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수퍼허브 옥스포드 충전소의 상상도/홈페이지
에너지 수퍼허브 옥스포드 충전소의 상상도/홈페이지

영국 옥스퍼드시 '레드브리지 파크 앤 라이드(Redbridge Park and Ride)'에 하루 400대의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는 유럽 최대의 전기차 충전허브가 건설된다고 블룸버그가 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충전허브는 에너지 수퍼허브 옥스퍼드(Energy Superhub Oxford)로 알려진 프로젝트인데, 42개의 고속 충전기가 설치된다. 다른 충전소와 다른 점은 충전 인프라와 하이브리드 배터리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방식의 충전소라는 점이다.  

임팩트온에도 소개되었던 미국의 프리와이어 테크놀로지스(Freewire Technologies)가 배터리로 구동하는 충전소였다면, 이 충전소는 전력 그리드와 하이브리드 배터리를 결합한 형태로 재생에너지를 사용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세계 최대의 하이브리드 에너지 전지 저장 시스템이 자랑거리

이 충전허브는 세계 최대의 하이브리드 에너지 전력 저장 시스템으로, 공급량이 많을 때 재생 에너지를 저장하고 충전이 많이 필요할 때는 방전함으로써 전력망에 필수적인 유연성을 제공한다. 또한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기 때문에 햇볕이 비치지 않거나 바람이 불지 않는 시간에는 배터리가 방전되어 하루 종일 전기를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는 영국이 2030년대까지 해상풍력 50기가와트(GW)와 태양광 용량 70기가와트(GW) 목표를 달성하고 2035년까지 전기를 완전히 탈탄소화하려면 필수적이다.

4100만 파운드(645억원)이 투입된 이 시설은 프랑스를 대표하는 전력회사 일렉트로라이트 드 프랑스(EDF)의 피벗 파워(Pivot Power)가 옥스퍼드 시의회와 함께 개발했다.

다른 영국의 충전 허브와 달리 이 시스템은 4마일(6.4킬로미터) 지하 케이블을 통해 영국 국가 전력망의 고전압 전송 네트워크에 직접 연결되어 있으며, 이 케이블은 10메가와트(MW)의 전력을 공급해 지역 전기 네트워크에 추가적인 부담을 주거나 비용이 많이 드는 업그레이드를 필요로 하지 않고 수백 대의 전기차를 빠르고 동시에 충전할 수 있다.

이 충전허브는 12개의 테슬라 충전기, 인비니티 에너지(Invinity Energy) 시스템즈의 2메가와트(MW) 바나듐 플로우 배터리(vanadium flow battery), 와실라 오이지(Wartsila Oyj)의 50메가와트 리튬 이온 배터리가 설치된다.

사진은 바나듐 플로우 배터리/홈페이지
사진은 바나듐 플로우 배터리/홈페이지

특히 이번에 설치되는 바나듐 플로우 배터리는 저장용량을 줄이지 않고 25년간 사용할 수 있으며 안전하고 독성이 없는 화학성분으로 되어 있어서 열폭주(thermal runaway) 현상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블룸버그에 의하면, 이 두 가지 배터리 기술의 조합은 기후목표 달성을 위해 스토리지 용량을 구축하는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다고 한다. 

 

바나듐 플로우 배터리와 리튬 이온 배터리의 결합으로 전력 지원

시스템 관리는 인공지능으로

또한, 이 시스템은 베르트실레(Wértsilae)의 GEMS 디지털 에너지 플랫폼(Digital Energy Platform)에 의해 제어 및 관리되며, 해비탯 에너지(Habitat Energy)의 인공지능 지원 배터리 거래 시스템에 의해 최적화된다.

"우리는 정말로 이 전체 계획을 가속화해야 한다"며, "우리의 슈퍼 허브 모델은 이러한 가속화의 핵심 부분이 될 것"이라고 피벗 파워의 최고 경영자인 매트 알렌(Matt Allen)은 블룸버그에 말했다. 

업계 자료에 따르면, 올해 첫 5개월 동안 영국 자동차 등록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14%로 1년 전보다 거의 두 배 증가했다. 일부 충전기는 20분 안에 전기차에 300마일(483km)의 거리를 충전할 수 있다.

에너지 수퍼허브 옥스포드측은 앞으로 더 많은 충전기를 추가할 수 있는 충분한 용량이 있으며, 잠재적으로 옥스퍼드 버스를 전기화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2040년까지 영국에서 3600만대의 전기차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는 옥스포드시의 2040년 넷제로 계획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대규모 전기차 충전에 대한 주요 장벽은 전원에 대한 접근성이다. 지역 전력망은 전기차 충전시설과 같은 예측 불가능한 거대한 전력 소비를 감당하기에 부적절하다. 그래서 옥스퍼드 충전소는 전국에 걸쳐 있는 영국의 국가 전력망과 직접 연결해서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예정이다.

옥스퍼드 시의회 이모겐 토마스(Imogen Thomsa) 의원은 “2040년까지 제로 카본 옥스퍼드를 달성하려면 전기차를 장려해야 하며, 운전자들은 자동차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충전할 수 있는지 알고 싶어한다. 에너지 수퍼허브 옥스퍼드의 완성은 우리 도시와 전기차 충전의 미래를 위한 흥미로운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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