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화석연료 기업들, 에너지 기업의 이익 배당금으로 돌려주고 있어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은 빅오일 기업들이 투자나 가격 인하를 하기보다 주주 수익에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글로벌 화석연료 기업들은 에너지 기업의 이익을 배당금으로 돌려주고 있다며 반박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0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화석연료 기업들은 이번 분기에만 몇십 억 달러의 이윤을 창출했지만, 에너지의 가격을 낮추기보다 주주들에게 이익을 주는데 이를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용납할 수 없다며 “가격을 내려달라”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8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민주당 기금 모금 행사에서도 “엑손모빌의 수익은 152년 역사상 가장 많은 액수다. 그러나 미국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27일(현지시간)에 로열더치셸이 3분기 실적 공시를 통해 94억5400만달러(약 13조원), 28일(현지시간)에 엑손모빌이 3분기를 기준으로 197억달러(약 28조원)의 수익을 냈다고 발표한 이후 나왔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엑손모빌, 쉐브론, 로열더치셸, 토탈에너지스 SE는 올해 800억달러(약 114조원)를 핵심 사업에 재투자한 반면, 매년 약 1000억달러(약 142조원)를 주주들에게 환매와 배당금 형태로 전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든 행정부는 올해, 화석연료 기업들이 수익에만 연연하고 소비자들을 돕기 위한 방법인 투자나 에너지 가격 인하 조치는 취하지 않는다며 여러 차례 지적했다. 특히, ‘엑손모빌이 하느님보다 돈을 더 벌었다’고 한 발언은 큰 주목을 받았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최근 몇 주 동안에는 OPEC+가 유가를 지지하려 생산을 줄이겠다고 한 이후, 이러한 발언이 더욱 빈번해졌다.
화석연료 기업에 횡재세 부과하려는 움직임 보여
바이든 행정부의 에너지 기업에 대한 지적은 횡재세 부과와도 관련이 있다. 올해 초 유럽연합(EU)은 국가들이 횡재세를 부과하는 것을 승인했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은 EU가 이 조치에 따라 내년에 1500억유로(약 213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영국의 리시 수낙(Rishi Sunak) 총리는 “350억파운드(약 57조원)의 예산 부족을 메우기 위해 모든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횡재세를 이미 부과하기 시작한 영국, 헝가리, 이탈리아처럼 미국도 화석연료 기업에 초과 이윤세, 이른바 횡재세를 부과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소속인 개빈 뉴섬(Gavin Newsom)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석유 가격 담합을 단속하고 이익을 다시 우리 호주머니에 넣어야 할 때”라며 “가스 가격이 이렇게 높아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분석가들은 석유 기업의 높은 가격 측정도 문제지만, 캘리포니아주의 엄격한 청정연료 기준이 미국의 다른 주보다 휘발유 가격을 더 많이 지불하는 주된 이유라고 여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엑손모빌, 더 많은 배당금 주고 있다며 반박
바이든 대통령의 에너지 산업 이익에 대한 비판에 주요 화석연료 기업 중 엑손모빌이 직접적으로 대응하고 나섰다.
대런 우즈(Darren Woods)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28일(현지시각), 4분기 실적 발표를 위한 컨퍼런스콜에서 “에너지 업계의 이익 일부를 미국인들에게 직접 돌려줘야 한다는 논의가 있었다”면서 “회사의 분기별 높은 배당금으로 미국인들에게 환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엑손모빌은 3분기에 197억달러(약 28조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이는 2분기 영업이익 179억달러(약 25조원)를 크게 웃돈 결과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3배 높은 이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엑손모빌은 2분기에 주당 88센트로 지급했던 배당금을 3분기 91센트로 늘렸다.
블룸버그 자료에 따르면 S&P 500 지수 중 지난 12개월 동안 엑손모빌의 배당금은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애플보다 많은 액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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