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리단체 플래닛 트래커가 해저에서 광물을 추출하는 것은 육상 채광보다 최대 25배 더 큰 규모로 생물 다양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플래닛 트래커
비영리단체 플래닛 트래커가 해저에서 광물을 추출하는 것은 육상 채광보다 2배 더 많이 든다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플래닛 트래커

전세계 영향력 있는 비영리단체 두 곳이 우울한 전망을 담은 보고서를 내놓았다.

최근 화석 연료에 대한 대안을 찾기 위해 코발트, 구리, 니켈, 망간 등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고, 그 일부는 해저에서 찾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심해 채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그러나 지난 29일(현지시간) 비영리단체 플래닛 트래커(planet tracker)는 해저에서 광물을 추출하는 것은 육상 채굴보다 최대 25배 더 큰 규모로 생물 다양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손상을 복구하는 데 드는 비용은 추출보다 두 배나 더 든다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심해 채굴은 4~6km 깊이의 해저에 흩어져 있는 감자 크기의 결절에서 코발트, 구리, 니켈 및 망간을 추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결절은 많은 종들에게 필수적인 서식지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공해에서 심해 채굴로 인해 영향을 받는 전체 생물권은 최대 7500만 입방킬로미터에 달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계의 모든 담수를 합한 것보다 더 큰 양이다.

플래닛 트래커의 해양 프로그램 책임자인 프랑수아 모스니에(François Mosnier)는 "슬프게도 결절은 형성되는데 수백만 년이 걸린다"며 “생물다양성 손실이 영구적일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심해 채굴을 지지하는 이들은 인공 점토 결절을 설치하는 조치가 심해 생태계 복원에 미치는 영향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보고서에 따르면 육상 채굴하는 데 드는 비용은 평방킬로미터당 270만달러(약 36억원)인 데 비해, 심해 채굴은 평방킬로미터당 530만~570만달러(약 70억~75억원)가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공해에서의 해저 채굴은 UN 기구인 국제해저청(ISA)이 7월 규제를 최종 결정할 때까지 시작할 수 없다.

현재 독일을 포함한 몇몇 국가들과 구글(Google), AB 볼보 그룹(AB Volvo Group), 삼성SDI(Samsung SDI)와 같은 기업들은 이 프로젝트의 시작을 중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지지하는 의견도 있다. 노르웨이는 지난 6월에 광물 탐사를 위해 북대서양에 확장된 대륙붕의 일부를 개방할 것을 제안했다. 

비영리 환경단체 WWF(World Wide Fund for Nature)의 지속가능한 해양 선임 고문인 카자 론네 피에르토프트(Kaja Loenne Fjaertoft)는 자신의 링크드인 게시물을 통해 "심층 해저 채굴은 탈탄소화에 필요하지 않다. 더 나아가 심해저 채굴이 허용된다면 육상 채굴로 인한 피해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초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러한 생태계를 복원하는 것은 매우 어려우며, 공해상에서 채굴될 수 있는 면적의 30%만 복원하는 것은 전 세계국방예산보다 더 많은 비용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CDP, 화석연료 기업 넷제로 목표 거의 진행안돼

탄소공개프로젝트(CDP)는 BP, 엑손모빌, 사우디 아람코와 같은 글로벌 화석연료 기업들의 기후 목표에 진전이 거의 없다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내놓았다./세계 벤치마킹 얼라이언스
탄소공개프로젝트(CDP)는 BP, 엑손모빌, 사우디 아람코와 같은 글로벌 화석연료 기업들의 기후 목표에 진전이 거의 없다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내놓았다./세계 벤치마킹 얼라이언스

같은 날(현지시간), 다국적 비영리 플랫폼 탄소공개프로젝트(이하 CDP)는 BP, 엑손모빌(ExxonMobil), 사우디 아람코(Saudi Aramco)같은 글로벌 화석연료 기업들의 기후 목표에 진전이 거의 없다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내놓았다.

세계 벤치마킹 얼라이언스(World Benchmarking Alliance)와 함께 발행한 CDP의 '2023 석유 및 가스 벤치마크 보고서'는 최근 평가에서 화석연료 부문이 "2021년 이후 파리 협정 목표를 향한 진전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전했다.

평가한 100개 석유 및 가스 회사 중 "향후 5년 동안 1.5°C 경로에 맞추기에 충분한 속도로 전체 배출량을 줄이도록 설정되지 않았다”라고 보고서는 말했다.

이어 “현재 추출 활동을 하는 81개 석유 및 가스 회사는 2021년부터 총 석유 생산량이 9% 증가했으며 2028년에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스코프 1, 2의 탄소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려면 기업은 2030년까지 저탄소 솔루션에 6000억달러(약 793조원)를 투자해야 한다. CDP는 “평가 대상 기업의 25%만이 저탄소 지출 비율을 공개했으며 대부분의 회사가 저탄소 기술에 대한 자본 투자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네스테(Neste)만이 고급 바이오 연료와 같은 저탄소 옵션에 투자의 88%를 지출해 현재 1.5°C 시나리오에 맞는 충분한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말했다. 

CDP는 “성과가 좋은 회사는 없지만 네스테, 엔지(ENGIE), 토탈 에너지(TotalEnergies), 에니(Eni)와 렙솔(Repsol)이 상위 10위안에 들었다”라고 전했다.

국내 기업으로는 SK이노베이션(SK Innovation)이 9위를 차지했다. 

그밖에 미국의 대형 화석연료 기업인 셰브론(Chevron), 코노코 필립스(ConocoPhilios), 엑손모빌(Exxon Mobile) 등이 상위 40위 안에 들었으며 러시아, 아랍에미리트, 나이지리아, 알제리, 리비아, 베네수엘라, 이라크, 이란의 국영 기업이 하위 순위에 랭크됐다. 

CDP의 '2023 석유 및 가스 벤치마크 보고서'에서 상위 10위에 기록된 기업들의 리스트. / CD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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