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 포장재 생산업체들이 2030년까지 플라스틱 소비를 대폭 감축하고 100% 재활용 및 재생 가능한 재료로 포장재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포장 및 포장 폐기물 지침 개정에 따른 조치이다.
이 지침은 2030년까지 유럽 내 모든 포장재가 재사용 혹은 재활용되어야 한다는 내용으로 개정될 것이다. 이에 따라 음료 포장재 연합은 제품의 순환경제를 높이고 공급망 내 탈탄소화를 실현하고자 포장재 제조산업의 2030년 로드맵을 지난 12월 2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로드맵은 포장재 기업들이 향후 10년 이내 완전히 재생가능한 재료로만 제품을 생산할 뿐 아니라 재활용률 70% 및 제품 회수율 90%를 달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년 마다 모든 재료에 대한 지속가능한 공급 및 추적성 기준 공시, 재활용 및 재생가능 내용물 공시, 기업의 다양성∙저탄소∙산림 성장 영향력 평가 등도 포장재 산업의 주요 목표로 포함됐다.
유럽 환경 운동단체인 '제로 웨이스트 유럽'에 따르면, 2019년 유럽 음료 포장재의 재활용률은 50%에도 미치지 못했다. 포장재 상자의 겉 포장은 나무 섬유인 반면 안쪽에는 플라스틱과 알루미늄을 함유하고 있다. 양면이 서로 접해있어 재활용과 가공을 위한 분리작업이 어렵다.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이 안정적이지 않아 플라스틱을 줄이는 것 또한 과정이 까다롭다.
앞으로 생산 업체들은 포장재 감소, 폐기물 방지, 재활용 등 제품 생산 과정 자체를 친환경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유럽위원회는 이번 지침에서 플라스틱의 재활용 함량 목표도 추가했다. 포장재 생산∙유통 과정에서부터 소비∙폐기까지 제품의 전 생애 주기 과정에서 재활용을 고려해야 한다.
재활용률을 보다 정확하게 측정하겠다는 신규 EU 방법론도 반영됐다. 미세 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하고, 합성섬유와 같은 화학물질을 조사하는 등 유럽 규제가 훨씬 더 강화됐다.
이로 인해 플라스틱이나 합성섬유에 의존하고 있는 포장재 생산업체들은 포장재 내 미세 플라스틱 배출량을 관리하기 위해 제품라벨이나 인증 등 세부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음료 포장재 연합 사무총장 애닉 카펜티어는 “유럽위원회가 올해 초 순환경제법과 포장재 지침을 개정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우리는 기후변화, 식품안전, 건강, 안전 등 주요 과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며 “포장재 생산업체들이 2030년까지 지속가능하고 재활용 가능한 저탄소 포장재를 생산∙공급할 수 있도록 공급망을 혁신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포장재 산업은 2015년 이후 앞으로 음료 포장재에 사용되는 모든 섬유를 지속가능한 산림 인증을 받았으며, 제품의 약 75%를 재생가능한 재료로 만들었다. 운송, 저탄소 플라스틱, 재활용 설계 등을 통해 지속가능한 음료 및 식품 공급망에 기여해왔다.
애닉 사무총장은 “포장재 기업들은 앞으로 생물다양성 보호와 가장 낮은 탄소 포장재 솔루션에 중점을 두어 전 세계에서 가장 지속가능한 포장재 산업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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