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카고, 2025년까지 모든 시설ㆍ건물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

미국 시카고 시(市) 당국이 2025년까지 모든 시설을 100% 재생 에너지로 전환∙운영할 예정이라고 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시카고 시와 자산∙정보∙서비스 부서(AIS, the Department of Assets, Information and Services)는 청정 에너지 기업 콘스텔레이션(Constellation)과 스위프트 커런트 에너지(Swift Current Energy)와 약 4억 2200만 달러(약 5538억원) 규모의 태양에너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시카고 시는 스위프트 커런트 에너지가 개발하고 있는 태양광 발전 시설인 '더블 블랙 다이아몬드 태양 에너지(Double Black Diamond Solar)'로부터 5년 동안 재생 가능 에너지를 공급 받을 계획이다. 2023년 1월에 완공 예정인 태양광 발전 시설은 593메가와트(MW) 규모다.

태양광 에너지는 건물, 공항, 가로등, 도서관 등 시카고시 전역에 있는 대규모 시설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전력의 일부로 활용되며, 시카고 시는 재생 에너지 크레딧을 추가 조달해 나머지 운영 전력도 재생 에너지로 공급하는 방안도 마련 중에 있다.

이 태양광 에너지 프로젝트는 시설 전력으로 공급될 뿐 아니라 에너지 효율 개선, 풍력ㆍ태양 에너지 개발 및 저장, 전기 자동차 보급 등 다양하게 확대될 예정이다. 나아가 흑인, 라틴계 근로자와 기업이 재생 에너지 산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직업 훈련, 자금 지원 등 인력 개발에도 힘쓸 계획이다. 

시카고 시는 당국 홈페이지를 통해 지역사회 개발에도 기여하는 '일리노이 주의 최대 태양광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위프트 커런트 에너지 공동 설립자 겸 사장인 매트 버츠비(Matt Birchby)는 "시카고의 상아몬(Sangamon)과 모건(Morgan) 카운티도 이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며 "시카고를 넘어 일리노이주 전체가 건물과 시설을 100% 재생 가능 에너지로 운영할 수 있도록 안정적으로 에너지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 협약은 J.B. 프리츠커(J. B. Pritzker) 주지사가 '일리노이주를 2050년까지 100% 무탄소 에너지로 만들겠다'는 법안에 서명한 지 거의 1년 만에 발표됐다. 시카고 시는 204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62%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한 중간 목표로 재생 가능한 청정 에너지로 전환하겠다는 시카고의 '기후 행동 계획(CAP)'에도 기반한다. 

미국 환경보호청의 추정에 따르면, 태양광 에너지 조달을 통해 시카고는 매년 탄소 배출량을 29만 톤 이상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라이트 풋 시카고 시장은 "2025년까지 100% 재생 에너지로 도시를 운영하겠다는 공약을 실천하게 되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이 협약은 미래 청정에너지 산업과 인력을 개발해 모두에게 의미 있는 이익을 공평하게 분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시 지속가능성 최고 책임자 안젤라 토바(Angela Tovar)는 "우리는 주민에게 지역사회 이익을 제공하고, 프로젝트 재투자를 통해 재생 가능 에너지 보급을 촉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일환으로 시카고 시는 기후 및 평등 일자리법(CEJA, Climate & Equitable Jobs Act)에 따라 일리노이주 전력청의 "셀프 다이렉트(Self-Direct)" 크레딧 프로그램에도 지원할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은 풍력 및 태양광 자원으로 재생 에너지를 대규모 구매했다는 증명서 발급한다. 시카고 시는 프로그램 크레딧을 재투자해 시청 건물 및 운송을 탈탄소화 하는 데 기여할 예정이다. 

나아가 시카고의 다양한 청정에너지 및 지속가능성 프로그램에도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 프로그램은 기후 인프라를 설립하고 지속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재생가능 에너지 인력 개발 및 훈련, 프로젝트 인력 계약, 지배 임금(prevailing wage) 지급 등을 계획하고 있다.    

지역사회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시카고 어반 리그(Chicago Urban League) 회장 겸 CEO인 카렌 프리먼 윌슨(Karen Freeman Wilson)은 "서비스가 부족한 지역 사회의 사람들도 미래 경제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맞춤화된 일자리를 창조하겠다"며 "지난 몇 년 동안 200명 이상의 사람들이 태양 전지판 설치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 프로젝트는 새로운 지역사회 복지 서비스로 재생 가능한 에너지 인력 개발을 통해 지역사회를 변화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