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이 증가하는 업계의 전력 소비를 억제하기 위해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용 에너지 효율 라벨을 개발할 것이라고 전했다./ 픽사베이
유럽연합이 증가하는 업계의 전력 소비를 억제하기 위해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용 에너지 효율 라벨을 개발할 것이라고 전했다./ 픽사베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에너지 시스템의 디지털화 계획을 내놓았다. 그 중 일부로 증가하는 업계의 전력 소비를 억제하기 위해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용 에너지 효율 라벨을 개발할 것이라고 전했다. 

암호화폐 채굴로 인한 에너지 소비는 지난 몇 년 동안 상당한 주목을 받아왔다. 암호화폐의 에너지 소비는 지난 5년 동안 900% 증가했으며 2년 전과 비교했을 때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 세계 전력 소비의 약 0.4%에 달하는 양이다. 

이에 지난 18일(현지시각),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올 겨울 러시아로부터의 천연가스 공급 감소에 대처하기 위해 회원국들에게 암호화폐 채굴기업들의 에너지 사용 제한을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EU 집행위원회는 또 “에너지 시장과 거래에서 암호화폐와 다른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는 데 있어, 가장 에너지 효율적인 기술을 지닌 버전만 사용하도록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도 전했다. 

이어 EU는 2025년까지 이 산업의 기후 영향을 평가하는 보고서를 작성하는 한편, 회원국에 암호화폐 채굴에 대한 세금 감면 조치를 중단할 것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전기가 부족할 경우 각국은 채굴 활동을 중단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EU는 권고했다.

EU는 라벨링 시스템이 도입될 경우 암호화폐들이 작업 방식을 에너지 소비가 많은 PoS에서 적은 에너지를 사용하는 PoW로 바꿀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픽셀
EU는 라벨링 시스템이 도입될 경우 암호화폐들이 작업 방식을 에너지 소비가 많은 PoS에서 적은 에너지를 사용하는 PoW로 바꿀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픽셀

 

암호화폐에 에너지 효율 등급 시스템 도입

또한 집행위원회는 국제적인 협력 하에 표준화 기관의 기술적 전문성을 바탕으로 블록체인에 대한 에너지 효율성 라벨을 개발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EU는 새로운 디지털 토큰을 발행하기 위해 작업 증명(Proof-of-Work, PoW)을 사용하고 있다. 이는 비트코인(Bitcoin)이 사용하는 에너지 집약적인 시스템으로 유럽은 전 세계 비트코인 해시 파워의 약 10% 이상을 차지한다. 작업 증명은 블록체인 최초의 증명방식으로, 채굴(mining)을 통해 이루어진다. 채굴은 아주 어려운 문제를 풀고 가장 빨리 푼 사람에게 그 대가로 디지털 자산을 얻는 행위를 말하는데 채굴업자들은 이 어려운 문제를 풀기 위해 하루종일 하드웨어 장비를 돌려야 한다. 

때문에 비트코인을 채굴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양의 전기가 필요하다. 비트코인 전기소비지수를 보면 비트코인 채굴을 위한 전력 소비가 핀란드나 벨기에가 사용하는 전력보다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EU는 비트코인이 친환경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작업 증명 방식 채굴 금지를 검토했으나 업계의 반발로 인해 추진이 중단된 상태다.

현재 이더리움(Ethereum)에서 사용되고 있는 지분 증명(Proof-of-Stake, PoS) 채굴 방식은 작업 증명보다 99.9% 적은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분 증명이란 해당 디지털자산의 지분을 더 많이 가질수록 이에 비례해 블록에 기록할 권한을 많이 부여하는 증명방식이다. 

절반 이상의 암호화폐가 PoW와 결합되어 있다는 문제가 남아있긴 하지만 유럽연합은 라벨링 시스템이 도입될 경우 다른 암호 화폐들이 작업 방식을 ‘작업 증명’에서 ‘지분 증명’으로 바꾸도록 장려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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