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뎁타베이트는 일반 석고판의 대체재로 농업 폐기물과 작물 부산물로 만든 '브레스어보드'를 개발했다/어뎁타베이트
어뎁타베이트는 일반 석고판의 대체재로 농업 폐기물과 작물 부산물로 만든 '브레스어보드'를 개발했다/어뎁타베이트

 

세계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WBCSD)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건축 산업이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약 40%를 차지한다. 콘크리트, 강철 등 탄소를 포함한 건축 자재에서 주로 탄소가 배출되며, 이 수치는 향후 전체 배출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추측된다.

여러 건축 자재 중 석고판이 에너지 및 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것으로 꼽혔다. 영국 바스 대학은 석고보드만으로 영국 연간 배출량의 3.5퍼센트를 차지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영국 항공 산업 연간 배출량의 절반에 해당된다. 

황산수소로 구성된 석고판은 가정과 상업용 건물 내부에 벽을 만드는 경량 건축 재료로 사용된다.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건설 자재이며, 건축물의 벽체, 천장 등 마감 처리 작업으로 사용돼 일반 건축 자재에 비해 더 많은 탄소를 배출한다. 

 

어댑타베이트, 농업폐기물로 작물로 만든 석고판 개발

영국 스타트업 어댑타베이트(Adaptavate)는 일반 석고판의 대체재로 농업 폐기물과 작물 부산물로 만든 '브레스어보드(Breathaboard)'를 개발했다. 석고판을 연결하는 결합체도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물질이며 보드판 역시 재활용 종이로 구성되어 있다. 일반 석회보드와 동일한 방식으로 사용 및 설치된다. 

어댑타베이트 설립자인 톰 로빈슨은 "건축가로 일하면서 석고 보드의 탄소 배출 강도가 심각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건축 산업의 탄소 배출 영향력을 줄이는 데 기여하고자 기후 친화적인 대체안을 찾아나섰다"고 블룸버그에 밝혔다.

브레스어보드는 현재 주요 유통망을 통해 소규모로 판매되고 있다. 최근 어댑타베이트는 220만 파운드(35억원)의 투자 자금을 받아 내년 이후 판매 규모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저탄소혁신펀드2(LCIF2)와 지속가능개발투자컨설팅회사인 카운터액트가 주도했다. 원플래닛캐피털 등 기후 중심 펀드도 참여했으며, 어댑타베이트는 저탄소혁신기금, 탄소제거기금 카운터액트, 영국 정부 등 주요 기후 기금으로부터도 80만 파운드(12억 원)이상의 자금 지원을 받았다.

 

/어뎁타베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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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댑타베이트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앞으로 시험용 석고판을 생산하는 시험 라인을 건설하고, 현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재검토 및 재설계해 전 세계적으로 판매해나갈 예정이다. 이 외에도 연구 개발 연구소 구축, 시험, 라이센스 등 제품 판매 확대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톰 로빈슨은 "농업 폐기물과 석회 혼합물을 개발했듯이 앞으로는 시멘트 공장 굴뚝으로 부터 배출되는 탄소 폐기물을 활용할 것"이라며 "산업용 탄소 흡수 공정으로 고성능 제품을 생산해 석고 보드의 진정한 대체품을 생산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석회 혼합물은 탄산칼슘을 형성하기 위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산화칼슘 화합물로, 재료가 굳어지면서 석고판 재료를 단단하게 만든다.

어댑타베이트의 제품은 현재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가장 저렴한 석고보드 가격의 약 두 배로 판매될 전망이다. 방음과 같은 프리미엄 기능 뿐 아니라 기후 친화 브랜딩도 더해 가격 및 성능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건물 및 건축 산업에 있어 저탄소 대안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정책 입안자들도 저탄소 건축 자재에 관한 규정을 도입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마린 카운티는 시멘트 생산량이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8%를 차지함에 따라 2020년에 저탄소 콘크리트 건축 규정을 제정했다. 뉴욕은 지난해 저탄소 콘크리트 중심으로 주 정부 조달 계약을 하겠다는 법안을 통과시켰으며, 콜로라도주 역시  정부 지원 프로젝트에서 저탄소 재료 사용을 촉진하기 위한 "바이 클린(Buy Clean)" 법안을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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