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서부에서 탄소포집 파이프라인 프로젝트의 개발이 주정부 규제와 환경단체 및 주민 등의 반대에 부딪혀 좌초됐다. 

‘네비게이터 CO2’는 “중서부 에탄올 공장에서 연간 150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포획, 지하에 영구적으로 저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하트랜드 그린웨이(Heartland Greenway) 파이프라인 프로젝트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21일(현지시각) 로이터 및 현지언론이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미국 5개주(사우스다코나, 네브래스카, 미네소타, 아이오와, 일리노이)에 걸쳐 에탄올 및 비료공장에서 이산화탄소(CO2)를 포집하고, 이를 일리노이의 지하 저장소로 이동하는 1300마일(2092km) 배관 파이프라인을 설치하는 프로젝트였다. 31억달러(약 4조1800억원)의 투자비용이 드는, 미국에서 가장 큰 규모에 속하는 대형 프로젝트였다. 네비게이터 CO2는 사우스다코다, 네브래스카, 아이오와 등 18개 공장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하기 위해 미국 최대 바이오연료회사이자 사우스다코다에 본사를 둔 포에트(Poet)사와 제휴를 맺기도 했다. 

특히 이 사업은 자산운용사 블랙록을 포함, 미국 정유사 발레로 에너지(Valero Energy), 미국 메이저 바이오 연료 정제사 포에트(Poet) 등 자금 여유가 많은 일부 투자자들의 후원을 받은 프로젝트였다.

 

5개 주 탄소포집 파이프라인, 규제당국 문턱 못 넘어

하지만, 결국 주 정부 규제당국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해당 파이프라인 경로 인근에 있는 주민들은 “파이프라인에서 이산화탄소가 누출될 경우, 잠재적인 안전 위험이 있고 파이프라인 건설로 인한 토지 손상이 우려된다”며 주 규제당국에 우려를 표명해왔다. 

이 프로젝트는 미국 5개주(사우스다코나, 네브래스카, 미네소타, 아이오와, 일리노이)에 걸쳐 에탄올 및 비료공장에서 이산화탄소(CO2)를 포집하고, 이를 일리노이의 지하 저장소로 이동하는 1300마일(2092km) 배관 파이프라인을 설치하는 프로젝트였다.
이 프로젝트는 미국 5개주(사우스다코나, 네브래스카, 미네소타, 아이오와, 일리노이)에 걸쳐 에탄올 및 비료공장에서 이산화탄소(CO2)를 포집하고, 이를 일리노이의 지하 저장소로 이동하는 1300마일(2092km) 배관 파이프라인을 설치하는 프로젝트였다.

결국 지난 9월 사우스다코타주 규제당국은 “제안된 노선이 우리 주의 요구사항과 맞지 않는다”며 파이프라인 건설 허가를 거부했다. 이에 네비게이터는 아이와와주 규제당국에 허가 절차를 중단할 것을 요청했고, 또 포획된 탄소를 보관하기를 희망하는 일리노이주에서 10일 허가신청을 철회했다. 

탄소 파이프라인을 반대하는 미국 메이저 환경단체인 시에라 클럽 아이오와 조직원인 제스 마주어는 FT에 "사람들은 모든 주의 모든 단계별로 네비게이터에 저항하기 위해 단결했고 우리는 승리했다"고 밝혔다. 환경단체들를 포함한 지역의 토지 소유주들은 이번 이산화탄소 포집 파이프라인이 위험하고, 화석연료산업을 유지하는 방법이라고 보고, 대대적인 반대를 펼쳐왔다. 

프로젝트 취소에 대해, 바이오연료기업 포에트 대변인은 “CCS가 에탄올 생산을 탈탄소화함으로써 농촌 지역 사회에 이익을 줄 수 있으며, 이러한 기술 채택이 느린 주들은 뒤쳐질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 CCS 프로젝트 개발에 차질 빚나

미국의 대형 탄소포집 프로젝트 중 하나가 취소된 것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기후 전략의 한 축인 탄소 포집 및 저장(CCS) 프로젝트 개발에 차질을 빚는 것이라는 게 해외 언론의 반응이다. 이번 하트랜드 그린웨이는 지난해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이용가능한 수십억 달러의 세금감면 혜택을 목표로 하는 CCS 프로젝트의 일환이었다고 한다. 

이는 또한 에탄올 산업에도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중서부 농촌경제의 한 축인 탄소집약적인 옥수수 에탄올 정제산업의 경우, 연료 생산에서 배출되는 탄소를 감축하기 위한 핵심요소로 CCS를 보고 있다. 재생가능연료협회측은 “네비게이터 CO2의 결정에 실망했지만, 2050년 또는 그 이전까지 넷제로 에탄올을 생산하는 목표를 계속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또다른 이보다 앞서 미 중서부 전역에 훨씬 더 큰 이산화탄소 파이프라인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인 ‘서밋카본솔루션즈( Summit Carbon Solutions)’ 또한 사우스 다코타와 노스 다코타의 허가 거부를 포함한 토지 소유주의 우려 속에 차질을 빚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밋은 최근 성명을 통해 “주정부의 허가 문제로 인해 2024년 가동 목표에서 2026년 초쯤 프로젝트가 가동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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