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스타트업 블록파워(BlockPower)가 건물의 그린 리모델링으로 도시의 탄소중립 이행 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픽사베이
미국의 스타트업 블록파워(BlockPower)가 건물의 그린 리모델링으로 도시의 탄소중립 이행 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픽사베이

 

지난해 11월, 미국 뉴욕주 이타카(Ithaca)시 의회는 "모든 빌딩을 전기화 및 탈탄소화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에 만장일치로 투표를 던졌다. 이타카시는 2025년까지 모든 전력 수요를 재생에너지로 충족하고, 차량의 온실가스 배출을 절반으로 줄여 2030년까지 탄소중립 도시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이제 8년 남은 '탄소중립 도시'를 위해, 이타카시는 건물의 탈탄소화를 과감히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약 3만명의 인구가 거주하는 이타카시는 6000여개의 집과 건물들로 구성돼있다. 6000개의 건물 탈탄소화를 이끄는 주관기업은 '블록파워(BlocPower)'라는 스타트업이다.  

CNBC는 15일(현지시각) "블록파워가 뉴욕시에서 1200개 이상의 빌딩을 '그린화'했으며, 다른 24개 도시에서도 비슷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MS와 골드만삭스로부터 약 1억 달러(12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고 밝혔다.

블록파워는 최근 아마존의 기후위기 대응기금인 '베조스 어스펀드(Bezos Earth Fund)'로부터 500만 달러(약 60억원) 규모의 보조금을 받아 미국 전역의 1억 2500만 채의 건물을 디지털로 지도화, 건물별 친환경 장비 설치 지도를 만들어 ‘도시의 녹색화’ 계획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CNBC는 덧붙였다. 

블록파워는 도심 속 건물주들에게 에너지 절감 장비를 임대하여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는 스타트업이다. 

자체 플랫폼을 활용하여 건물주에게 친환경 냉난방 시스템과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고 유지 보수까지 관리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건물에 설치된 친환경 장비는 약 10년 동안 임대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들에게 무상으로 제공된다.  

컬럼비아경영대학원에 재학 중 블록파워를 설립한 CEO인 도넬 베어드(Donnel Baird) 대표는 창업 후 주택 건물주들에게 에너지 효율이 높은 녹색기술로 업그레이드하도록 설득해오는 작업을 꾸준히 해왔다. 

하지만 회의론자들도 많았다고 한다. 테슬라가 내연기관차를 전기차로 바꾸는 것처럼, 과연 블록파워가 모든 집을 테슬라처럼 '전기화'시킬 수 있겠느냐는 것이었다. 뉴욕에서 베어드 CEO는 800여채의 다세대 아파트, 250여채의 단독주택, 100여채의 예배당 및 소규모 사업장 등을 개보수함으로써 자신의 계획이 실행가능함을 입증했다. 여기에 뉴욕 이타카시까지 '탄소중립 도시' 계획을 승인함으로써, 기존 빌딩을 '녹색화'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CNBC는 "블록파워의 건물 에너지 절감 솔루션은 뉴욕시에서 1200개 이상의 건물들을 ‘녹색화’하여 건물 내 에너지 비용을 최대 50% 삭감하고 온실가스 배출을 최대 70%까지 줄였다"고 밝혔다. 블록파워는 이외에도 캘리포니아, 뉴욕, 매사추세츠, 조지아 등 여러 도시들의 탄소중립 실천을 위해 협상 중이라고 한다.

블록파워의 도넬 베어드 대표는 “이 솔루션을 통해 10년 안에 미국의 온실가스를 25% 감축하고 낭비되는 에너지의 30%를 회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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