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2022를 좌우할 3대 테마는?

블랙록 투자연구소가 2022년 한해를 좌우하게 될 3대 테마로, 높은 인플레이션, 혼란스러움 통과하기, 넷제로 전환을 선정했다. 

블랙록은 “우리는 세계 자본시장에서 주식 수익률은 플러스이고, 채권 수익률은 마이너스 결과를 가진 상당히 드문 2년을 보냈다”며 “이는 1977년 데이터가 시작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블랙록은 이를 ‘뉴노멀’로 규정하고, 중앙은행과 채권 수익률이 과거보다 높은 인플레이션에 더 느리게 반응하고 있다고 규정했다. 

블랙록은 우선, 첫 번째 테마로 ‘인플레이션과 함께 사는 것(living with inflation)’을 택했다. 지난 11월 미국의 소비자 물가지수는 6,8% 상승, 1982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의 인플레이션을 기록했다. 코로나 19 및 공급망 시스템의 구조적 문제가 주요한 원인으로 꼽혔지만, 공급망 병목 현상이 해소된 이후에도 인플레이션이 이전보다 높은 수준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블랙록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2022년 금리 인상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인플레이션에 대해 공격적으로 반응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블랙록은 미국에서 연 6% 안팎의 물가상승률이 중기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2% 핵심목표치를 넘어선 물가상승률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블랙록의 가르기 차우드후리(Gargi Chaudhuri) 아이셰어(iShares)투자부문 책임자는 “새로운 인플레이션 현실을 상쇄하기 위해 다중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블랙록의 두 번째 테마는 ‘혼란스러움을 관통하기(cutting through Confusion)’이다. 블랙록이 제시한 표에 따르면, 중앙은행은 코로나 19 변종 바이러스와 인플레이션이 뒤섞인 상황에서 과거 같으면 어떻게 반응했을지 보여주고 있다. 블랙록은 “과거 같았으면 연준이 2021년 금리를 인상했겠지만, 중앙은행들은 다르게 반응할 수 있다”며 “목표치를 웃도는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성장률 하락에 직면하게 될 가능성이 높으며, 채권과 주식 모두에 나쁜 전형적인 스태그플레이션 시나리오인데, 중앙은행의 행위 예측이나 성장 전망도 틀릴 수 있다”고 밝혔다. 

세 번째 테마는 ‘넷제로 경로로의 안내(Navigating Net-Zero)’이다. 블랙록은 “기후변화로 인해 더 많은 경제적 비용과 인플레이션을 초래한다는 통념이 있지만, 동의하지 않는다”며 “기후변화는 선택사항이 아니라 현실”이라고 밝혔다. 

블랙록이 향후 몇 년 동안 넷제로 전환으로 자본이 경제를 재정비하는 지각변동이 벌어지면서, 자산의 수익을 일으키는 지속적인 원동력이 될 것으로 봤다. 고탄소 기업과 업종의 갑작스러운 퇴출은 인플레이션 압박을 가중시키는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블랙록은 “고탄소 기업들이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사업모델을 바꾸기 위해 자본이 필요하며, 신기술 및 청정 에너지 인프라에도 막대한 투자가 일어나면서, 투자자들에게는 기회를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블랙록은 “중국을 제외한 이머징 마켓은 전 세계 탄소배출량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이들의 성공적인 전환이 중요하지만 재정이 부족하다”며 “이를 위해 매년 1조 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추정하는데, 현재 투자금액의 6배가 넘는 금액이며, 민간뿐 아니라 공공 부문 자금을 함께 조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