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과 화학물질 오염 분야에도 IPCC(기후변화에 관한 국제간협의체)와 같은 조직이 필요하다.”
오는 2월 열릴 유엔환경총회(UNEA 5.2)에서 과연 ‘과학 정책 협의체’에 대한 신설결의안이 통과될 지 주목받고 있다. 영국 유력지 가디언은 19일(현지시각) “IPCC에 준하는 세계적인 과학기구 설립 등 화학물질과 플라스틱에 대한 국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유엔환경총회는 오는 2월 28일부터 3월 2일까지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릴 예정이다.
논의는 지난해부터 계속 무르익고 있다. 지난해 2월 과학자들은 “전 세계적으로 단편적인 화학물질 규제와 폐기물 관리 등으로 인해 현재 국민과 정책입안자들 사이에 (해당 이슈에 대한) 긴급성이 결여돼있다”며 국제조직 창설을 모색해야 한다는 공식서한을 발행했는데, 그해 10월까지 1800명이 넘는 과학자들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12월 유엔환경계획(UNEP)은 '화학물질과 폐기물의 건전한 관리를 위한 국제 차원의 과학정책 인터페이스 강화방안 평가(Assessment of options for strengthening the science-policy interface at the international level for the sound management of chemicals and waste)' 보고서를 펴내며, 기후변화(IPCC)나 생물다양성(IPBES)와 같이 화학물질 및 폐기물에 관한 '과학 정책 패널(SPP)'이 필요하다는 사항을 밝힌 바 있다. 스위스 정부는 오는 2월 유엔환경총회에서 신설 결의안을 제출할 게획이다.
IPCC의장을 역임했던 대기 화학자인 로버트 왓슨은 “정부간 기구의 형성은 정부가 화학오염에 대해 더 빨리 더 일찍 행동하도록 도울뿐 아니라, 이 문제에 대한 긴급성 및 가시성을 드러낼 것”이라면서, “2012년 생물다양성과 생태계에 관한 정부간 과학정책플랫폼(IPBES)이 만들어지기 전, 전 세계적으로 논의됐던 주요한 환경문제는 기후변화뿐이었는데, IPBES는 생물다양성을 지도위에 올려놓았고, 지금 우리는 화학물질에 대해서도 이와 같은 역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미국 화학협회는 아직 확고한 입장을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결국 조직 신설 여부는 자금 지원 등의 국제적 분담금을 포함한 다양한 정치적 이해관계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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