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읽고, 직업 선택과 소비에 ESG와 지속가능성을 고려한다는 소식이 자주 들린다. 재단법인 기후변화센터는 '그린워싱 탐사대'라는 이름으로 ESG에 관한 모니터링을 하는 대학생 기자단을 꾸렸다. 임팩트온은 기후변화센터와 협력해 청년 기자단을 직접 멘토링하고, 이들이 작성한 기사를 보도한다.

지난 8월,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이 발행한 57억5000만달러(약 7조7000억원)의 지속가능채권이 전액 배정되었다. 2020년 채권 발행 당시 역대 기업 중 최대 규모의 지속가능채권이었다. 알파벳은 발행 채권의 사용처와 할당 규모를 알파벳 지속가능채권 임팩트 보고서 2022를 통해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구글은 채권을 총 8가지 프로젝트에 배정했다. 그중 5개는 환경, 3개는 사회 관련 프로젝트다. 

알파벳의 지속가능채권 임팩트 보고서 2022
알파벳의 지속가능채권 임팩트 보고서 2022

 

5개 환경 프로젝트 추진… 채권의 90% 이상을 에너지와 녹색 건축물에 할당

구글은 보고서에서 ▲에너지 효율 ▲청정 에너지 ▲녹색 건축 ▲친환경 교통수단 ▲순환 경제 및 디자인, 총 5가지 환경 프로젝트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그중 에너지 효율과 청정에너지 할당액은 27억7000만달러(약 3조7000억원)로 에너지에만 채권의 48%, 녹색 건축물에는 43%를 할당했다. 

구글의 지속가능채권 환경 할당처 키워드 및 규모/알파벳 임팩트 보고서 2022
구글의 지속가능채권 환경 할당처 키워드 및 규모/알파벳 임팩트 보고서 2022

구글은 에너지 효율에 10억2000만달러(약 1조4000억원)를 사용하기로 했다. 데이터 센터는 대표적인 에너지다소비 건축물로, 구글은 데이터센터에 쓰이는 에너지, 물 등의 자원 효율화를 중대한 목표로 설정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칠레, 대만, 벨기에, 핀란드에 있는 데이터 센터를 프로젝트에 포함시켰다고 한다. 이들의 2021년 평균 PUE(Power Usage Effectiveness, 전력 사용 효율성)는 1.10으로 산업 평균인 1.51보다 낮았다. 즉, 평균보다 간접 에너지 사용량이 6배 적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청정 에너지에는 17억5000만달러(약 2조3000억원)를 할당했다. 구글은 203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로 선언했다. 특히, 구글은 자사의 글로벌 연간 전략 소비량을 재생에너지 구매로 100% 충당하는 것을 최우선순위로 두고 있다고 설명한다. 

2021년에는 3개의 재생에너지 전력구매계약(PPA)를 추가했고, 그 결과 3개 대륙에 걸쳐 45개의 PPA를 통해 약 5.3기가와트(GW)의 전력을 구매했다. 구글은 이를 통해 총 2500만톤 가량의 탄소를 저감하는 효과를 가져왔을 것으로 추측한다.  

구글이 재생에너지 다음으로 많이 할당한 부문은 24억7000만달러(33억원)가 배정된 녹색 건축물이다. 이는 채권 금액 중 43%를 차지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구글은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본사와 사무실, 60개국 190개 도시에 있는 데이터 센터까지 지속가능한 건축을 추구한다. 2021년에는 기존의 녹색 건축 프로젝트와 더불어 영국 런던과 독일의 뮌헨을 포함한 7개의 건물을 신규로 포함했다. 

이는 약 80만7000제곱미터에 해당하는 규모로, 총 14개의 녹색 건물을 친환경적으로 디자인하고 개선하는데 쓰일 계획이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고자 미국 그린빌딩 위원회(USGBC)가 만든 자연친화적 빌딩·건축물에 부여하는 친환경 인증제도인 LEED(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로부터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 인증을 받는 과정에 있다.  

그 외에 환경 관련 프로젝트는 친환경 교통수단과 순환경제 및 디자인에 할당했다. 총 할당액은 3000만달러(4000억원)로, 에너지와 건축물에 비하면 현저히 낮은 금액이다. 친환경 교통수단에서는 2200만달러(3000억원)를 투자해 미국과 캐나다에 있는 약 4000개의 전기차 충전소를 운영하는데 사용되었다.  

또한, 800만달러(약 1000억원)는 공급망의 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순환경제 시스템 구축을 위해 사용했다. 2019년부터 본사 식당에서 음식 폐기물을 줄이는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개발하여 140만킬로그램의 음식물 쓰레기를 줄였다. 

 

주거, 인종 평등, 소상공인 지원… 3개 사회적 프로젝트 추진

구글은 주거, 인종 평등, 소기업을 지원하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채권 중 사회 부문 할당 총액은 4억1600만달러(약 5600억원)으로, 총액의 8%에 해당한다.  

구글은 회사 건물이 위치한 샌프란시스코와 향후 개발할 산호세와 써니베일 등 지역 사회에 안정적인 주거를 공급하고 있다. 2021년에는 8300만달러(약 1100억원)를 할당, 총 21개의 주거 공급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구글의 지속가능채권 사회 할당처 키워드 및 규모/알파벳 임팩트 보고서 2022
구글의 지속가능채권 사회 할당처 키워드 및 규모/알파벳 임팩트 보고서 2022

더불어 구글은 전사 차원의 인종 다양성 및 평등을 추구하기 위해 1억4800만달러(약 2000억원)을 투자했다. 특히, 흑인 커뮤니티를 위한 흑인 대표 기업 및 단체를 지원했고 이를 통해 흑인을 대상으로 한 중소기업에게 3700건의 대출이 이뤄졌다.  

이 외에도 소기업과 코로나19 대응을 지원하기 위해 1억8500만달러(약 2500억원)으로 중소기업에게 4만7000여건의 대출을 지원했다. 

구글은 “지속가능성 채권은 환경 및 사회적으로 책임 있는 방식으로 비즈니스를 운영하도록 지원한다. 최종 목표는 기업, 정책 입안자 및 소비자를 포함한 모든 사람이 보다 지속가능한 세상을 만들고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더 지속 가능한 길을 계획할 수 있는 집단적 능력에 대해 여전히 낙관적”이라고 밝혔다.


진소연 그린워싱 탐사대 청년 기자 

진소연 청년기자는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했고 다양한 활동을 하며 지속가능경영을 공부하고 있다. 기후위기로 인한 위기와 기회요인 대응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다양햔 ESG 동향 소개를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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