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과 태양 등 청정에너지 생산 기업의 수요 늘어

넥스트에라 에너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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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고의 재생가능 전력생산 업체인 넥스트에라 에너지 주식회사(NextEra Energy, Inc.)는 최근 전력 가격이 급등해서 분기별 매출 추정치를 대폭 상향 조정했다고 로이터가 2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매출 추정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이하 IRA)로 인해 더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천연가스와 원유가격이 상승하면서 풍력과 태양에서 에너지를 생산하는 넥스트에라 같은 기업들의 수요가 늘었다. 

넥스트에라의 3분기 매출은 67억2000만달러(약 9조원)로 예상보다 10억달러(약 1조원) 가까이 많았다. 주당 이익은 85센트(약 1207원)로 추정치인 80센트(약 1136원)를 웃돌았다.

넥스트에라는 2분기 실적도 상당해서, 당시 미국 월가의 예상을 뛰어넘은 바 있다. 지난해 2분기에 1주당 0.13달러(약 185원)의 순이익을 올렸으나, 올해 2분기에는 1주당 0.70달러(약 917원)의 순이익을 올려 다섯 배 이상 늘어났다.

넥스트에라는 주식을 제외하고 주당 81센트(약 1150원)를 벌어들여 10분기 연속 월스트리트의 예상치를 상회했다. 분석가들은 주당 73센트(약 1037원)의 이익을 예상하고 있었다. 

존 케첨(John Ketchum) CEO는 “IRA는 전반적으로 우리에게 엄청난 기회를 제공한다. 풍력, 태양광 및 배터리 스토리지 분야에서 당장이라도 많은 금전적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로이터에 말했다.

넥스트에라의 청정에너지 사업부인 넥스트에라 에너지 자원(NextEra Energy Resources)은 인센티브가 만료될 것으로 예상됐던 2025년 이후에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사업부는 분기에 약 2345메가와트(MW)의 새로운 재생에너지 및 스토리지 프로젝트에 서명했으며, 조정된 수익은 18% 증가한 7억2900만달러(약 1121억원)를 기록했다.

넥스트에라는 미국의 최대 인프라 투자자 중 하나다. 미국과 캐나다 전역에 약 1만4900명의 직원이 근무하는데, 시가총액 기준으로 가장 큰 전력회사다. 넥스트에라는 지난해 12월 캐나다의 연기금이 지분을 50% 매입했으며, 지난해 7월에는 MSCI ESG로부터 최고 등급인 AAA를 받았다.

 

국내에서는 한화솔루션과 OCI가 좋은 실적 내고 있어

국내의 청정에너지 기업도 최근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 뉴스핌의 28일 보도에 의하면, 올 3분기 국내 태양광 업체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고 한다. 이는 미국과 유럽 시장의 태양광 모듈 판매 호조 덕분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올 3분기 미국과 유럽 시장의 태양광 모듈 판매 호조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인 348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 늘어난 수치다. 한화솔루션은 재생에너지 부문의 실적 개선이 뚜렷했다. 재생에너지 부문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1% 늘어난 1조331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1972억원으로 흑자 전환을 이뤘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모듈 평균 판매가(ASP)가 상대적으로 높은 미국 주거용과 상업용 태양광 시장에서 지난 2분기까지 각각 16분기와 11분기 연속 점유율 1위 자리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OCI는 3분기 영업이익 289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946억원) 대비 60%, 전분기(1810억원) 대비 49% 증가한 수치다. 또,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3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베이직케미칼의 영업이익은 20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늘었다.

폴리실리콘은 반도체 웨이퍼와 태양전지의 태양광 패널에 쓰이는 핵심 원재료다. 폴리실리콘 가격은 이달 중순을 기준으로 ㎏당 40달러(약 5만원) 안팎이다. 지난 2020년 5월 ㎏당 5달러(약 7천원)였던 가격이 8배 가까이 올랐다. 탄소중립이 전 세계 과제로 떠오르면서 글로벌 태양광 설치량이 급증한 탓이다.

국제에너지기구 태양광발전 협력사업(IEA-PVPS)에 따르면,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사용량은 지난 2020년 49만7300톤에서 2021년 60만4812톤으로 증가했다. 여기에 중국이 전력난으로 공장을 잠정 폐쇄하자 공급량이 줄었다.

 

OPEC, 10년 동안 세계 석유 수요 증가할 것으로 내다봐

한편, 석유수출국기구(이하 OPEC)는 많은 예측가들의 예측보다 더 긴 10년 동안 세계 석유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로이터가 OPEC 소식통을 인용해 2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OPEC은 10월 31일(현지시각), 2022년 세계 석유 전망에서 장기 석유 수요 전망을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2021년 버전은 2035년 이후 석유 수요가 정점에 이를 것으로 본다.

OPEC의 또 다른 소식통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석유와 가스 가격을 급등시키고 에너지 위기를 초래했다며, 에너지 전환으로 단기적으로 석유 수요가 증가할 수 있으며 팬데믹으로부터 지속적인 회복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석유와 가스는 금세기 중반까지 세계 에너지 믹스에서 지배적인 연료로 남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올해 OPEC은 2045년 석유 수요 예측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소식통이 말했다. 그러나 두 전직 OPEC 관리는 장기적인 추세는 석유 수요에 부담이 될 것으로 봤다.

2006~2013년 OPEC의 연구 책임자이자 쿠웨이트인인 하산 카바자드(Hasan Qabazard)는 “산유국들조차 오염 때문에 전기화에 관심이 있다”며 “쿠웨이트에서 사람들은 전기차를 사기 시작했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지난해 카바자드는 석유 수요가 10년 안에 최고조에 달할 수 있다고 말했으며 그러한 견해를 유지하고 있다.

전 OPEC 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적인 영향이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촉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차키브 켈릴(Chakib Khelil) 전 알제리 석유장관 겸 OPEC 회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은 러시아의 석유와 가스에 대한 유럽과 미국의 의존도를 변화시켰다”며 “유럽은 미래에 재생가능 에너지에 점점 더 많이 의존하고, 러시아의 석유와 가스에 덜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켈릴 회장은 현재 OPEC 전망에서 석유 수요가 예상보다 일찍 안정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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