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 실사 소프트웨어 제공업체인 '소스맵(Sourcemap)'이 시리즈A 라운드에서 1000만달러(12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2일(현지시각) 밝혔다.
2011년 MIT 연구를 통해 탄생한 소스맵은 기업의 공급망과 원자재를 맵핑하고, 모범 사례를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 공급망 실사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원료 공급업체 발굴, 공급망 맵핑, 공급업체 리스트 평가, 거래 투명성, 부정행위 탐지, 공급망 탄력성 계획 등 실사를 위한 전체 세트가 제공된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공급망 리스크와 ESG의 급부상으로 기술 스타트업의 주요한 트렌드 또한 '지속가능성'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런 흐름을 반영하듯, 지난 1월초에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정보통신기술(ICT)·가전 전시회인 ‘CES 2022’의 키워드는 지속가능성이었다. 당시 스티브 코닝 CTA(전미소비자기술협회, CES 주관기관) 부사장은 ‘CES 2022에서 살펴볼 기술 트렌드’ 행사에서 운송·우주기술·디지털 헬스를 비롯해 지속가능한 기술이 이번 CES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코닝 부사장은 “지속가능한 기술은 앞으로 성장해 나갈 분야”라며 “푸드테크, 스마트홈, 스마트시티 등에 관한 기술들이 이 부분에 기여한다”고 언급했다.
현대차의 정의선 부회장이 관심을 보였던 미국의 데브 ESG(DevvESG) 또한 블록체인 기술과 공급망 솔루션을 결합한 플랫폼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데브 ESG가 개발한 블록체인 기술 데브 X(Dev X)는 초당 800만 건 이상의 거래를 처리할 수 있어 안정적인 데이터 보호가 가능하고 필요한곳으로 신속하게 데이터를 전달할 수 있다.
이 제품군을 사용하면 전 세계의 공급업체와 공급망에서 생성되는 ‘스코프3(Scope3, 직접적인 제품 생산을 포함해 협력업체와 물류, 제품사용, 폐기 등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총 외부 탄소 배출량)’ 배출량을 효과적으로 추적할 수 있다고 데브 ESG측은 밝혔다.
지속가능성에 특화된 스타트업 중에서도 이전에는 보기 힘든 독특한 제품과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미국의 라쏘 루프(Lasso Loop)사는 오염으로 인해 폐기물의 재활용률이 낮다는 점을 고려해 가정에서 플라스틱, 유리 등 7종의 폐기물을 세척해 재활용할 수 있도록 한 가전제품 라쏘(Lasso)를 개발했다. 이 제품은 식기세척기보다 전기 사용량이 적고(연간 270 kWh), 물 세척이 아닌 스팀방식으로 세척되어 물 발자국을 감소시킬 수 있다.
폐기물 중 플라스틱, 금속, 유리 등은 재활용되기 쉽도록 소음 없이 분쇄한다. 세척 및 분해된 폐기물은 고객이 어플리케이션으로 신청하면 픽업 드라이빙 서비스를 통해 각 가정에서 손쉽게 수거되어 특성에 맞게 재활용할 수 있다. 앞으로 다가올 자원순환 사회에서 유용한 기술로 평가받는다.
프랑스의 세리티스(Cearitis)사는 친환경 해충 제거 장치인 피라(PIRA)를 개발했다. 이 장치는 살충제로 농작물의 해충을 박멸하지 않고, 해충을 유인하는 친환경 물질을 내뿜는 장치를 사용해 정해진 공간에 해충을 가두는 방식이다.
나무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약 10년 정도만 사용가능하지만, 해충 제거에 투입되는 인력을 줄이는 동시에 살충제 사용을 크게 억제해 생태계 교란 및 오염을 막을 수 있다. 농작물이 살충제로 인해 받는 피해 또한 줄일 수 있으며, 무엇보다도 자연과 공존하며 인간에게 안전한 농작물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네덜란드의 오션 그래저(Ocean Grazer)사는 해상 풍력이나 수상 태양광 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재생에너지를 해양에 저장할 수 있는 오션 배터리(Ocean Battery)를 개발했다. 오션 배터리는 제품 자체에 희토류 물질이 사용되지 않고, 깨끗한 물을 이용해 에너지를 지상으로 운반하여 추가적인 바다 오염을 일으키지 않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다.
또한 기술력이 입증되어 오랫동안 상용화된 수력 댐 기술을 활용해 전력을 지상으로 운반하기에 배터리 수명뿐 아니라 효율성도 높다. 에너지의 수요와 공급을 최적으로 맞출 수 있고, 친환경적이고 저렴한 장점도 지니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술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