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정유사 미국 엑손모빌(Exxon Mobil)이 비밀리에 기후 연구를 실시해서 정확히 예측했으면서도 공개적으로는 기후 위협을 경시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블룸버그가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새로운 연구에 의하면, 엑손모빌은 겉으로는 기후 위기에 대한 의구심을 표시했지만, 자체 기후예측 연구를 통해 지구 온난화를 정확하게 예측했다고 한다.
이 같은 내용은 사이언스(Science)지에 발표된 새로운 연구에서 밝혀졌는데, 1977년부터 2003년까지 엑손 모빌이 만든 기후 예측을 검토한 결과 10년마다 약 0.20°C의 온난화를 예상했다고 한다. 이 예측은 학계 및 정부 연구와 일치하며 해당 기간 동안 관찰된 기온 상승을 보여주고 있다.
엑손 모빌, 27년 간 만든 기후 예측 검토한 결과 지구 온난화 이미 예측
새로운 연구의 주요 저자이자 마이애미대학의 환경과학 및 정책 교수인 제프리 수프란(Geoffrey Supran)은 “오래된 문서에서 새로운 데이터를 발견했다. 엑손 모빌은 기후과학인지 모르면서, 기후과학을 개척했다”고 비꼬았다.
이러한 주장은 이미 2015년에 인사이드클라이밋 뉴스(InsideClimate News)와 로스앤젤레스 타임스(Los Angeles Times)가 엑손 모빌의 연구원들이 1970년대와 1980년대에 기후 변화를 광범위하게 연구한 방법을 자세히 보도한 바 있다.
새로운 연구는 수프란과 공동 저자인 나오미 오레스케스(Naomi Oreskes)의 이전 연구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 이들은 2017년 엑손 모빌이 기후 과학에 공개적으로 의문을 제기한 반면, 과학자들은 내부적으로 기후 변화의 위험을 인정하고 있다는 연구를 발표했다.
지난 몇 년 동안 미국의 주 법무 장관, 의회 의원 및 기타 의원들은 엑손 모빌 및 기타 화석 연료 회사가 기후 변화에 대해 투자자와 대중을 오도한다고 비난하는 조사를 시작하고 소송을 제기했다. 버몬트 법대의 법학 명예 교수인 패트릭 파렌토(Patrick Parenteau)는 이 가장 최근의 연구가 이러한 사례를 강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파렌토 교수는 "이 분석은 다이너마이트"라며, "업계 자체 전문가와 유료 컨설턴트는 70년대부터 탄소 배출이 기후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을 정량화하는 정교한 온도 모델을 실행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편, 엑손 모빌은 연구 결과에 동의하지 않았다.
이번 연구 결과는 100개 이상의 문서를 분석해서 얻은 결과
연구 결론에 도달하기 위해 수프란과 그의 팀은 1977년에서 2014년 사이에 엑손 모빌의 과학자 및 관리자가 작성, 저작 또는 공동 저술한 100개 이상의 문서 및 동료 검토 간행물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연구원은 1985년 엑손모빌의 한 연구는 99%의 기술 점수를 자랑했는데, 이는 예측이 관측된 지구 온도와 거의 완벽하게 일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독점 연구에서 엑손 모빌은 빙하기가 올 가능성을 정확하게 무시하고 인간이 초래한 지구 온난화가 처음 감지되는 시기를 정확하게 예측했다. 또한 엑손 모빌은 온난화를 섭씨 2도 미만으로 유지하기 위해 대기에 추가될 수 있는 이산화탄소의 양으로 정의되는 탄소 예산을 정확하게 추정했다.
수프란은 "이같은 지구 온난화 예측이 엑손 모빌의 의심스러운 미사여구와 대조적"이라면서, 결과적으로 "(알면서 짜고 행동한) 공모가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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