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 업계 투자 유치 앞두고, 'ESG 리스크' 줄일 방안 모색해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Joko Widodo) 대통령이 전기차(EV) 배터리 제조에 사용되는 금속 산업의 오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니켈 채굴에 대한 환경 기준 모니터링을 시행하겠다고 로이터통신에 지난 30일(현지시각)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전 세계 최대의 니켈 매장국이다. 인도네시아 조코위 대통령은 니켈광산에 대한 정밀조사를 강화하고, 기업에 고갈된 광산을 복원하기 위한 시설을 설치하도록 의무화하는 방안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2020년 가공되지 않은 광물 수출을 금지해 니켈 채굴·제련 관련 투자를 유치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수출 금지 이후 인도네시아로 수십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됐고, 니켈 산업은 현재 인도네시아 경제의 핵심으로 자리를 잡았다.
투자 유치로 인도네시아 니켈 광산 개발에 속도가 붙으면서, 환경단체들은 주요 니켈광산이 위치한 인도네시아의 술라웨시 섬과 말루쿠 섬이 오염됐다고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이후 광산기업들은 토지 수탈 혐의로 기소되는 동시에 광산 노동자들은 안전 기준이 부실하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이처럼 광산업계의 잡음이 계속되면서 결국 인도네시아 정부가 해결에 나섰다.
인도네시아 조코위 대통령은 “중요한 것은 모니터링으로, 니켈사업에 대한 관리·통제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며 “평가를 일상적으로 실시해 모든 광산업체가 국제 모범 사례를 따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투자 유치로 EV 공급망 허브 꿈꾼다
인도네시아의 EV 시장이 확장하면서 인도네시아 조코위 대통령은 주요 EV 기업인 테슬라(Tesla)에 투자 유치를 위해 노력해왔다. 인도네시아 조코위 대통령은 테슬라의 CEO인 일론 머스크(Elon Musk)에 세금 감면, 니켈 채굴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며 지난 2월에 협상을 진행한 바 있다.
한편 전 세계 비영리단체에선 인도네시아에 대한 투자가 ESG 차원의 위험이 크다며 테슬라에 투자 철회를 요구하는 공개 서한을 보내는 등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지난 30일(현지시각)에는 인도네시아에서 니켈 광산을 운용하는 PT 발레(PT Vale)와 중국의 금속 제련기업인 화유(HUAYOU), 미국의 자동차 제조기업인 포드(Ford)는 니켈 공급망에 대한 3자협정을 체결했다. 이처럼 인도네시아의 니켈 확보를 위해 EV 업계의 투자는 계속되는 양상이다.
인도네시아 조코위 대통령은 계속되는 환경단체의 반대에 대해 ESG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지속가능성은 두 가지 방향에서 측정할 수 있다”며 “첫 번째는 비축량을 지속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광산을 운영하는 방식”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협상의 여지 없이 ESG 요소를 지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는 신규 제련소 건설의 경우 재생에너지로 구동되는 사업에 대해서만 승인할 계획이다. 조코위 대통령은 신규 투자의 비용을 높여 진입 장벽을 세우겠다고 로이터통신에 밝혔다. 니켈 가공 관련 투자가 쏟아지는 상황에 대해 조코위 대통령은 “니켈의 과잉 생산으로 인한 가격 급락을 막기 위해 생산량을 조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인도네시아 정부는 주요 니켈 생산국과 회담을 가지면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유가를 조정하는 것처럼 EV 공급망의 핵심 요소인 니켈 생산국이 협력해 ‘OPEC과 같은 카르텔을 만들겠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인도네시아는 향후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기존 광산시설도 신재생에너지 체제로 전환토록 유도할 계획이다. 조코위 대통령은 “석탄을 활용하는 기존 시설을 재생에너지 체제로 변경할 기한을 곧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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