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르노자동차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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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파리모터쇼, 르노 순환경제를 위한 신생 회사 발표

지난 10월의 파리 모터쇼에는 미국의 지프(Jeep)가 신형 전기 SUV를 선보이고, 이스라엘의 스타트업 시티 트랜스포머(City Transformer)가 1인승 전기차를 선보였다.

그러나 가장 혁신적인 것은 프랑스의 르노(Renault Group)가 자동차의 지속 가능성과 순환성에 대한 약속을 입증한 것이라고 그린비즈가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1899년에 설립되어 현재 17만명의 직원을 보유한 르노는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큰 자동차 제조업체 중 하나다. 르노 그룹은 2022년 파리 모터쇼 시작을 불과 며칠 앞둔 기자 회견에서 새로운 사업체인 ‘더 퓨처 이즈 뉴트럴’(The Future is NEUTRAL)의 출범 소식을 발표했다. 이 신생회사는 가능한 한 오랫동안 자동차 부품 및 재료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자동차 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클로즈드 루프(closed loop)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전념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매출 243만 달러(약 31억6840만원)에 도달하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클로즈드 루프 솔루션이란 차량 수명의 각 단계, 즉, 부품 및 원자재 공급, 생산, 사용 및 수명 종료 측면 단계마다 재활용 솔루션을 제공하고 순환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르노그룹의 매출 목표는 2030년까지 23억유로(약 3조1593억원) 이상이며, 10% 이상의 영업 마진을 남기는 것이다. 신설법인인 '더 퓨처 이즈 뉴트럴'은 순환경제 산업에서 유럽 최고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전체 자동차 순환경제 가치사슬에서 운영되는 최초의 회사라고 한다. 이 신설법인은 2030년까지 약 5억 유로(약 6868억원)의 공동 금융 투자를 목적으로 외부 투자자에게 소수 자본을 개방하고 있다.

올해 파리모터쇼에 선보인 이스라엘 스타트업의 1인승 전기차, 시티 트랜스포머/홈페이지
올해 파리모터쇼에 선보인 이스라엘 스타트업의 1인승 전기차, 시티 트랜스포머/홈페이지

매년 유럽에서는 약 85%가 재활용 가능 재료로 구성된 1100만 대 이상의 차량이 수명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이 자원은 충분히 재활용되지 않고 있다. 새 차량은 모든 산업에서 재활용된 재료의 20~30%만 사용한다. 오늘날 수명이 다한 차량의 재활용 가능한 재료는 대부분 다른 산업 응용 분야에 쓰려고 회수된다.

‘더 퓨처 이즈 뉴트럴’은 부품의 가치를 유지하고 가능한 한 오랫동안 재료를 사용하고 업계가 신차 생산에서 훨씬 더 높은 비율의 재활용 자동차 재료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다양한 분야의 재활용 파트너들과 협력

이 사업체의 강점은 자회사 및 파트너 네트워크를 동원하여 폐차, 공장 불량품 및 차고에서 자동차 수명 주기 전반에 걸쳐 부품, 재료 및 배터리를 수집하는 능력에 있다. 

구체적으로, ‘더 퓨처 이즈 뉴트럴’은 배터리 수리, 부품 수집 및 재사용, 수명이 다한 차량의 재료 재활용을 자회사 가이아(Gaia)에 의존한다. 또한 리팩토리(Refactory)의 기계 및 메카트로닉 부품의 개조 및 자동차 해체 라인을 통해 이러한 순환 재료가 원활히 공급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한, 신생 업체는 파트너인 수에즈(Suez)와 함께 370개 이상의 센터를 보유하고 있는 프랑스 폐차처리(ELV)의 선두 업체인 인드라(Indra), 고철 재활용 전문업체인 분 코메너(Boone Comenor)도 소유하고 있다. 또 베르코르(Verkor)와 같은 배터리 제조업체 파트너와 협력하여 수명이 다한 배터리를 수집할 계획이다.

