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 브라질 마리아나 댐 붕괴로 인해 환경 재해를 입은 크레나크 원주민들이 이번 주 영국 법원에 보상을 요청했다. 20만 명 이상이 참여한 대규모 집단 소송으로 50억 파운드(약 8조원)의 배상액을 놓고 영국계 호주 광산회사인 BHP와 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다. 영국 법률 역사상 가장 큰 단체 소송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마리아나 댐 사건이란 무엇?
지난 2015년 브라질의 마리아나 시에서 브라질 광산개발업체 발레(Vale)와 호주 광산회사 BHP 빌리턴(BHP Billiton)이 공동 관리하던 댐이 무너져 19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집을 잃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600만 제곱미터에 달하는 광산 쓰레기 등이 인근 강으로 흘러들어 25만 명이 식수를 마시지 못하고 수천 마리의 물고기가 폐사했다. 이 사고로 마리아나 시에서 가까운 벤투 로드리게스 마을이 지도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환경 오염 문제와 인명과 재산 피해 규모가 애초 예상을 훨씬 뛰어넘으면서 배상 규모가 커졌고, 소송으로 이어졌다.
BHP는 브라질 광산업체인 발레(Vale), 발레 자회사인 사마르코(Samarco)와 함께 붕괴로 인한 피해를 복구 및 보상하기 위해 2016년 레노바 재단(Renova Foundation)을 설립했다. 회사에 따르면, 레노바 재단은 2021년 11월까지 35만 9000명에 대한 보상 및 재정 지원으로 77억 8000만 브라질 헤알(약 2조373억원)을 포함해, 환경ㆍ경제 배상 및 재건 프로젝트에 196억 브라질 헤알(약 4조1000억원) 이상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크레나크 원주민 커뮤니티 대표는 지난 4일(현지시간) 영국 미디어 가디언에 “(이번 소송은) 우리가 공정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우리가 아무리 열심히 싸운다 해도 사건으로 인해 사라진 많은 부분이 회복될 수 없지만, 피고들이 우리 공동체가 브라질로부터 완전한 보상을 받았다고 말한다는 사실에 더 화가 난다"라고 밝혔다.
로펌 PGMBM, "거대 기업이 도피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말해
관련 소송은 영국 런던에서 활동하는 국제 로펌인 PGMBM이 변호를 맡아 진행한다. 수십만 명의 개인과 530개 기업, 150명의 원주민을 대표한다. PGMBM은 2018년 소송을 제기했고 지난 3년 반 동인 법적 투쟁을 벌였다. 영국이 심리를 한차례 거부했지만 지난 7월, 영국 법원이 다시 심리 관할권을 얻게 되면서 소송이 재개됐다.
PGMBM의 관리 파트너인 톰 굿헤드(Tom Goodhead)는 “거대 기업이 지구 반대편 국가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하고 도피하는 시대는 끝났다”라고 말했다.
심리는 8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며 3명의 상급법원 판사가 심리한다. 영국 런던 항소법원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재판이 생중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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