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커스, 미국 공화당 정치인들의 ESG 투자에 대한 공격이 증가함에 따라 나와
지난 25일(현지시각), 미 의회에서 지속가능 투자 ‘코커스(House Sustainable Investment Caucus, Caucus)’가 창설됐다. 코커스는 특정 정당 내의 비슷한 성향을 지닌 의원끼리 구성되는 모임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민주당 하원 의원 후안 바르가스(Juan Vargas) 의원과 일리노이주 민주당 하원 의원 숀 케이스튼(Sean Casten) 의원을 중심으로 이뤄진 이 모임은 의원들이 지속 가능한 투자에 대해 더 잘 이해하고, 시장 참여자에게 투자자 보호 및 정보 투명성을 제공하는 정책을 알리기 위해 재무전문가들과 리소스를 모으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모임의 공동 의장은 카스텐과 바르가스 하원 의원이 맡는다. 창립 멤버는 일리노이주 빌 포스터(Bill Foster), 애리조나주 라울 그리할바(Raúl Grijalva), 캘리포니아주 브래드 셔먼(Brad Sherman), 미주리주 이매뉴얼 클리버(Emanuel Cleaver) 하원 의원 등이다.
바르가스와 카스텐의 성명에 따르면, ESG 투자는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계속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ESG 요소를 우선시하는 펀드가 관리 중인 미국 자산은 8조4000억달러(약 1경342조원)다. 전 세계적으로 지속 가능한 투자에 사용되는 자산의 가치는 41조달러(약 5경483조원)로 추산된다. 이는 2025년까지 53조달러(약 6경5260조원)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관리 중인 자산 140조5000억달러(약 17경 3000조원)의 3분의 1 이상에 달하는 양이다.
바르가스 하원 의원은 “캘리포니아주를 비롯해 전국의 투자자들이 투자 결정에서 ESG 요소를 고려함에 따라 지속 가능한 투자가 엄청나게 증가했다. ESG는 커뮤니티, 직장 및 생태계의 건전성과 활력에 영향을 미친다”고 코커스 출범 이유를 밝혔다.
이어 “경제가 계속 성장함에 따라 우리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협력해 투자자, 자산운용사, 시장 지지자들이 우리 자본 시장에서 수익성 있고 윤리적인 결정을 내리는 데 필요한 공개 정보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반 ESG 움직임에 대항하고자 생겨나
코커스는 미국 공화당 정치인들의 ESG 투자에 대한 공격이 증가함에 따라 나온 것이다. 지난주 공화당 성향의 미국 25개 주 법무장관은 퇴직소득보장법으로 알려진 ERISA에서 기후 및 ESG 요소를 고려하는 노동부(DOL) 법률의 시행을 중단하기 위한 소송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대형 투자자, 로펌, 의결권 자문사를 대상으로 한 반 ESG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이번에 출범한 코커스는 미국 책임투자포럼(US SIF), 미국 임팩트투자 얼라이언스(US Impact Investing Alliance), 비영리 환경단체인 세레스(Ceres), 미국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네트워크(American Sustainable Business Network), 미국 비영리단체 애즈유소우(As You Sow) 등의 지지를 받았다.
미국 책임투자포럼의 CEO 리사 월(Lisa Woll)은 “지속 가능한 투자는 금융의 주류다. 투자하는 기업의 환경, 사회 및 거버넌스 관행과 정책을 고려하지 않는 투자자는 리스크를 충분히 평가하지 못하고 있으며, 보다 나은 투자를 하고 지속 가능한 경제에 기여할 기회를 놓치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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