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에어컨 제조업체 다이킨(Daikin)이 온난화로 인해 급증하는 수요 전망을 갖고 있지만, 반대로 넷제로(탄소중립) 달성이라는 어려운 과제에 직면 중이라고 11(일) 블룸버그 그린이 보도했다. 토가와 마사노리(Masanori Togawa) 다이킨 최고경영자(CEO)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평가를 내렸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지구 온도가 상승함에 따라 에어컨의 전 세계 수요는 2050년까지 지금의 3배 가량 증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개발도상국의 가계 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에어컨 소비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대부분의 개발도상국은 열대지방에 위치하고 있다. 이 두가지 현상은 다이킨의 비즈니스 입장에서 매우 긍정적인 신호이자 기회다. 글로벌 에어컨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는 다이킨이 증가하는 에어컨 수요에 맞춰 판매량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후변화 대응 목소리가 전세계적으로 커지고 정부 및 투자자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비즈니스 기회만 고려할 수는 없다. 에어컨은 상당한 전력을 소모시키고, 대기에 유해한 냉매를 배출하기 때문에 기후변화 책임에 벗어날 수 없다.
무엇보다 기온상승으로 에어컨의 판매가 증가하면 그만큼의 환경 유해 또한 높아지기 때문에, 지구 온난화를 사업 기회로만 보긴 어렵다. 때문에 다이킨은 일본정부가 목표로 한 2050년까지 탄소중립에 동참하겠다고 약속하고, 저탄소 에어컨 기술 개발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기 시작했다. 즉, 기술개발로 비즈니스 기회와 넷제로 달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로 한 것이다.
친환경 기술 개발을 제시한 토가와 CEO 계획은 투자자들의 지지를 받았고, 그 영향으로 그가 재임한 지난 8년동안 다이킨의 주가는 3배 이상 상승해 토픽스(도쿄 증권거래소의 주요 주가 지수)를 앞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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