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오스 에너지 스토리지의 홈페이지, 아연 기반 배터리로 주목 받고 있다/홈페이지
 이오스 에너지 스토리지의 홈페이지, 아연 기반 배터리로 주목 받고 있다/홈페이지

바이든 행정부의 녹색 산업으로의 ‘산업전환(Just Transition)’ 정책 중 하나가 에너지 스토리지 확보다. 전력망을 탈탄소화하는 데 에너지 스토리지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미 에너지부(DOE)는 더 오래 지속되고 친환경적인 배터리를 만드는 이오스 에너지 스토리지(Eos Energy Storage)사의 4억달러(약 5272억원) 대출 보증을 섰다고 카나리 미디어가 31일(현지시각) 전했다. 

이오스 에너지의 배터리는 아연을 기반으로 한 점이 특징으로 기존 리튬 이온 배터리보다 비용 효율적으로 훨씬 오래 전력을 저장할 수 있는 점이 대출 보증의 포인트가 됐다. 

현재 리튬 이온 배터리는 리튬 매장량의 한계와 일부 국가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리튬, 코발트 같은 원자재의 공급망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매장량에 한계가 보이는 리튬 대신 아연으로 스토리지 배터리 제조

이런 상황에서 이오스 에너지는 아연을 사용한 친환경 배터리를 개발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미 3개의 특허를 획득했고, 현재 무려 95개의 특허를 출원 중이라고 한다.

이오스 에너지는 대출프로그램국(LPO)이 최초로 리튬이 아닌 이온 배터리에 지원하는 사례가 됐다. 대출프로그램국은 초기 창업 단계의 풍력 및 태양광 발전 개발자와 테슬라의 첫 번째 공장에 자금을 빌려주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대출프로그램국은 바이든 행정부 하에서 2021년부터 미국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에 100억 달러(약 13조원) 이상의 대출을 제공하고 리튬 이온 배터리 재활용 업체, 재료 생산 시설, 리튬 채굴 및 처리 프로젝트에 대한 지원에 수십억 달러 이상을 제공하기도 했다.

한편, 이오스 에너지는 2008년에 미국 뉴저지주 에디슨(Edison)에 본사를 둔 기업이다. 

이오스 에너지는 미 에너지부(DOE)의 대출프로그램국(LPO)에서 제공하는 이 저금리 대출이 지난 10년 동안 많은 장기 에너지 스토리지 스타트업이 이룰 수 없었던 성공을 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이 회사는 지원금을 이용해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지역 공장에 5억달러(약 6590억원)를 투자해, 2026년까지 연간 최대 8기가와트시(GWh)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가장 최근 분기별 수익 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청정 에너지 개발자, 유틸리티 및 정부 기관으로부터 주문을 받아 기가와트시 상당의 배터리를 보유하고 있다.

이오스 에너지의 CEO인 조 마스트란젤로(Joe Mastrangelo)는 최근 인터뷰에서 “대출을 받더라도 회사를 확장하려면 자본이 필요하다. 그리고 장기적으로 회사의 잠재력에 비해 시장 규모가 감소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리튬 이온 배터리의 몇 시간 동안 지속되는 저장 용량과 몇 달 동안 지속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프로젝트 사이에는 큰 격차가 있으며, 탄소 제로 전력망에는 아직까지 리튬 이온 배터리는 부족한 면이 있다. 

 미 에너지부의 최신 보고서 표지/홈페이지
 미 에너지부의 최신 보고서 표지/홈페이지

미 에너지부(DOE)의 최근 보고서(Pathways to Commercial Liftoff)에 따르면 2060년까지 미국 전력망에는 225~460기가와트의 중간급의 장기 에너지 저장 용량이 필요할 수 있다고 한다. 이것을 환산하면 10-36시간 동안 하루 분량의 에너지를 저장하는 것이 된다. 며칠을 견디려면 36~160시간의 저장 공간을 제공해야 넷제로 탄소 경제를 달성할 수 있다고 한다.

아울러 보고서는 이 정도 에너지 저장 용량을 갖추는 데는 자본이 3300억 달러(약 435조원)나 필요하다고 한다. 

이런 목표를 달성하려면 미국의 장기 에너지 저장 장치 제조 및 배치 용량을 현재 1기가와트 미만에서 2030년까지 연간 3기가와트, 2035년까지 10~15 기가와트로 확장해야 한다. 또한 2030년까지 장기 에너지 저장 기술 비용을 대략 절반으로 줄여야 한다.

이오스 에너지는 배터리 가격을 공개하지 않지만 CEO는 새로운 제조 공정이 이전 세대 제품에 비해 생산 비용을 절반으로 줄여 배터리를 리튬 이온 배터리와 함께 더 오랫동안 경쟁력 있는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주장했다. 이 회사는 새로운 제조 공정으로 생산 첫 해에 비용을 15% 더 절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리튬 배터리보다 훨씬 작은 공간에서 더 많은 에너지 저장 가능

또한, CEO는 자사의 배터리가 리튬 이온과 경쟁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오스 배터리는 리튬 이온 배터리보다 훨씬 더 작은 공간에 훨씬 더 많은 시간의 에너지 저장 공간을 담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회사의 아연 기반 화학은 리튬 이온 배터리의 과열 및 화재 위험을 제거하여 안전 문제를 줄이고 리튬 이온 배터리에 필요한 온도 관리 및 화재 진압 장비의 비용도 절감한다고 주장한다.

이달 초 이오스 에너지는 6월 30일 현재 매출 20만달러(약 2억6361만원), 현금 잔고 2320만 달러(약 305억원)로 2분기에 1억3160만 달러(약 1734억원)의 손실을 보고했다. 그러나 올해 현재까지 약 9000만 달러(약 1186억원)의 자본을 조달했으며, 앞으로 최대 8440만 달러(약 1112억원)를 조달할 수 있다.  

이 회사는 2023년 상반기에만 8690만 달러(약 1145억원)의 주문을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이오스 배터리는 파인게이트리뉴어블스(Pine Gate Renewables)가 개발한 사우스 캐롤라이나의 태양광 발전소와 에넬그린파워(Enel Green Power)가 수행하는 카나리아 제도의 태양광 발전소에도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오스 에너지의 배터리에 관한 정보는 웹사이트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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