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슬레는 유제품을 사용하지 않은 비건(vegan) 초콜렛과 식물 기반 참치를 출시했다/네슬레
네슬레는 유제품을 사용하지 않은 비건(vegan) 초콜렛과 식물 기반 참치를 출시했다/네슬레

 

탄소 중립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기업들의 전략이 신제품 출시 흐름까지 바꾸고 있다. 스위스 식품기업 네슬레가 최근에 출시한 비건(vegan) 초콜렛과 식물 기반 참치가 대표적이다. 이 제품들은 유제품을 사용하지 않았다.  

네슬레는 2030년까지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2050년까지 공급망 등 전체 가치 사슬에서 배출되는 탄소를 제로화(0)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한 바 있다. 

네슬레는 성명을 통해 “킷캣V는 2025년 말까지 모든 공장을 100% 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에 기여할 예정”이며 “동물 복지를 위한 지속가능성과 기업 탄소 배출 감축을 달성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네슬레가 새로 선보인 '킷캣 V'는 채식주의자용 초콜렛 스낵으로, 국제 비정부기구인 열대우림 동맹(Rainforest Alliance)과 협력해 100% 지속 가능한 코코아로 제작됐다. 초콜렛의 일반 식감과 맛을 유지하기 위해 쌀, 귀리, 콩, 코코넛, 완두콩, 아몬드 등 식물성 재료를 활용했다.

네슬레의 알렉산더 폰 마일로(Alexander von Maillot) 제과장은 "소셜 미디어에서 많은 소비자들이 비건 식품을 요청해 킷캣을 개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킷캣V는 6월 중순 이후 영국, 폴란드,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등 일부 소매 매장과 온라인시장을 중심으로 출시되고, 올해 말 호주, 브라질 등 전 세계 시장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네슬레의 채식 식품 사업은 지난 2020년 상반기에만 최대 40%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식물 기반 육류 제품은 2억2260만달러(2558억원) 이상 판매됐다. 전 세계 식품 기업들이 식물 식품으로 전환하는 흐름이 확대되면서 네슬레도 자사의 비건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있다. 

최근 네슬레는 완두콩 등 단백질이 풍부한 6가지 식물성 재료만으로 참치 대체품을 선보였다. 인공색소나 방부제가 없으며 필수 아미노산을 모두 함유하고 있다.

네슬레는 과학 및 독점 기술에 대한 깊은 전문성을 활용해 참치 대체품을 단 9개월만에 개발했다. 냉장용 참치 대체품 뿐만 아니라 매장 내 식물성 참치 샌드위치도 출시할 예정이다.

세계자연기금(WWF)에 따르면, 참치는 해양의 주요 포식자이지만 참치의 고갈로 인해 미세 해양생물의 개체 수를 확장시키고 해양 생태계의 지속가능성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네슬레 최고기술책임자인 스테판 팔저(Stefan Palzer)는 "해산물을 식물 기반으로 제품으로 대체되면 해양의 생물 다양성을 보호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우리의 식물성 참치대체품은 맛뿐만 아니라 영양과 단백질이 풍부하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네슬레는 버거, 미트볼, 소고기, 닭고기 등 육류 식품과 다른 어패류 식품도 식물성 식품으로 개발하고 있다. 식물성 신제품 개발은 스위스 네슬레 연구소와 독일 및 미국 식품 연구개발 센터에서 전담한다. 

네슬레 스위스 시장 책임자인 유제니오 시미오니(Eugenio Simioni)는 "식물성 식품은 스위스 시장을 시작으로 전략적으로 확장할 예정”이라며 “네슬레의 혁신을 증명했을 뿐 아니라 전 세계 식품과 영양 분야에서 최고의 능력과 전문성을 보여주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네슬레가 비건 식품 시장에서 보여준 리더십에도 불구하고 공급망 내 아동 노동, 비윤리적인 물 채굴, 삼림 벌채 등 환경적, 사회적 문제로 인한 비난을 받아왔다. 올해 내부 감사에서는 아이스크림, 과자, 피자 등 주요 식음료 제품의 60% 이상이 건강 식품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일부 단체들은 “네슬레가 비건 식품을 전 세계 식품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늦게 출시했다”고 비판했다.

네슬레는 이에 대해 “최근 ‘좋은 음식, 좋은 삶(Good F ood, Good Life)’라는 회사 모토를 설정해 킷캣 초콜릿부터 해산물, 스낵, 면 제품까지 다양한 제품 브랜드를 식물성 기반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라며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을 개발해 출시할 수 있도록 노력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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