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그룹, 중국 최대 민영 자동차 그룹 지리와 합작 회사 설립
일부 주요 국가들이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차의 사용을 금지하는 가운데, 자동차 대기업 르노는 내연기관 자동차 시장이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8일(현지시각), 르노 그룹과 중국 최대 민영 자동차 그룹 지리 홀딩 그룹(Geely)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및 고효율 내연기관(ICE) 파워트레인 개발, 생산, 공급에 주력하는 합작 회사를 설립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기본 계약에 따라 르노와 지리 그룹은 새 회사의 지분을 각각 50%씩 보유하게 된다.
르노에 따르면, 합작 회사는 3개의 대륙에서 17개 파워트레인 공장을 운영할 예정이며, 총 직원 수는 약 1만9000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간 500만 개 이상의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엔진 및 변속기를 결합해 130개 이상의 국가 및 지역에 공급하게 된다. 르노는 이를 통해, “전 세계 내연기관차 시장의 80%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전했다.
르노 CFO가 밝힌 지리와 손잡은 이유
르노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티에리 피에통(Thierry Pieton)은 회사가 중국의 지리와 손을 잡은 이유를 CNBC 인터뷰에서 밝혔다. 피에통 CFO는 “우리의 견해와 우리가 얻은 모든 연구에 따르면,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 엔진이 2040년 시장의 40% 미만을 차지하는 시나리오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그래서 실제 시장은 계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르노는 ‘홀스(Horse)’라는 이름의 내연기관 엔진 사업과 ‘암페어(Ampere)’라는 이름의 전기차(EV) 사업을 모두 지니고 있다. 암페어 프로젝트의 경우 자동차 제조업체가 투자자와 규제기관으로부터 전기차를 더 빨리 수용해야 한다는 압력을 받고 있다. 유럽은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를 금지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리노는 전기차를 분사시키려는 계획을 구체화했고, 이를 통해 지리와의 제휴가 이루어졌다고 전했다. 회사는 완전한 전기승용차를 개발한 뒤 제조 및 판매할 것이며, 시장 상황에 따라 빠르면 2023년 하반기 열리는 유로넥스트 파리(Euronext Paris)에서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피에통 CFO는 다양한 유형의 차량이 필요하다고 언급하면서 동시에,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 파워 트레인의 지속가능한 소스를 구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한편, 데이터 분석 및 컨설팅 기업인 글로벌 데이터(Global Data)의 분석가 데이비드 레겟(David Legett)은 CNBC에 전달한 이메일을 통해,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여전히 내연기관을 사용한 차량 판매로 이익을 누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
데이비드 레겟은 “일반적으로 내연기관차의 마진이 제조 비용이 상대적으로 비싼 전기차보다 더 높다”며, “전기차 판매량이 급증하고 주요 전기차의 부품 단가가 크게 떨어지면 결국 격차가 줄어들겠지만,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에 대해 아직 수익성이 높은 사업이 많이 남아 있어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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