한편, 엘렌 맥아더 재단(Ellen MacArthur Foundation)의 창립 파트너이자 오랜 전략적 파트너인 르노 그룹은 혁신을 촉진하고 순환경제에 대한 전문성을 개발해 온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기존 공장인 르노의 리팩토리(Refactory)와 자원관리 회사인 베올리아(Veolia)와 같은 다른 산업 참여자와의 파트너십에서 얻을 수 있는 10년 이상 전문 지식을 활용한다. 

한편, 엘렌 맥아더 재단의 앨리스 보드로(Alice Bodreau)는 “르노는 자원과 조직을 통합하여 순환성의 공통 비전을 향해 작업하는 데 능숙하며, 미래는 중립은 이러한 종류의 협업이 어떤 모습일 수 있는지에 대한 최신 반복일 뿐”이라며, "조직을 순환 조직으로 바꾸려면 사일로(silo)를 깨야한다. 시스템 수준에서 생각할 때 조직 외부의 사일로를 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신설법인의 주요 초점 중 하나는 자동차 자체가 미래 차량의 주요 원료 공급원이 되는 "카 투 카(car-to-car)" 개념을 실현하는 것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 르노의 플린스에 있는 리팩토리가 주목 받고 있다.

동종업계 최초의 순환 경제 공장인 리팩토리는 4가지 주요 기둥에 걸쳐 운영되는 산업 및 상업 생태계를 수용한다. 4가지 주용 기둥이란 리트로핏(Re-trofit), 리에너지(Re-energy), 리사이클(Re-cycle), 리스타트(Re-start)이다.

리트로핏(Re-trofit)은 내연 차량을 덜 탄소 집약적인 차량으로 개조하고 수리하여 차량 수명을 연장하는 데 중점을 둔다. 리에너지는 차량 배터리의 수명을 연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리사이클은 차량에서 재활용 재료의 비율을 늘리는 것을 추구한다. 리스타트는 순환 혁신을 개발하려는 자동차 스타트업 및 파트너에게 리소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이 시너지 환경은 특히 리스타트(Re-start) 인큐베이터 프로그램 참가자에게 많은 이점이 있다. 리팩토리의 혁신 허브 책임자인 나탈리 레이(Nathalie Rey)는 "리스타트 인큐베이터는 르노와 신생 기업, 기업가 및 자동차 분야에서 일하는 대학 간의 상호 작용을 촉진하도록 설계되었다"고 밝혔다. 

리스타트 인큐베이터 중 한곳인 톨브(Tolv)는 5년 이상 된 엔진 차량을 전기차로 전환할 수 있는 개조 키트를 개발할 예정이다. 이 파트너십의 첫 번째 단계로 2023년 말 이전에 개발될 1000개의 개조 키트를 르노에서 조립하고 톨브에서 상업적으로 배포할 예정이다 .

내연기관 자동차를 개조해서 전기차로 둔갑시키는  톨브/홈페이지
내연기관 자동차를 개조해서 전기차로 둔갑시키는  톨브/홈페이지

'더 퓨처 이즈 뉴트럴'의 또 다른 야망은 유럽에서 클로즈드루프 배터리 재활용의 리더가 되는 것이다. 르노가 기존에 갖추고 있던 파트너십도 강력한 무기다. 

2013년 르노는 오늘날 전기차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배터리인 리튬 이온 배터리의 분해 및 재활용 전문 자원 관리 회사인 베올리아(Veolia)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두 회사는 함께 회수할 수 있는 귀금속의 양을 늘리고 자원 회수 과정에서 독성 물질이 환경에 유입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2020년 베올리아와 화학물질 추출 및 정제 전문 화학회사인 솔베이(Sovay)는 리튬이온 배터리 재활용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2021년에 르노가 이 컨소시엄에 합류했으나 다시 양해각서를 종료시켰다. 파트너십이 해체된 이유에 대해 르노측은 "합작 투자와 컨소시엄 창설을 위한 모든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르노에 따르면, 르노는 배터리 금속이 새로운 전기차 배터리를 만드는 것 이외의 목적으로 재활용되는 개방형 루프 배터리 재활용에 대해 베올리아와 계속 협력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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