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해상풍력 파이프라인이 역대 최고 규모에 이르렀다고 현지 미디어 에디가 지난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영국 풍력 에너지 연합단체인 영국 리뉴어블(RenewableUK)의 에너지펄스(Energy Purse)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영국 해상풍력 프로젝트의 파이프라인이 작년 동기 약 91GW에서 98GW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 및 운영 중인 프로젝트뿐 아니라 계약 혹은 예정 중인 프로젝트도 포함된다.
외신들은 현 추세라면 영국 해상풍력 규모가 곧 100GW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했다. 현지 미디어 에디는 “영국 해상풍력 산업은 정부 정책, 기술 발전, 청정 에너지 수요 증가 등 여러 복합 요인에 맞물려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며 “해상풍력이 영국의 재생 가능 에너지 주요 원천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로써 영국은 해상풍력 규모를 기준으로 중국(157GW)에 이어 전 세계 2위, 전 세계 해상풍력 운영능력의 50% 차지해 글로벌 청정에너지 선진국으로서의 입지를 한층 더 강화했음을 시사한다.
영국은 지난 몇 년간 글로벌 해상풍력 산업을 선도해왔다. 2020년 말까지 영국은 해상풍력 운용능력(10.4GW) 면에서 전 세계 1위를 오랫 동안 유지했으며, 2021년에 들어서는 운용능력이 16.9GW까지 증가해 중국(7.7GW)보다 해상풍력 규모가 2배 이상 능가했다.
지난해 영국 정부는 2030년까지 해상풍력을 50기가와트(GW) 설치하기 위해 11GW의 최대 규모 단일 해상풍력발전 프로젝트를 착수하기도 했다. 이는 약 120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영국 리뉴어블(RenewableUK) CEO인 댄 맥그레일(Dan McGrail)은 “영국 정부의 해상 풍력 파이프라인은 빠른 속도, 거대 규모로 성장하고 있다”고 논평했다.
영국, 해상풍력 일자리 10만 개 이상 창출 예정
해상풍력 에너지는 영국 정부가 국가 전체에 공급 가능한 주요 청정에너지 자원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은 넓은 해안선과 바람이 자주 부는 환경적 특성으로 해상풍력 에너지를 풍부하게 확보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해상풍력 산업은 일자리 창출 등 경제적으로도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재생에너지 매체인 리뉴스 비즈(ReNEWS BIZ)는 2030년까지 영국 해상풍력 산업에 약 7만 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되고, 향후 영국의 청정에너지 일자리는 총 10만 개 이상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작년 전망보다 약 7000여명 증가한 수치다.
해상풍력산업협의회(OWIC) 최신 보고서는 “영국 정부가 2030년까지 50GW 해상풍력을 설치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매년 평균 1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 및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영국 해상 풍력 인력은 직간접 일자리를 포함해 3만2000여명, 약 4% 이상 증가했다. 여러 해상풍력 발전단지가 건설되는 현 시점에서 향후 3년 이내 5만6000개 이상의 신규 일자리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보고서는 숙련된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고전압 전기 기술자, 엔지니어, 터빈 기술자 및 다양한 디지털 기술 등 전문 기술 인력을 양성해야 하며, 미래 세대 일자리 창출을 위해 STEM 교육이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함을 강조했다.
한편 해상풍력 산업의 다양성도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상풍력 여성 인력은 2019년 16%에서 올해 20.6%까지, 소수민족 출신 근로자는 2019년 3.8%에서 최대 7%까지 증가했다. 영국 정부의 해상 풍력 부문 협정에 따르면, 앞으로 여성 근로자는 33%, 소수 민족 근로자는 12%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030년까지 50GW 설치하려면 해상풍력에 적극 투자 필요해
영국 해상풍력 산업의 장밋빛 전망이 나온 가운데, 2030년까지 영국의 넷제로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여전히 역부족이라는 비판적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글로벌 에너지 기술회사 ABB는 "영국 해상풍력 규모는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지만 넷제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현 기준 해상 풍력 발전 용량 대비 265% 늘려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는 평균 1.5GW의 발전 용량을 보유한 풍력 발전소를 최소 24개 이상 추가 설치해야 가능하다.
ABB 북유럽 지사 대표 퍼 에릭 홀스텐(Per Erik Holsten)은 "영국 정부는 새로운 풍력 발전소 개발 비용을 낮추고, 발전소 허가 및 계획 과정을 가속화해야 한다"며 "이 외에도 공급망 확보, 네트워크 인프라 확대 등 여러 과제를 극복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영국 리뉴어블(RenewableUK) 대표 댄 맥그레일(Dan McGrail)도 "영국 해상풍력 산업은 여러 장애물과 난관에 봉착하고 있다"며 "중국과 미국도 자체 재생 에너지를 확장하고 있어 자만하지 말라"고 영국 정책 입안자들에게 경고했다.
그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유럽연합(EU)의 그린딜정책(Green Deal Industrial Plan)과 같이 재생에너지 산업에 대한 투자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영국 정부는 해상풍력 개발을 지원하고 가속화하는 노력을 더욱 늘려야 하며 해외 해상풍력 산업 투자에 대한 인센티브도 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으로는 대규모 인프라 개발, 풍력 저장기술, 인력 개발 등에 대한 재정적 투자가 더욱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의미다. 대규모 풍력 터빈을 설치하는 데 여전히 많은 비용이 소요되며, 기술적 한계로 인해 투자를 쉽게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해상풍력 산업의 잠재적인 환경 문제도 해결해야 할 것이다. 풍력 에너지는 화석 연료보다는 깨끗하지만, 풍력 발전소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해양 생물과 생태계를 방해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보고서는 풍력발전 단지를 신중하게 조성하며 건설 과정에서 환경 영향력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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