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는 기후 변화를 국가 안보에 대한 위협으로 보고 이에 대한 대응 전략을 내놓았다. 미 육군은 그동안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 때문에 공군 기지를 포함한 다수의 미군 기지에 피해를 입어왔다고 말했다.
지난 8일, 미 육군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수준에서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첫 번째 기후 전략을 발표했다. 더 나아가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크리스틴 워머스(Christine Wormuth) 미 육군장관은 “기후 변화는 미국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으며 지구의 지형을 바꾸고 있다”라고 말했다.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인해 공급망, 인프라 손상, 육군 병사 및 군인에 대한 위험이 증가했다. 기후 위기에 대응할 때가 바로 지금이다”라고 전했다.
기후 변화에 대처하려는 군의 노력은 이전부터 있어왔다. 지난해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한 직후 기후 변화 전략을 내놓으라는 행정 명령에 서명했고, 이후 미국 국방부의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군사 시뮬레이션과 전쟁 게임에 기후 변화로 인한 위험 또한 포함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그는 2019년에 군이 79개 시설에 대한 기후 관련 영향을 평가했다고 말했다.
기후 변화로 인한 미군의 피해 현황
지난 10년 동안 미군과 정보당국은 기후 변화가 야기하는 안보 위협에 대해 광범위한 논의를 해왔다. 인구가 밀집된 해안 지역에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많은 도시와 군사 기지가 물에 잠기는 피해가 속출했고, 북극의 얼음이 녹으면서 생겨난 새로운 천연자원에 대한 국가 간 분쟁이 생겨나면서 국가 안보에도 위협적인 요소가 됐다.
실제로 네브래스카 주의 오펏(Offutt) 공군기지와 플로리다 주의 틴달(Tyndall) 공군기지를 포함한 여러 미군 기지는 사이클론으로 인한 홍수, 허리케인 등으로 인해 수십억 달러의 피해를 입었다. 텍사스와 다른 남부 주에 위치한 육군 기지의 경우 폭염으로 인해 신병 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미군은 2035년까지 건물의 배기가스 배출을 줄이고, 순수 전기 발전, 수송차량과 같은 비전술 차량을 개발하겠다고 전했다. 독립적인 에너지 시스템인 ‘마이크로그리드’ 역시 구축해나갈 예정이다.
마이크로그리드는 오지, 사막 지역 등 소규모 지역에서 전력 자급자족할 수 있는 전력 체계다.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원과 에너지 저장 장치가 함께 구성되어 있다.
또, 미 육군은 현재 950개의 재생 에너지 프로젝트를 진행 중에 있다고 전했다. 켄터키주 포트 녹스에 있는 2.1MW규모의 태양광 발전소가 대표적인 예다. 이와 더불어 2024년까지 25개의 마이크로그리드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미군은 현재 바이오연료를 사용한 군함을 시험 운용하거나 군사 기지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고, 수송차량을 전기차로 바꾸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그밖에 걸으면서 무전기 배터리를 충전하는 웨어러블 에너지 수확 시스템, 등에 매달 수 있는 태양광 패널, 걸을 때마다 운동 에너지를 만들어 내고 수확하는 무릎용 에너지 수확기 등을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 나아가 미군은 2024년부터 기후 변화 및 모범 사례를 통해 배운 교훈 등을 게시하는 등 인력 교육 및 리더십 교육을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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