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국제해사기구(IMO),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 50% 감축 목표
카길, 셸, 토탈, 앵글로 아메리카, 다우 등 17개 기업 참여해
해운산업의 탄소배출량 감축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각) 세계 최대 원자재 및 에너지 기업들은 해운산업의 탄소 배출량을 감축하기 위한 이니셔티브 '시 카고 차터(the Sea Cargo Charter)'를 출범시켰다. 이들은 해운 활동의 환경적 영향력을 평가하고 탄소 발자국에 대한 세부사항을 매년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비영리단체 글로벌해상포럼(Global Maritime Forum)이 출범한 이 이니셔티브는 기업들이 해양 수송 과정에서 기후변화를 고려한 의사결정을 하도록 하는 게 목적이다. 기업들은 매년 이들의 해운활동이 기후목표와 일치하는지 여부를 정량적으로 평가 및 공개할 예정이다.
글로벌해상포럼은 "이번 이니셔티브는 유엔 국제해사기구(IMO)의 2050년 탄소 감축 목표에 기반하며, 유엔의 목표에 따라 기업들이 책임 있는 선적활동, 투명한 기후 보고, 더 나은 의사 결정을 하기 위한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해사기구는 전 세계 모든 해역을 항해하는 선박의 온실가스 배출규제 문제를 다루고, 이곳의 환경규제는 해운업계 판도를 바꿀 정도로 강력하다.
국제해사기구(IMO)에 따르면, 국제 무역의 약 90%가 해상으로 운송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은 2018년까지 6년 연속 증가해 전 세계 이산화탄소의 2.89%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선박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규제없이 방치할 경우 2050년에는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10%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 국제해사기구는2030년에는 선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40%, 2050년까지 50%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같은 목표 하에 2020년에는 선박의 황산화물(SOx) 배출규제가 강화되었고, 2021년에는 북해와 발틱해 지역이 질소화합물(NOx) 배출규제해역(ECAs)으로 추가 적용될 전망이다.
다른 산업군과 마찬가지로, 해양 산업 또한 탄소 배출 비중을 낮춰야 한다는 압력을 계속 받아왔다. 원유, 석탄, 철광석, 곡물 및 기타 대량 물자 수송이 전 세계 해상 무역의 8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이에 이번 이니셔티브에는 셸, 카길, 토탈, 앵글로 아메리카, 다우, ADM 등 17개 기업이 참여했다.
이들은 2050년까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8년 대비 50% 감축하겠다는 국제해상기구(IMO) 목표를 준수하고 있는지 매년 공개할 예정이다.
글로벌 곡물 및 식품 기업 카길의 해상 운송 사업부 사장이자 '시 카고 차터'의 기초그룹 의장인 얀 딜레만(Jan Dieleman)은 "이 이니셔티브는 해운사업을 더욱 지속가능하게 만들기 위한 온실가스 배출에 관한 보고 프로세스 표준"이며, "기업들이 탄소 배출을 보다 투명하고 일관된 방식으로 추적, 평가하도록 장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얄더치셸의 글로벌 해운 책임자 그라힘 헨더슨(Grahaeme Henderson)은 “이번 이니셔티브는 저배출 또는 제로배출 운송을 원하는 고객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이니셔티브는 2019년에 시작된 포세이돈 원칙(Poseidon Principle) 프로젝트에 이은 것으로, 18개 글로벌 금융 기업들은 해운 금융 제공과 이산화탄소 삭감을 연계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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