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드 루프 파트너스(CLP)는 "재활용 및 재사용 인프라 플랫폼인 써큘러 서비스(Circular Services)에 글로벌 기업들이 10억달러(약 1조3100억원)를 투자했다"고 지난 17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클로즈드 루프파트너스는 순환경제 혁신을 위해 벤처캐피탈, 성장자본, 사모펀드 등을 운용하는 뉴욕 투자 회사다. 작년 말 재생가능투자운용사인 브루크필드자산운용으로부터 7억달러(약 9170억 원)의 자금을 받아, 북미 최대 재활용 인프라 회사인 써큘러 서비스를 설립했다. 이들은 북미 지역에 순환 경제 인프라와 서비스를 확장하고자 하는 것이 주 목적이다.
써큘러 서비스는 설립된지 4개월 만에 기업, 기관, 투자펀드로 부터 10억달러의 자금을 조달받았다. SK그룹, 마이크로소프트, 네슬레, 펩시코, 스타벅스, 유니레버 등 6개 기업이 써큘러 서비스 투자에 참여했다. 이들 기업은 순환 경제 및 지속 가능한 포장재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지난해 글로벌 플라스틱 및 화학 소재 제조기업들이 설립한 클로즈드 루프 순환 플라스틱 펀드, 뉴욕시 파트너십 펀드 등도 순환경제 시스템 구축을 지지해 이번 투자에 합류했다.
써큘러 서비스는 뉴욕, 뉴저지 등 미국 및 캐나다에 시립 재활용 시설 12곳을 설치해 전자제품, 종이, 금속, 유리, 플라스틱 등을 분류, 가공 및 재활용ㆍ재사용하는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지자체 및 기업과 장기 계약을 체결해 수천억 달러의 매립 비용을 절감하고 배출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돕는다.
클로즈드 루프 서비스는 “순환경제 인프라 규모에 맞는 투자 자금이 마련됐다”며 “이번 계기로 순환경제 인프라 건설을 촉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재활용 및 재사용 서비스에 대한 접근을 확대해 지자체와 기업이 포장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지속 가능성 목표를 달성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폐기물 관리ㆍ순환경제는 산업 공동의 과제
기업들은 이번 투자를 통해 폐기물이 없는 미래 경제 시스템 구축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스타벅스는 일회용 포장재를 없애고 2030년까지 매장 및 제조 과정에서 폐기물을 50% 줄이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2년 전 스타벅스는 맥도날드와 함께 식품 포장 폐기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클로즈드 루프 서비스의 '다음세대 컨소시엄(NextGen Consortium)'에 1000만달러(약 131억원)를 추가 투자했다. 스타벅스 매장에 재활용 시스템을 설치하고 지속 가능한 패키징을 지역사회에 공급해왔다.
스타벅스는 “지속가능한 포장재 솔루션을 확대하기 위해 이번 써큘러 서비스에도 투자했다”며 “식음료 기업 공급망 전반에 재활용 가능한 재료를 지속적으로 도입 및 활용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네슬레는 포장재의 100%를 재활용 또는 재사용하고, 2025년까지 버진 플라스틱 사용량을 3분의 1로 줄이기로 약속했다. 앞으로 주요 제품의 재활용 플라스틱 공급을 늘리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네슬레 북미 기업 및 정부 담당 책임자인 몰리 포가르티는 “미국 내 재활용 인프라를 한층 발전시키고 활용 재료의 가용성을 넓힐 뿐만 아니라 포장재 원료 수집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투자에 참여한 기업들은 재활용 공급 원료를 늘리고 산업 공동으로 플라스틱 폐기물에 문제에 대응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SK지오센트릭 그린비즈추진그룹 부사장은 PR뉴스를 통해 “기업들은 자재 낭비를 줄이고 자원 순환을 촉진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사회 곳곳에 폐기물 관리 시스템 도입해야
세계경제포럼은 폐기물 관리를 위해 중앙 집중식 허브가 아닌 분산형 시스템 기반의 로컬 솔루션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세계경제포럼에 따르면, 전 세계 폐기물 발생량은 2025년까지 매년 22억톤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고소득 국가는 세계 쓰레기의 34%를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 속도라면 폐기물은 2025년까지 매년 22억톤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써큘러 서비스와 같은 순환경제 시스템이 더욱 각광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폐기물 관리 문제는 아시아에서도 최대 문제 중 하나로 여겨진다. 세계경제포럼은 보도자료를 통해 “폐기물 관리에 있어 향후 인도가 각광받을 것”이라며 “인도는 부유층과 중산층 중심으로 폐기물 관리 인프라를 구축ㆍ운영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으며, 폐기물 사용 및 생산을 금지하는 규제도 내놓았다”고 설명했다.
인도 정부는 지난해 플라스틱 오염을 해결하기 위해 일회용 플라스틱 물품을 전면 금지하는 법안을 시행했다.
인도 폐기물 처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샤하스 제로 웨이스트(Sahas Zero Waste)의 경우, 2만5000미터톤의 플라스틱 폐기물을 수거 및 재활용하고 있다. 재활용 비율은 아직 절반 정도에 그치지만 이 기업에 대한 기대는 점점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샤하스 제로 웨이스트는 "지역사회에 폐기물 관리 시스템과 프로세스 구축을 강화하면 재활용 비율을 높이는 동시에 정확한 데이터 수집과 보고가 가능하다"며 "폐기물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뿐 아니라 기업의 지속가능성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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