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퍼 그란시오(Jennifer Grancio) 엔진넘버원 대표./CNBC 캡처
제니퍼 그란시오(Jennifer Grancio) 엔진넘버원 대표./CNBC 캡처

엔진 넘버원(Engine No.1)이라는 신생 행동주의 투자자는 지난해 엑손모빌의 이사진 3명을 교체하는 파장을 일으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바 있다. 

이 곳의 창립 멤버 중 한 명인 제니퍼 그란시오(Jennifer Grancio) 대표는 CNBC ESG 임팩트(Impact) 온라인 행사에서 "우리는 (현재) 구글과 아마존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향후 10년 동안 수익이 실제로 창출될 곳은 농업, 자동차, 에너지 분야라고 생각한다"고 6일(현지시각) 밝혔다. 그녀는 엔진 넘버원에 합류하기 전 블랙록의 고위임원  중 한 명이었다. 

엑손모빌 이사진 교체 이후 엔진넘버원은 다소 조용한 행보를 보여왔다. 드물게 그간의 행보를 밝힌 제니퍼 그라시오 CEO는 "(엔진넘버원이) 엑손모빌의 뉴스에서 헤드라인을 장식하기 보다는, 에너지 전환과 같은 거대한 시스템 변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 그리고 이를 통해 만들어지는 가치를 투자자들이 어떻게 활용하며, 비즈니스를 확장하는지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 접근법을 알려주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그라시오 CEO는 "시장은 이념을 위한 투자와 극히 단기적인 투자에 관해 혼동할 수 있지만, 엔진넘버원은 주로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살펴보면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주주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어떤 전략이 필요한지 검토하면서 기업들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밝혔다. 

그녀는 엑손모빌 이사진 교체 캠페인의 경우, "지배구조와 장기 자본주의에 관한 것이었다"고 언급했다. 

 

향후 10년 시장 리드할 부문은 농업, 자동차, 에너지 세 분야

한편, 그라시오 CEO는 CNBC ESG 임팩트에서 향후 10년 동안 시장을 리드할 투자 부문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농업, 자동차, 에너지 세 분야를 꼭 짚었다. 그라시오 CEO는 "사람들은 테슬라에 대해 알고 있지만 GM과 포드에 대해서는 잊고 있다"면서, "우리는 자동차 산업에서 수백만 대의 변화가 있을 것이며, GM과 포드 같은 업체가 이 모든 수요를 창출하고 충족시킬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엔진 넘버원은 패시브 인덱스 ETF도 갖고 있다. 그녀 또한 엔진넘버원 창업 이전 블랙록에서 아이쉐어 ETF(BlackRock iShares) 비즈니스의 시니어 리더로서, 패시브 ETF를 운용해본 베테랑이다. 그라시오 CEO는 투자자들에게 "테슬라에만 집중하고 나머지 자동차 섹터를 잊어버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지수 포트폴리오를 고수하면 큰 투자 기회를 놓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패시브 인덱스 펀드에 돈을 맡겼거나 초성장주만 사들이면 포트폴리오에 큰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라시오 CEO가 또 다른 투자처로 든 분야는 농업이다. 미국의 유명한 농기계 제조사인 존 디어(John Deere)를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다. 그라시오CEO는 ”존 디어의 정밀 농업으로의 움직임은 기후와 수확량, 농부들의 재정적인 성과에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그라시오 CEO는 또 엔진 넘버원이 엑손모빌과 협력한 것은 ESG 투자가 효과가 있다는 신호라고 주장한다. 그녀는 "에너지 분야에서 다른 회사들의 상승을 보면, 엑손모빌은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다른 회사들보다 훨씬 더 높다. 이것은 단지 석유가격 때문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또 옥시(옛 옥시덴탈 페트롤리엄)가 에너지 전환 분야의 선두주자이며, 2022년 동종업계에 비해 주가가 2배 이상 오른 것을 언급했다. 특히 옥시의 주요한 주가 상승 요인으로는 워렌 버핏이 이 회사에 투자한 것도 포함된다.  

신생 투자사 엔진 넘버원의 홈페이지
신생 투자사 엔진 넘버원의 홈페이지

 

엔진 넘버원은 계속 대형 에너지 회사를 투자 기회로 보아

그라시오 CEO는 지속적으로 대형 에너지 회사를 투자 기회로 보고 있다. 그녀는 "오늘날 우리는 전 세계에 에너지를 공급할 필요가 있지만, 실제로는 에너지 전환의 반대편으로 가고 있다"면서 "이 문제에 어떻게 대처해야 훌륭한 비즈니스를 될 수 있을 지가 숙제"라며 기업과의 건설적인 협력이 필요함을 CNBC에 밝혔다.

향후 가장 큰 투자 기회 중 하나는 미국내 생산과 제조의 큰 부흥과 관련된 제조, 운송 및 물류 분야의 미국 기업이 될 것이라고 그라시오 CEO는 말했다. 

6일(현지시각), 바이든 대통령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icron Technology)의 뉴욕 반도체 제조에 최대 1000억 달러(약 140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지 이틀 만에 IBM이 뉴욕을 기반으로 한 반도체 칩 제조에 200억달러(약 28조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라시오 CEO는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엔진 넘버원이 향후 미국의 공급망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에 대한 투자를 창출할 것임을 밝혔다. 그라시오CEO는 “우리는 적절한 선택을 실시하기 위해서, 시스템과 기업을 깊이 이해할 필요가 있다. 투자는 결코 이념적이어서는 안된다. 이러한 기업과 산업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이해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CNBC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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