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덴마크 톱소의 홈페이지. 활동분야가 넓다/홈페이지
사진은 덴마크 톱소의 홈페이지. 활동분야가 넓다/홈페이지

탄소저감 기술을 전문으로 하는 덴마크 기업 할도톱소(Haldor topsoe)가 유럽에서 가장 큰 전기분해 설비를 만드는 공장을 짓는다고 로이터가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전기분해 설비는 청정 에너지로 전환하는데 기초가 되는 그린(녹색) 수소를 만드는 장치다. 할도톱소는 블루ㆍ그린 암모니아에서 수소를 분리 생산하거나, 신재생 에너지로 물을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등 그린수소 분야에서 앞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할도톱소는 지난해 11월 현대오일뱅크와 친환경 연료인 이퓨얼(e-fuel)의 연구개발을 협력하기로 발표하기도 했다. 이퓨얼은 물을 전기분해해서 수소를 얻은 뒤 이산화탄소 등과 혼합해 만든 신개념 합성연료다. 이퓨얼은 기존 주유소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하면서, 수소나 전기차와 달리 기존 내연기관차를 연료만 교체함으로써 친환경차로 바꿔준다는 점에서 현실성 높은 차세대 동력원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유럽에서 가장 큰 전기분해 설비 공장 건설 예정 

할도톱소가 만드는 공장은 2024년부터 운영에 들어가는데 2억8400만 달러(3616억 원)가 소요될 전망이라고 로이터가 밝혔다. 

이달 유럽위원회(EC)가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끝내기 위해 '리파워EU' 계획을 발표한 것에 따르면, EU는 2030년까지 재생수소를 1000만톤 생산한다는 목표가 포함되어 있다. 수소 중에서도 물의 전기분해를 얻어지는 수소, 혹은 태양광이나 풍력 같은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얻은 전기를 활용해 생산한 수소 등 '그린수소'의 중요성은 앞으로 점점 더 커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린 수소를 만드는 기술이 아직 성숙하지 않은데다 비용 또한 많이 드는 것이 단점이다. 

각국은 그린 수소의 생산과 사용을 장려하기 위해 여러 제도를 구축하고 있는데, EU는 블루수소와 그린수소 등 수소의 인증기준을 마련하는 한편, 수소의 친환경성을 인증하는 '수소 원산지 보증제도' 시스템을 2016년부터 구축했다. 

특히 "향후 10년 안에 재생수소를 1000만톤 가량 생산하려면, 전기분해 능력이 100기가와트(GW)는 되어야 하는데, 이는 현재 설치된 0.3메가와트(MW)에 비하면 엄청나게 큰 수치"라고 롤랜드 반 할도톱스 CEO는 로이터에 밝혔다.  

롤랜드 반 CEO는 또 "EU의 수소 목표치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약 200기가와트(GW)의 재생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태양광과 풍력의 대규모 개발에도 성패가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독일, 벨기에, 네덜란드, 덴마크는 유럽을 위한 녹색발전소를 만들기 위해 2050년까지 북해에 최소 150기가와트의 해상풍력을 건설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롤랜드 반 CEO는 “할도톱소 공장의 초기 연간 생산능력은 500메가와트로 빠르게 두 배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한편, 할도톱소는 독일 선파이어(Sunfire)와도 경쟁하고 있는데 독일 선파이어 역시 초기에는 연간 생산능력을 500메가와트로 확대할 계획이며 최대 1기가와트로 확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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