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 펀딧은 지난해 글로벌 시장을 달군 순환경제 적용 상품을 최근 소개했다./ 픽사베이
트리플 펀딧은 지난해 글로벌 시장을 달군 순환경제 적용 상품을 최근 소개했다./ 픽사베이

 

지속가능성 전문매체 ‘트리플 펀딧(Triple Pundit)’은 전 지구적인 폐기물 문제에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순환경제를 적용한 상품이 확대되고 있음을 꼬집으며, 지난 한 해 전세계를 달군 순환경제 대표 상품을 13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순환경제란 제품에 투입된 원자재가 자원으로 반복 사용돼 투입 자원과 폐기물 양을 최소화하고, 시장에서 순환되는 물질의 양이 극대화되는 시스템을 말한다. ‘자원 투입→ 생산→ 사용→ 폐기’로 구성되는 기존의 선형경제에 대비되는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럼, 트리플 펀딧이 소개한  순환경제 상품은 어떤 게 있을까?

1. 루프의 재생가능한 컵 프로그램, 맥도날드와 스타벅스 시범 운영
맥도날드는 지난해 여름, 루프(Loop)의 재생가능한 컵 프로그램을 영국 내 6개 점포에 시범적으로 도입했다. 맥도날드는 재사용이 가능한 머그잔에 담긴 커피를 1파운드(1600원)의 보증금과 함께 판매했다. 다음 주문 시, 고객이 컵 반납을 하면 보증금 환급과 함께 할인된 금액으로 커피를 구입할 수 있다.

맥도날드에 재생가능한 컵 프로그램을 제공한 루프는 미국 재활용 업체인 테라사이클(TerraCycle)이 ‘제로웨이스트’의 일환으로 P&G와 유니레버 등 약 50개 글로벌 기업과 협력해 구축한 재활용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은 2019년 다보스 포럼에서 공식화되어, 현재 미국을 비롯해 캐나다 유럽 등지에서 활발히 운영 중이며 지난해 일본에도 상륙했다. 루프의 방법은 상품을 재사용 용기에 담아 배송하고 용기를 수거해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즉, 플라스틱이나 비닐 등의 포장지로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스테인리스, 유리, 도자기 등 재활용이 가능한 용기에 해당 제품을 담아 루프를 통해 소비자에게 전달한다. 그럼, 제품을 다 사용한 소비자는 택배 등 손쉬운 반납 서비스를 통해 루프에 용기를 보내고, 이는 세척되어 재사용된다.

스타벅스도 리드웰(Ridwell)이라는 미국 시애틀 재활용 업체와 유사한 프로그램을 지난해 진행했다. 고객은 1달러(1100원) 보증금으로 재생가능한 컵으로 음료를 주문하고, 다음 번 주문 시 컵을 반납하면 보증금과 함께 포인트를 받는다.

              스타벅스
              스타벅스

 

2. 팀 호스턴, 재생가능한 포장 도입
캐나다 커피 체인점인 팀 호스턴(Tim Hortons)은 플라스틱 주방용품 브랜드인 타파웨어(Tupperware)를 비롯해 루프와 협력하여 ‘재생가능한 포장’ 서비스를 토론토 매장에 적용했다. 재사용이 가능한 플라스틱 등으로 커피컵과 음식 포장지를 만들어, 고객들에게 3달러(3500원)의 보증금을 받아 제공한다. 이후 고객들이 점포 앞에 설치된 자판기에 용기를 반납하면 보증금 환불과 혜택을 받는다. 이후, 루프는 반납된 용기를 세척 및 살균해 재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팀 호스턴은 이 프로그램을 올해 더 많은 점포로 확대시킬 방침이다.

팀 호스턴 재활용 자판기
팀 호스턴 재활용 자판기

 

3. 이케아, 가구 환매와 재판매 프로그램 확대
이케아(IKEA)는 2020년부터 독일, 호주, 캐나다 등 27개국에서 자사 가구 환매 프로그램을 시작해 성공을 거뒀다. 환매 프로그램은 고객들이 사용하면서 변형시키지 않는 가구를 이케아에 판매하면 제품 구매시 사용할 수 있는 크레딧을 받게되는 것이다. 고객으로부터 사들인 가구는 보수하여 재판매 된다. 특히, 2021년에는 미국 펜실베니아 매장에 시범 도입됐는데, 환매한 가구 100%가 재판매 되어 11월 미국 전 매장으로 프로그램을 확대했다.

 

4. 얼타 뷰티, 재사용 가능한 미용용품 포장재 제공
미국내 1200개의 매장을 보유한 드러그스토어인 얼타 뷰티(Ulta Beauty)는 루프와 협력하여 재사용 가능한 용기에 담은 화장품 판매를 지난해부터 시작했다. 얼타 뷰티를 통해 버츠비, 오네카(Oneka), 매드 히피(Mad Hippie) 등 다수의 인기 화장품 브랜드가 재사용 가능한 용기에 담아 온라인에서 판매되며, 미국 전역의 모든 고객들은 루프를 통해 용기를 손쉽게 반납할 수 있다.

 

5. 구스토의 완두콩 단백질로 만든 용해성 봉지
비콥 (B-Corp) 인증을 받은 영국의 밀키드 업체 구스토(Gousto)는 지속가능한 포장 전문기업 삼플라(Xampla)와 함께 용해성 봉지로 싼 야채스톡을 개발했다. 일반적으로 야채스톡은 플라스틱으로 포장되어, 요리 후 플라스틱 포장지는 쓰레기가 되곤 한다. 그런데 구스토는 요리 맛에는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요리 과정에서 녹아버리는 야채스톡용 포장지를 완두콩 단백질로 만들어 주목받았다.

구스토 야채스톡 용해성 봉지
구스토 야채스톡 용해성 봉지

 

6. 메이드웰, 청바지 보상 판매 및 재활용 프로그램 운영
캐주얼 의류 브랜드린 메이드웰(Madewell)은 재활용을 위해 깨끗하게 사용된 청바지를 매장에 가져다 주는 고객에게 20달러(2만3000원) 상품권을 제공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2021년에는 온라인 중고의류 판매업체인 스레드업(ThredUP)과 제휴하여 중고 청바지를 온라인으로 대량 판매해 자사의 재활용 프로그램을 확대했다.

특히, 지난해 7월에는 중고 의류만 다루는 ‘메이드웰 포에버(Madewell Forever)’를 론칭하여 자사 매장에서 수거된 청바지뿐 아니라 스레드업을 통해 기부된 의류를 수선하여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의류 재활용을 통해 메이드웰은 환경 발자국을 82%까지 감소시켰고, 2023년까지 100만 벌의 청바지를 수집하여 재 판매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7. 노스페이스, 2025년까지 100% 재활용, 재생가능한 의류 판매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인 노스페이스는 2025년까지 자사 의류를 100% 재활용 및 재생가능 하도록 만들겠다고 지난해 선언했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위해 노스페이스는 ▲무료 수선 프로그램 ▲루프와의 의류 재활용 프로그램 ▲의류 재활용 판매 플랫폼인 ‘리뉴드(Renewed)’ 프로그램을 수행한다. 특히 리뉴드 프로그램은 중고의 노스페이스 의류를 수거해 8단계 공정을 통해 새제품화 시켜 저렴한 가격에 재판매한다. 특히 재판매되는 중고 제품은 1년 보증이 제공되어 고객 만족을 높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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