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 스탠리의 지속 가능성 연구팀이 "전 세계의 물 수요와 공급의 격차가 2030년에 40%로 벌어질 것"이라며 "물 부족의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놓았다.
기후 위기, 인구 증가 및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은 이러한 격차를 더욱 증가시킬 수 있어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가뭄과 홍수의 빈도가 심각하게 증가하면서 점점 줄어들고 있다. 물이 부족해지면 이는 곧 식량 부족과 건강 위기로 이어진다. 이미 세계 인구의 4분의 1이 안전한 식수를 이용하지 못하고 있으며 17억 명의 사람들이 개선된 위생 시설이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물 부족은 동시에 경제와도 직결되어 있다. 세계은행은 2050년까지 일부 지역의 물 부족이 GDP 성장에 최대 11.5%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모건 스탠리의 지속 가능성 연구의 글로벌 책임자인 제시카 알스포드(Jessica Alsford)는 “구조적으로 전 세계 물 환경은 변화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모건 스탠리, 물 문제를 해결할 여러 솔루션 내놓아
물은 잠재적으로 가장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드는 지속가능성 문제 중 하나다. 분석가들은 물 문제를 해결하려면 물 가격을 제대로 설정하고, 물을 잘 처리 및 운송, 보존하는 기반 시설 및 인프라에 상당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모건 스탠리에서 산업 장비 및 기술 산업을 다루는 분석가 코너 라이너( Connor Lynagh)는 “향후 4년 동안 전 세계 물 인프라를 확장하고 개선하는데 1조 4000억 달러(한화 약 1732조 원) 이 투자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물 문제 해결을 위해선 농업 개혁이 필요
물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분야는 농업이다. 전 세계 취수량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최근 지속되는 가뭄과 홍수로 인해 식량 안보가 주목을 받으면서 식량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다. 이는 곧 향후 물 공급 문제를 심화시킬 요인이 될 수 있다.
이에 농업 분야는 물 수요를 줄이기 위한 혁신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작물 수확량을 향상시키거나 식물의 종자를 새롭게 개발해 홍수와 가뭄에 덜 취약하게 만드는 것이다. 화학 및 농산물을 담당하는 분석가 빈센트 앤드류스 (Vincent Andrews)는 “토지와 물이 한정적이라는 점을 고려해 농업의 관개와 경작 효율성이 식품 산업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라고 전했다.
해수 담수화도 중요한 분야 중 하나다. '해수 담수화'란 생활용수나 공업용수로 직접 사용하기 힘든 바닷물로부터 짠 염분을 제거해, 순도 높은 음용수 및 생활용수, 공업용수 등을 얻어내는 수처리 과정이다. 바다는 전 세계 수원의 97%를 차지하지만 담수화를 위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지 않다.
2020년에는 전 세계 담수화 수요의 약 1%만을 충족시킨 바 있다. 하지만 담수화된 물을 농업용으로 사용하기엔 가격이 너무 높아 현실성이 없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가정, 기업 및 산업체가 새로운 담수원을 활용하는 것은 실행 가능할 것이라고 봤다.
현재 150개 이상의 담수화 프로젝트가 진행 중에 있으며 담수화 시장은 2025년까지 매년 약 9%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 또한 나오고 있다. 물을 더 빠르게 담수화하는 ‘나노 멤브레인(nano-membranes)과 같은 신기술 또한 각광받고 있다.
분석가들, 물 부족은 농업뿐 아닌 모든 사업분야 문제가 될 것이라 경고
분석가들은 그동안 산업 분야 중 농업이 물을 가장 많이 사용해왔지만 물 부족에 대한 위기가 현실화되면서 모든 산업이 물 사용을 재고해야 할 때가 왔다고 봤다. 알스포드는 "물을 집약적으로 사용하는 회사일수록 앞으로 더 불안정해질 물 가격 책정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금까지 가장 물을 집약적으로 사용하는 사업 분야는 에너지 회사와 유틸리티였다. 그다음은 광업과 시멘트 산업이 뒤를 이었다. 분석가들은 "이제 이런 산업의 회사들도 해수를 담수화하는 것, 물을 재활용하는 방법 및 기타 새로운 기술 사용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라고 말을 전했다.
이어 "제약, 음료, 반도체, 의류 및 데이터 센터에 투자한 투자자들 역시 이러한 부문의 기업들이 앞으로 물 사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실행에 옮기는지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