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삶의 터전을 잃어가고 있다. 미국 백악관은 이상 기후로 인한 복구 등의 문제로 미 연방 예산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고, 미군은 기후 위기를 국가 안보 위협으로 보고 대책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CNBC는 사회과학자이자 미국 툴레인 대학교(Tulane University)의 부동산학 부교수인 제시 키넌(Jesse Keenan)을 비롯한 여러 전문가들과 함께 자연재해의 영향을 최대한 적게 받고 기후 위기를 피할 수 있는 미국 내 지역이 어디인지 보도했다.
기후 위기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사는 지역을 옮겨 미래를 위한 새로운 커뮤니티를 만드는 등의 방법을 생각해보라는 전문가들의 조언도 덧붙여 주목을 받았다.
미국 기후 위기의 현주소
미국 내 산불, 가뭄, 홍수, 허리케인이 증가하면서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삶을 위협받고 있다.코어로직(CoreLogic)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자연재해로 인해 피해를 본 사람은 전체 미국인의 10분의 1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한 피해 금액은 569억 달러(한화 약 71조 1000억 원)에 달한다.
실제로 미국의 연방 예산을 관리하는 예산 관리국 역시 기후 변화로 인해 미국 정부가 지출하는 비용이 약 250억~1280억 달러(한화 약 30조~155조 원)로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게다가 미국 국립 해양대기청은 2021년 보고서를 통해 21세기 말까지 미국의 해수면 상승 폭이 0.6m에서 2.2m 사이로 오를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아 자연재해로부터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더 큰 문제는 사람들이 해안가와 건조한 숲에 둘러싸여 산불이 일어나기 쉬운 산 주변에 살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17년 미국 인구 조사국(U.S Census Bureau)가 조사한 결과, 29.1%에 달하는 사람들이 해안가 지역에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내 기후 위기를 피할 수 있는 도시
미국의 49개 자치주를 대표하는 옹호 단체 ‘(National League of Cities)’ 에서 기후 복원력 및 지속 가능성의 프로그램 관리자로 활동 중인 안나 마란디(Anna Marandi)는 “기후 위기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기후 피난처로 옮기는 것을 고려해 봐야 한다”라고 말한다. 해수면 상승이나 산불, 허리케인이 일어날 확률이 적은 곳이 ‘기후 피난처(Climate Heaven)’의 조건에 충족한다고 전했다. 덧붙여 “깨끗한 물을 조달할 수 있는 곳이자, 탈탄소화가 이루어질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툴레인 대학교(Tulane University)의 제시 키넌(Jesse Keenan) 부동산학 부교수는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애슈빌(Asheville), 뉴욕 주의 버팔로(Buffalo)와 로체스터(Rochester), 버몬트 주의 벌링턴(Burlington), 미시건 주 디트로이트(Detroit), 미네소타 주 덜루스(Duluth), 위스콘신 주의 매디슨(Madison)과 밀워키(Milwaukee), 미네소타주의 미니애폴리스(Minneapolis), 펜실바니아 주의 피츠버그(Pittsburgh)를 기후 피난처로 지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란디는 안전 피난처 목록에 오하이오 주의 신시내티(Cincinnati), 미시간의 앤아버(Ann Arbor)와 더불어 플로리다의 올랜도(Orlando) 를 추천했다.
대부분 미국 북동부에 위치한 여타 도시와 달리 플로리다 주에 위치한 올랜도를 추천한 이유에 대해 마란디는 “올랜도가 바다로 둘러싸인 플로리다 주에 위치하고 있어 높은 위험을 지닌 곳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올랜도는 최근 신시내티와 같이 탈탄소화 조치를 도입하고 그 누구보다 녹색 경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곳”이라고 전했다.
기후 피난처 도시의 장점은 경제적인 주거비용
전문가들 모두 '경제적인 주거 비용'을 기후 피난처 도시가 지녀야 할 가장 중요한 조건 중 하나로 꼽았다. 도시는 저렴한 주택과 같은 혜택을 제공하고 지속 가능한 경제에 전념해야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조언했다.
키넌은 “기후 피난처로 선정된 도시들이 먼저 주민을 맞이하기 위해 준비할 필요가 있으며, 이는 결과적으로 더 많은 기후 이민자를 끌어들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이는 내일을 위한 일이 아니고, 오늘을 위한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이다. 이를 토대로 미래를 위한 커뮤니티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의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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