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환경 인증 단체인 카본 트러스트(Carbon Trust)가 기업의 넷제로(Net-Zero) 목표와 전략을 돕기 위한 새로운 인증 제도를 시작했다고 22일(현지시각) 밝혔다.
카본 트러스트는 영국 정부가 2001년 기후변화 대응 및 탄소 감축 방안의 일환으로 설립한 친환경 인증기관이다. 지난 20년간 300여명의 전문가들과 함께 50개국 3000여개 기업ㆍ단체들의 넷제로 및 환경 목표 수행을 돕고 있다. 국내 기업 중에는 삼성전자가 전 세계 반도체 업계 최초로 전 사업장에 대해 '탄소ㆍ물ㆍ폐기물 저감' 인증을 받아 '트리플 스탠다드(Triple Standard)' 라벨을 취득한 바 있다.
이번에 새롭게 시작한 인증제도는 ‘넷제로 스탠더드로 가는 길(Route to Net-Zero Standard)’로 불리며, 기업들의 배출량 측정ㆍ관리, 탄소 감축 전략 설정과 이행을 돕는다고 카본트러스트는 밝혔다.
기업들은 배출량 감축 목표와 달성 계획을 제출함에 따라, 카본 트러스트는 ‘실행중(taking action)’, ‘평균 이상(advanced)’, ‘선도적(leading)’ 순서에 따라 인증을 부여한다. 가입한 기업들은 더 높은 분류 단계로 올라갈 수 있도록 지원받으며, 모든 지원과 활동은 자체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진행된다.
‘실행중(taking action)’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과거에 비해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 ▲온실가스 감축 목표 존재 ▲기본적인 온실가스 관리 체계 등이 구비되어 있어야 한다.
‘평균 이상(advanced)’의 인증을 위해서는 ▲과학적으로 연계된 배출량 감소 ▲과학적으로 연계된 온실가스 감축 목표 존재 ▲온실가스 관리 체계 개선이 요구된다.
‘선도적(leading)’ 의 경우에는 ▲1.5°C에 근거한 온실가스 감축 목표 ▲탄소 중립 선언 ▲ 최고의 온실가스 관리 체계 구비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특별히 최고 단계인 ‘선도적(leading)’ 인증을 위해서는 모든 목표는 SBTi(Science-Based Targets Initiative, 과학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에서 요구하는 수준에 도달해야 하는 점에 주목할만하다.
‘넷제로 스탠더드로 가는 길’의 첫 시범 사업으로는 영국의 통신 업체 ‘버진 미디어 O2(Virgin Media O2)’와 스코틀랜드 가스 회사 ‘SGN’ 등 10개 기업이 참여하게 된다.
버진 미디어의 지속가능성 총 책임자 트레이시 해럴드(Tracey Herald)는 “첫 번째 참여기업이 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모범적인 환경 관리 기준에 따라 성공적인 탈탄소화를 비즈니스적으로 이루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톰 딜레이(Tom Delay) 카본 트러스트 CEO는 “기후 위기를 해결하는 것이 우리 시대 가장 중요한 환경 문제이며, 변화를 이끌어내고 성공을 이루기 위해 기업이 행동하고 협력해야한다”고 말했다.
‘넷제로 스탠더드로 가는 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카본 트러스트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