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미국 대형 유통업체인 타겟과 아마존이 비슷한 시기에 넷제로를 위한 매장을 차례로 오픈했다.
타겟은 미국 캘리포니아 비스타 지역에 위치한 기존 매장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한 새로운 매장을 선보였다. 이 매장은 운영에 필요한 에너지보다 더 많은 재생에너지를 생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편, 시애틀 지역에선 넷제로를 위한 아마존 프레시 매장이 문을 열었다. 이 매장은 아마존 프레시의 26번째 슈퍼마켓이지만 넷제로를 위한 첫 번째 매장이라는 사실이 다르다.
두 매장은 모두 넷제로 인증을 위해 ILFI (International Living Future Institute) 인증을 신청한 상태다.
ILFI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건물이 에너지 효율적이어야 하고, 모든 전기가 재생 에너지로 공급되어야 한다. 또 건축 자재의 내재 탄소 감소를 입증해야 하며, 제조 및 건설 과정에서도 탄소 중립을 이뤘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타겟의 첫 번째 탄소 중립 스토어
타겟은 지속가능한 매장을 만들기 위해 지난 3년간 노력해왔다. 이는 ‘타겟 포워드’ 노력의 일환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타겟의 첫번째 넷제로 매장은 건물 지붕에 설치된 3420개의 태양광 패널과 차고 캐노피 위에 위치한 태양광 패널을 통해 재생 에너지를 생성한다. 타겟은 이를 통해 매년 10% 이상의 잉여 에너지를 생산하고, 지역 전력망으로 다시 보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건물은 또한 천연가스를 사용하는 대신 태양광 패널을 통해 냉난방 시설에 전력을 공급하고, 천연 냉매인 이산화탄소를 기반으로 한 냉각 시스템을 사용한다. 회사는 2040년까지 이 방법을 사용해 배출량을 20% 줄이겠다고 밝혔다.
매장 내에는1300개 이상의 LED 조명이 설치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총 에너지 비용의 10% 를 절감할 수 있다고 전했다. 비스타 매장에는 태양광 패널 외에 전기 자동차용 충전소도 자리해 있다.
타겟의 부동산 담당 수석 부사장인 존 콜린(John Conlin) 은 "타겟의 새로운 매장과 리모델링 프로그램은 우리가 운영 전반에 걸쳐 혁신을 테스트, 학습 및 확장하면서 지속 가능성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설계되었다. 비스타 매장은 지속 가능성 여정의 다음 단계이자 우리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예"라고 전했다.
타겟은 비스타 매장을 토대로 여러 변경사항을 테스트 한 뒤 다른 매장에 적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타겟이 운영 중인 매장의 25% 이상이 태양광 패널을 사용하게 되면 연간 수백만 달러의 에너지 비용을 절약하고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존, 넷제로 인증을 추구하는 세계 최초 슈퍼마켓 오픈
아마존은 탄소 중립을 추구하는 슈퍼마켓을 공개했다. 3만5000평방피트(약 1000평) 규모의 매장은 설계 및 개발 전반에 걸쳐 12가지 이상의 기능을 업그레이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은 이 매장을 통해 매년 약 185톤에 달하는 이산화탄소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일반 승용차로 지구를 18번 운전하는 것과 같다.
이 매장은 100% 재생 가능한 전기를 사용하고 매장 내 CO2 기반 냉각 시스템을 설치해 운영된다. 아마존은 이를 통해 기존 시스템에 비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연간 38메트릭톤(MT) 가량 줄일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또한 매장 콘크리트 바닥에 강철 부산물을 사용해 바닥 제조 및 설치와 관련된 탄소를 40%로 줄였다. 저탄소 콘크리트 바닥과 같은 일부 변경 사항은 앞으로 모든 아마존 프레시 지점에 적용될 예정이다.
아마존 그로서리 부사장인 스테파니 랜드리(Stephenie Landry) "많은 고객이 제품 및 매장에서 지속가능성을 우선시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아마존은 2040년까지 아마존 프레시 스토어를 통해 넷제로 기업으로 도약할 예정이다. 앞으로 고객들이 직접 쇼핑하면서 이를 체험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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