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WC, ‘주주제안 수는 증가, 승인율은 감소 추세’
최근 ESG 투자자들이 이커머스 플랫폼 기업에 변화를 요구하면서 올해 아마존(Amazon)에는 총 18건의 주주제안이 제기돼, 지난해 15건이라는 기록을 다시 한번 넘겼다고 지난 13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주주제안 내용으로는 임원에 대한 성과급, 인권 침해, 동물 복지 관련 공시 등의 안건이 포함됐다. 한편 제안이 통과되려면 주주총회에서 최소 53%의 찬성표를 얻어야 하는데, 그마저도 기업이 반드시 시행해야 할 구속력은 없다고 로이터통신은 밝혔다.
아마존의 이사회는 투자자들에게 다음 달 24일 예정된 연례 주주총회에서 주주제안 18건에 반대표를 행사하도록 권고했다. 지난해에는 아마존에 15건의 주주제안이 제기됐지만, 15건 모두 투자자들의 반대로 결국 부결됐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PWC는 "지난 2020년 이후 산업 전반에서 주주제안의 수는 늘었지만, 지지도는 줄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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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주주제안 부결됐지만… 행동주의 물결 계속되나
주주 행동주의 플랫폼인 튤립셰어(Tulipshare)는 올해도 아마존의 주주제안에 참여했다. 미 노동부에서 아마존의 창고 6곳에 대해 안전 위반 사항을 지적한 것을 근거로 튤립셰어는 안전 관련 보고서를 작성하도록 하는 방안을 투표에 부쳤다고 로이터통신은 밝혔다.
튤립셰어는 주주제안서에 ‘보고서를 통해 아마존의 정책·경영·성과 지표를 상세하게 설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마존의 주식 13주(약 900만원 상당)를 보유한 튤립셰어는 지난해엔 약 44%의 찬성표를 얻었다고 로이터통신은 밝혔다.
주주 행동주의 플랫폼인 아르주나 캐피탈(Arjuna Capital)도 튤립셰어에 힘을 보탰다. 아르주나 캐피탈의 공동 설립자인 나타샤 램(Natasha Lamb)은 로이터통신에 “튤립셰어의 주주제안은 주목할 만하다”며 “아마존의 사업장의 안전 개선이 필요한 만큼 튤립쉐어의 제안에 관심이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아마존 측은 이미 보고서(‘Delivered with Care’ 보고서)를 통해 현장의 데이터와 직원 사고율을 공개해 투명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올해는 안전 관련 이니셔티브에 약 5억5000만달러(약 7200억원)를 투자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아마존은 주주들에게 "안전 프로세스, 프로그램, 기술 개선을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며 튤립셰어가 제기한 안건에 대해 반대표 행사를 요청했다.
아르주나 캐피탈은 이번에도 아마존에 ‘인종·성별에 따른 중위 임금 격차’를 보고하도록 하는 제안을 제기했다. 지난해에는 22%의 찬성표로 부결됐는데, 올해 다시금 주주제안이 제기됐다.
아르주나 캐피탈의 제안에 대해 아마존은 남성 근로자와 미국·외국인 여성 간 임금의 비율이 1달러 대 최소 99센트를 유지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소수인종 근로자도 마찬가지라며 역시 투자자들에게 제안을 거부하도록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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