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가능 전력 경매 중 두 번째 큰 규모, 150가구 전력 공급 가능
미국이 캘리포니아 연안의 해상풍력발전 개발권을 지난 5일(현지시각) 처음으로 경매에 부쳤고 7일 7억5710만달러(약 9998억원)의 최종 입찰가를 기록했다고 로이터통신, 블룸버그통신 등 복수의 외신이 전했다. 이는 역대 재생 가능 전력 경매 중 두 번째로 큰 규모다.
로이터에 의하면, 이번 경매는 전기 부문의 탈탄소화와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미국의 모든 해안선을 따라 풍력 터빈을 설치하려는 바이든 행정부의 야심찬 계획의 일부다. 해상풍력 발전소 개발에서 유럽에 뒤처진 미국은 부유식 터빈(floating turbines)을 대대적으로 건설하게 된다.
미국 내무부(DOI)에 따르면, 해안을 임대해서 개발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15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이는 2045년까지 전력 부문에서 화석연료 사용을 중단하려는 캘리포니아주의 노력에서 핵심 부분이다.
미 내무부 산하의 해양에너지관리국(이하 BOEM)은 캘리포니아주의 북부 및 중부 해안에서 떨어진 총 37만3267에이커(약 4억5694만평)에 해당하는 5개 임대 지역을 경매에 부쳤다. 임대 지역은 모로 베이(Morro Bay) 지역의 센트럴 코스트(Central Coast)와 훔볼트(Humboldt) 카운티 지역의 북부 캘리포니아 해안에 있다.
5개 지역을 임대하는 업체는 주로 미국 해상풍력 시장에서 프로젝트를 개발 중인 유럽 에너지 회사가 차지했다. 노르웨이의 에퀴노르(Equinor ASA), 덴마크의 코펜하겐 인프라 파트너, 독일의 RWE AG, 프랑스의 엔지(Engie)와 포르투갈의 EDP 재생가능(Renewables)의 조인트 벤처, 미국의 이베너지 캘리포니아 연안(Invenergy California Offshore LLC)이다. 이 중 유일한 미국 기업인 이베너지 캘리포니아 연안은 시카고에 기반을 둔 대규모 재생에너지 개발업체 이베너지(Invenergy LLC)의 계열사다.
이번 경매를 통한 해안 임대료는 에이커당 2028달러(약 267만원)이다. 이는 BOEM이 올해 초, 뉴욕과 뉴저지 인근의 해안 개발권에 대해 진행한 두 차례 경매에서 일부 회사가 지불한 에이커당 9000달러(약 1188만원)보다 훨씬 낮았다. 또,한 5월 낙찰된 미 노스캐롤라이나 연안의 에이커당 2861달러(약 377만원)보다도 낮은 가격이다. 이처럼 가격이 낮은 이유는 캘리포니아주의 해상풍력에 대한 지원이 적기 때문이다.
해상풍력발전 기술에서 유럽에 뒤쳐진 미국이 신기술 육성하려
이번 캘리포니아 연안 임대 경매는 새로운 기술에 대한 투자를 요구할 예정이다. 부유식 해상풍력 기술에 대한 업계의 의지를 시험하는 것으로, 부유식 해상풍력 기술은 지금까지 노르웨이와 포르투갈 등에서 소규모 파일럿 프로젝트로 진행되었다.
해상풍력사업네트워크(Business Network for Offshore Wind)의 이사인 샘 살러스트로(Sam Salustro)가 CNBC에 “우리가 이것을 위해 개발할 기술은 매우 새롭기 때문에 시장에서 가장 먼저 나온 기술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기성 산업에서 리더가 될 수 있는 진정한 기회”라고 주장했다.
부유식 해상풍력은 스코틀랜드, 노르웨이, 포르투갈의 파일럿 프로젝트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113메가와트(MW)의 부유식 풍력발전 용량이 설치되었다. 클리어뷰 에너지 파트너스(ClearView Energy Partners)의 분석가인 티모시 폭스(Timothy Fox)는 부유식 해상풍력과 관련해, “개발되고 입증된 리소스가 거의 없기 때문에 약간 주의해야 한다”며 “부유식 해상풍력의 실행 가능성과 상업적 가능성은 해저에 직접 연결된 기존 터빈보다 훨씬 명확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한편, 뎁 할랜드(Deb Haaland) 미국 내무부 장관은 성명서에서 “오늘의 임대 판매는 부유식 해상풍력 개발을 포함한 산업 모멘텀이 부인할 수 없다는 추가 증거”라고 말했다.
올해 초, 미 행정부는 2035년까지 해안선을 따라 약 50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15기가와트(GW)의 부유식 풍력발전 용량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목표는 2030년까지 총 30GW의 해상풍력을 허용하려는 미국 정부의 또 다른 목표와 일치한다.
석유 산업 무역 그룹인 전미해양산업협회(NOIA)의 에릭 밀리토(Erik Milito) 회장은 “캘리포니아주의 임대 판매는 미국이 떠오르는 부유식 풍력 부문을 이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며 “부유식 풍력 기술은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해상풍력발전의 강력한 성장으로 이어질 첨단 기술”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델라웨어 대학교 지구해양환경대학의 독립 프로젝트인 해상풍력 특별 이니셔티브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해상풍력 부문은 향후 10년 동안 1090억달러(약 143조원)의 수익 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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