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물 난리다. 한쪽에선 미국 텍사스처럼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고, 또다른 쪽에선 유럽처럼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환경전문 미디어 환경리더(Environmental leader)는 23일(현지시각) 세계적인 식음료 회사 펩시코가 멕시코 공장에서 처음으로 물을 순환해서 사용하는 시스템을 완성했다고 보도했다.
멕시코시티는 멕시코의 수도로서 인구가 900만명이 넘는다. 멕시코시티도 세계의 다른 대도시처럼 물을 많이 소비한다. 멕시코시티 정부에 따르면, 멕시코시티에서 소비하는 물의 절반 이하만이 보충된다. 사용가능한 물의 4분의 3은 지하 대수층(underground aquifer)에서 나온다. 대수층은 지하수를 품고 있는 지층을 말한다. 이러한 지하 대수층은 교체되지 않기 때문에, 대수층의 물이 고갈되면 해당 지역에선 '물 스트레스(water stress)'를 초래한다. 물 스트레스란 전체 담수 수자원 중에서 끌어다 쓸 수 있는 비율을 말한다.
연간 10만톤의 칩 생산하면서 5억5000만 리터의 물 절약이 목표
멕시코 발레호(Vallejo)에 있는 펩시코 공장은 펩시코 공장 중 가장 큰 생산 시설에 속한다. 이 공장에선 도리토스, 치토스 같은 일반인에게 익숙한 스낵을 만든다. 감자를 얇게 썰어 칩과 같은 간식용으로 조리하기 전, 감자를 씻는 것을 포함하여 공장을 유지하기 위해 물을 일상적으로 사용한다.
이 공장에서는 최근 펩시코의 첫 번째 순환수(circular water) 시스템을 완성했다. 연간 10만 톤 이상의 사브리타스, 도리토스, 치토스를 조리하는 물을 회수하고 처리하는 방식이다. 이 시설은 올 4월부터 7월 중순 사이 멕시코시티의 음용수 공급에서 나오는 담수를 90일 동안 사용하지 않는데 성공했다. 담수나 도시 상수원 대신 재사용되는 모든 물을 끌어와서 썼다는 의미다.
펩시코 발레호 공장은 앞으로 1년 내내 순환수 시스템을 이용해서 음용수를 공급받지 않고도 공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것이 가능해지면 연간 5억5000만 리터의 물을 절약할 수 있으며, 이는 40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타 회사들도 따라할 수 있는 벤치마킹 모델이 될 수 있다.
펩시코의 글로벌 지속 가능성 디렉터 데이비드 그랜트(David Grant)는 인터뷰에서 “물 관리는 오랫동안 펩시코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였다. 지속 가능성과 인적 자본을 회사의 핵심으로 하는 펩시코 포지티브(PepsiCo Positive) 캠페인의 핵심 요소 중 하나인 포지티브 밸류 체인(Positive Value Chain)의 구축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그랜트는 덧붙여 “혁신적인 기술과 물 절약 프로젝트에 투자함으로써 물 절약이 포지티브 밸류 체인을 구축하는 데 있어 중요한 우선순위가 되었다. 가능한 한 가치사슬 전체에 물을 재사용하여 기업이 운영하고 있는 지역사회에 물을 다시 공급한다”고 밝혔다.
멕시코 공장의 물 사용 효율을 2015년 대비 67% 향상시킴
펩시코는 발레호 공장의 물 사용 효율을 2015년 기준 대비 67% 향상시켰다. 이 회사는 발레호 공장에서 배운 내용과 약 100개의 다른 제조 현장에서 배운 내용을 공유하여 용수의 순환 프로젝트를 전 세계 1000개 이상의 지역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랜트 디렉터는 “발레호 공장의 프로그램은, 2030년까지 농업 공급망의 관리를 강화해서 지역 물 건강에 공헌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된다”며, “우리는 절대적인 물 사용을 줄이고, 지역 유역에 투입함으로써 우리가 사용하는 물의 100% 이상을 보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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