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대학 감독계획(USS)의 홈페이지
  영국의 대학 감독계획(USS)의 홈페이지

영국에서 가장 큰 연기금 중 두 곳이 "BP셸(Shell)이 탄소 배출 문제 문제 해결을 위한 약속을 강화하지 않으면 연례 주주총회에서 이사 갱신에 조건부로 반대표를 던질 것"을 밝혔다고 파이낸셜 타임즈가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1300억파운드(약 206조원)의 자산을 함께 감독하는 영국의 대학감독계획(이하 USS)과 보더스투코스트(Borders to Coast)는 "석유회사와 은행들이 기후변화 공약을 더 빨리 진전시키도록 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했다"고 덧붙였다. 

USS는 로이터에 보낸 성명서에서 "USS는 기업이 기후 전환 계획을 공개하지 않았거나, 다양성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하거나, 임원 보수가 기업 성과와 일치하지 않는 경우에 투표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셸은 로이터의 논평 요청을 거부했고, BP와 보더스투코스트는 논평 요청에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BP가 기록적인 이익 내고도 에너지 전환 늦추자 비난 쏟아져

한편, BP는 2022년에 기록적인 이익을 내면서 에너지 전환을 늦추고 있다는 비난을 최근 받고 있다. 2022년 280억 달러(약 37조원)의 기록적인 이익을 얻으며 배당금을 인상했지만, 2030년까지 석유와 가스 생산량을 줄이고 탄소 배출량을 줄이려는 계획을 철회하자 기후운동가들은 분노했다. 

버나드 루니(Bernard Looney) CEO는 당초 "재생에너지와 저탄소 에너지로 BP를 전환시키겠다"고 약속했으며, 저탄소 바이오 연료와 수소 개발에 집중해 이 부문의 연간 지출을 10억 달러(약 1조3202억원) 늘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BP는 석유 생산량을 줄이려는 계획을 축소했고, 현재는 2019년 수준에서 불과 25% 줄였으며 2030년까지 하루 200만 배럴의 석유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BP는 여전히 2050년까지 총 배출량을 제로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 행동주의 주주 그룹 팔로우디스(Follow This)의 설립자인 마크 반 발(Mark van Baal)은 "투자의 대부분이 화석 연료에 묶여 있고 그런 투자를 늘릴 계획이라면, 당신은 기후 변화와 싸우기 위한 2015년 UN목표와 일치한다고 주장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올해 BP의 276억 달러(약 36조원)의 이익은 러시아 자산 250억 달러(약 33조원)의 손실에도 불구하고 2008년 기록인 260억 달러(약 34조원)를 넘어섰다. 

 

BP의 재생 에너지 사업은 현재 예산의 약 30% 차지

또한, BP는 2030년까지의 지출을 석유와 가스 사업과 에너지 전환 사업 간에 균등하게 나누겠다는 계획을 되풀이하여 총 예산을 160억 달러(약 21조원)에서 최대 180억 달러(약 23조원)로 늘렸다.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충전 등 사업은 2019년 3%에 비해 현재는 예산의 약 30%를 차지한다. BP는 최근 몇 달간 전 세계 해상풍력 생산 비용이 급증했음에도 부채를 고려하지 않고 재생에너지 수익률 전망을 대체로 6~8%로 유지했다.

재생 에너지 수익이 더욱 증가하고 있는 BP는 2030년까지 50기가와트(GW)의 재생 에너지 프로젝트를 개발 중이고 10GW를 운영할 계획이다. 바이오에너지 사업과 전기차 충전·편의점 사업 결합으로 15%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하는 한편 수소에 대한 두 자릿수 수익률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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