식품 유통기업들의 대체 산업 진출이 늘어남에 따라, 새로운 흐름을 반영한 산업별 공시 표준도 생겨나고 있다.
가치보고재단(Value Reporting Foundation)의 지속가능성 회계표준위원회(SASB)는 기업들이 대체 식품에 대한 경영전략과 지속가능성 및 기업 가치를 공시하는 새로운 표준을 추가했다. 가치보고재단은 SASB와 IIRC가 합병해 만들어진 조직이다.
SASB는 육류, 가금류, 유제품, 식품 소매업자 및 유통업자들이 고려해야 할 공시 지표 및 측정 기준을 추가해 식품산업 표준을 강화했다.
개정된 산업 표준에 따르면, 식품 소매업체들은 대체품과 관련된 환경 내용을 공시하고 소비자 선호 변화에 따라 지속가능한 공급망 관리 등 사업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
SASB는 가공 식품 기업이나 식품 제조업체들은 R&D 투자, 인수합병, 지속가능한 원료 조달 등 새로운 경영 전략을 재고안 할 것을 제언했다. 기존 유제품 시장이나 새로운 대체품 시장과의 경쟁 속에서도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거나 성장하기 위해서다. 앞으로 대체 식품을 개발하거나 자사 제품에 대한 여러 사회 및 환경 이슈를 공시하고 환경 영향력이 적은 제품 포트폴리오를 관리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SASB는 "최근 전통 유제품에 대한 수요가 감소해 유제품 기업들은 새로운 대체 식품 및 음료 기업들과 경쟁하기 시작했다"며 "기업과 투자자들은 새로운 소비 수요를 반영할 수 있도록 개정된 경영전략과 공시 기준을 적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도 기업들에게 대체 육류나 유제품 전략이 환경뿐만 아니라 회사 재무제표와 시장 가치평가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최근 미국 대체식품기업 비욘드미트(Beyond Meat)의 기업공개(IPO)는 163% 상승해 2000년 이후 미국 IPO 사상 최대 거래량 폭을 기록했다. 귀리 등으로 합성우유를 만드는 스웨덴 음료제조사 오틀리(Oatly)의 IPO는 지난 5월 100억 달러(11조 원)의 평가를 받았다. 반면 2019년 말부터 유제품 우유 소비가 감소하면서 미국의 대형 낙농업체인 딘 푸드(Dean Foods) 등 일부 유제품 기업들은 파산신청을 하기도 했다.
이에 네슬레는 2017년 식물성 단백질 재료로 제품을 생산하는 스위트어스푸드(Sweet Earth Foods)를 인수했으며, 현재 매주 100개 이상의 식물성 식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 외에도 네슬레는 비건 초콜릿, 참치 등 식물성 위주의 자사 식품을 내놓기도 했다. 유니레버는 대체 육류 및 유제품 제품을 개발해 2027년까지 10억 유로(1조 원) 규모의 제품을 판매할 것을 약속했다.
한편, 보스턴 컨설팅 그룹은 지난해 대체 육류 시장 규모는 43억 달러(5억 원)였으며, 2035년까지 전체 시장의 22%를 차지할 것으로 추산했다. 전통적인 육류 및 유제품은 전체 배출량의 약 15%를 차지하고 식물 기반 식품보다 10~50배 더 많은 자원을 소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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