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가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데이터 센터의 백업용 전력으로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을 도입했다.
혼다는 지난주 캘리포니아 토런스에 있는 회사 캠퍼스에 연료전지 발전소를 설치하는 시험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현재까지 시험 프로젝트는 문제없이 진행 중으로, 연료전지 유닛은 캠퍼스 내의 데이터 센터에 친환경 비상용 백업 전력을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프로젝트는 혼다가 2050년까지 모든 제품과 기업 활동에 탄소 중립성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시도의 일환이다.
혼다는 “향후 몇 년 안에 혼다는 전 세계 제조시설 및 데이터 센터에 차세대 고정식 연료전지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으로 이를 통해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혼다는 북미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60% 이상을 가상전력구매계약(VPPA, virtual power purchase agreements)을 통해 재생 가능한 풍력 및 태양광 발전을 이용해 얻은 전력으로 충당 중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고정식 비상용 발전기는 여전히 디젤 연료를 사용해 오고 있었다.
연료 전지 프로젝트의 리더 코지 모리야마는 “우리는 수소 연료전지가 예비 전력을 공급하고, 피크 타임 전력 수요를 감당할 큰 가능성이 있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핵심 기술인 연료전지 시스템을 고정식 발전기 등 다양한 분야에 도입해 활용함으로써 잠재적으로 고객에게 수소 사용의 촉진과 청정에너지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프로젝트의 연료 전지 유닛은 총 500kW의 용량을 가지고 있으며, 혼다 차량 ‘클라리티’에 이전에 사용되었던 연료전지 기술을 재사용하고 있다. 이 연료전지 유닛은 4개의 연료 전지가 추가될 때마다 장치의 출력이 250kW 증가할 수 있다. 또한 다양한 요구에 맞춰 유닛의 모양을 재구성할 수 있으며 큐브형, L자형, Z자형 등의 모양으로 설치할 수 있다.
또한 현재의 유닛은 낡은 셀을 재사용하고 있지만, 혼다는 향후 상용화를 목표로 제너럴 모터스(GM)와 공동으로 개발한 차세대 연료 시스템을 차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차세대 연료 시스템은 2024년부터 혼다의 차량에도 탑재될 전망이다.
한편 이번 프로젝트는 혼다의 주요 지속가능성 목표와 연계되어 있다. 혼다는 2050년까지 넷제로 달성 목표 외에 2050년까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없도록 순환 경제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또한 혼다는 2040년까지 전기차 및 연료전지 기술이 전체 판매량을 차지하도록 목표를 설정했다.
이 목표에 따라 혼다는 수소 기술 분야의 선두 주자로서 30년 이상 연료전지 자동차를 개발해왔다. 2024년 혼다는 오하이오주 메리스빌의 제조센터에서 새로운 수소연료전지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수소 연료전지에 관심
연료전지에 관심을 보인 기업은 혼다뿐만이 아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는 연료전지 시스템 개발 기업 플러그(Plug)와 함께 뉴욕주에 위치한 자사의 토지에 40피트 길이의 수소 연료 전지를 설치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높은 에너지 수요의 데이터 센터 백업 전력을 연료전지 발전기가 대체할 수 있는지 테스트해보는 것이 이번 설치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시도는 데이터 센터, 병원, 건설 부문 등과 같이 백업 발전기가 사용되는 모든 부문에서 수소연료 전지를 채택할 수 있도록 하는 초석이 된다.
그러나 마이크로 소프트는 “녹색 수소를 사용할 수 있고, 경제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경우에만 이러한 대규모 채택을 시도해야 한다”고 전했다. 지난 1년간 전 세계에서 사용된 수소의 90% 이상을 석유화학 공정을 통해 생산된 ‘회색 수소’가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녹색수소가 아직 대량 생산을 통한 비용 절감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현재 EU에서 판매되는 녹색수소는 kg당 3달러에서 6.5달러 사이인 것에 비해 회색 수소는 kg당 1.8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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