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을 중심으로 재생 에너지 생산이 대폭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 기존 전력망을 대체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다. 그런데 호주가 재생 에너지로 호주 대륙의 동부를 거의 다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
영국 유력매체인 가디언의 22일자 보도에 의하면, 호주 에너지 시장 운영업체인 에이모(Aemo)는 지난 9월 호주 동부 수요의 거의 100%를 재생 에너지로 충족시킬 수 있었다고 밝혔다.
호주 정부가 60%의 지분을 갖고 있는 에이모(Aemo)의 보고서에 따르면, 재생 에너지는 3분기에 호주의 전국 전력 시장인 넴(Nem)에서 평균 수요의 38.9%를 공급했는데, 이는 3분기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치라고 한다.
배출량은 11% 감소, 재생 에너지는 평균 수요의 38.9% 공급
호주에서 전력 부문의 총 탄소 배출량은 1년 전에 비해 11% 감소했다. 가스로 인한 발전량의 비중은 거의 3분의 1, 흑탄은 7.5% 감소했다고 한다.
가디언 호주판에 따르면, 9월 분기 넴(Nem)의 도매 전력 가격은 메가와트 시간당 평균 63 호주 달러(약 5만3763원)로 지난 3개월 동안 41%, 전년 동기 대비 71% 하락했다.
또한, 호주 동부 해안의 평균 도매 가스 가격은 전년 동기 25.94 호주달러(약 2만2136원)/GJ에서 10.41 호주 달러(약 8883원)/GJ로 하락했다.
지난 9월 16일 정오부터 오후 12시 30분까지 재생 에너지는 지붕 태양광의 39%를 포함하여 넴(Nem)의 전력 수요의 70%를 충족했는데 이것은 기록적인 수준이었다고 한다. 청정 에너지가 호주 동부와 태즈메이니아(Tasmania)의 거의 모든 수요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했다는 것이다.
태양 복사 조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겨울철인 9월 분기에도 불구하고 옥상 태양광 생산량은 11.9기가와트에 달해 이전 기록보다 3%나 많았다. 태양광 발전소의 분기 최대 생산량도 이전 분기 최고치보다 7% 증가한 6GW를 약간 밑돌았고, 풍력 발전소는 이전 최고치보다 10% 많은 8GW를 생산했다.
한 가지 문제는 특히 많은 고객들이 지붕에서 전력을 조달하는 한낮의 전력 수요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뉴사우스웨일스주(NSW)와 빅토리아주는 이번 분기 동안 최저 운영 수요를 기록했고, 퀸즐랜드주는 200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뉴사우스웨일스주의 석탄 발전소들은 가용 용량을 확장했지만, 재생 에너지와 경쟁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면서 실제 평균 생산량은 166MW 감소했다고 한다.
에이모(Aemo)는 올 여름 예상되는 추가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전력망의 준비 상태에 대한 최신 정보를 다음 달 제공할 예정이다. 모차일레 이사는 "1.7GW의 재생에너지 발전소가 등록을 통해 진행되고 있으며, 추가로 10GW의 발전소가 계약을 완료하고 건설 중"이라고 밝혔다.
호주 정부, 올해와 내년에 재생 에너지에 34조원 지원
한편, KOTRA 시드니무역관의 지난 8월 보고서에 의하면, 호주 정부는 2023/2024 호주 연방정부 예산안을 발표했는데, 호주를 재생에너지 강국으로 만들기 위해서 400억 호주달러(약 34조원)를 탄소중립 산업지원금의 형태로 지원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구체적으로는 ▲전력망의 확충과 현대화, 전기화 지원과 재생에너지 발전과 저장을 위한 민간 투자의 가속화에 230억 호주달러(약 19조원) ▲탄소중립 산업 일자리 창출 및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한 수소, 핵심광물, 후방산업에 170억 호주달러(약 14조원) 투자할 예정이다.
또한, 호주 정부는 대규모 재생수소에너지 프로젝트 가속화를 위해 20억 호주달러(약 1706억원)를 투자한 수소 헤드스타트(Headstart) 프로그램도 발족했다.
호주의 수소 헤드스타트 프로그램은 이미 구축돼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재생수소 파이프라인을 활용하고 진행 초기 단계에 있는 수소 프로젝트들에 재정적인 지원, 호주가 세계 최대 수소 생산∙수출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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