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환경단체 그린피스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비트코인 방식을 저전력화로 변경하자는 내용의 ‘기후가 아닌 코드 변경(Change Code, Not Climate)’ 캠페인을 크리스 라센(Chris Larsen) 리플(Ripple, XRP) 공동 창업자와 시작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암호 화폐인 ‘비트코인’은 전기 먹는 하마로 유명하다. 캠브리지 대학의 실시간 비트코인 전력 소비 지수(CBECI)에 따르면, 현재 기준(3월 30일)으로 약 15.6 기가와트(GW) 전력이 소비되고 있으며, 연간 추정 전력량으로는 136.79 테라와트시(TWh)가 소비될 것으로 전망된다.
비트코인의 인기가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면서 그에 따른 전력 소비량 또한 증가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현재 비트코인에 따른 한해 소비 전력량이 스웨덴 전체 소비 수준을 뛰어 넘고 있다”면서 “5년 안에는 소비량이 일본 전체 사용량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크리스 라센 리플 창업자의 인터뷰를 인용해 전망했다.
비트코인이 전기 소비가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작업증명(Proof-of-Work, PoW) 방식을 채택한 비트코인을 채굴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작업을 통해서 증명을 한다”라는 뜻의 PoW는 블록체인 상의 대표적 알고리즘이다. 목표값 이하의 해시(Hash,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처리능력을 측정하는 단위)를 찾는 과정을 무수히 반복하면서 해당 작업에 참여했음을 증명하는 방식의 ‘합의 알고리즘’을 뜻한다.
이러한 PoW 방식의 네트워크에서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채굴자들은 합의의 메커니즘을 활용하여 거래를 확인하고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새 블록을 추가할 뿐 아니라 보안을 강화한다. 이러한 복잡한 네트워크의 수학 퍼즐을 풀어내기 위해 채굴자들은 연산 능력이 좋은 슈퍼컴퓨터와 고(高)사양의 그래픽 카드를 사용하게 되는데, 이때 많은 전력과 소음이 발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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