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원료 사용, 중고 의류 판매, 화학물질 제거 등 지속가능한 패션 사례들이 쏟아지고 있다. 지속가능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지도도 높아져, 재활용 제품이나 중고 의류를 판매하는 리커머스(re-commerce)가 새로운 사업 모델로 성장했다. 글로벌 패션 산업의 순환경제를 이끌었던 패션 브랜드의 사례를 소개한다.
나이키, 도쿄 올림픽 스포츠웨어 재활용 원료로 제작
나이키가 지난해 출시한 컨버스 척 테일러 올스타(Convers Chuck Taylor All-Star) 제품은 전체 제품 중 40%가 재활용 원료를 포함하고 있다. 제조 과정이나 이후에 발생되는 각종 섬유 폐기물로 남겨진 재료를 재활용했다. 스포츠웨어 윈드러너(wind-runner) 재킷에는 폴리에스테르 직물을 100% 재활용했으며, 그 재킷의 안감과 지퍼는 폐기되거나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는 직물, 가죽, 폼, 고무 등을 혼합해 제작되었다.
나이키의 순환경제 제품 중 ‘최고 보석’이라고 불리는 패션은 도쿄 올림픽 시즌을 위해 선보인 스포츠웨어였다. 나이키는 제품의 60%를 유기농 및 재활용 직물을 혼합해 만들었으며, 스포츠웨어 반바지, 티셔츠, 풀집 후드티 등 다양한 패션 라인을 선보였다. 특히 운동선수 유니폼은 100% 재활용 폴리에스테르로 만들어졌다.
노스페이스, 자사 의류 업사이클링
노스페이스의 REMADE(리메이드) 컬렉션은 자사 제품과 직물을 업사이클링하여 만든 제품라인이다. 20만 파운드 이상의 중고 의류들을 수집해 노스페이스 사내 디자이너들이 세척, 수리, 검수 등의 과정을 거쳐 새로운 제품으로 선보였다.
디자이너들에게 제품을 수리, 재사용 또는 재활용할 수 있도록 수리 및 재설계하는 교육을 꾸준히 제공하며, 제품 수리 및 업사이클링에 대한 자사 표준을 만들어 업사이클링 과정을 표준화하고 업사이클링 제품을 지속적으로 생산 및 출시할 수 있게 했다.
푸마, 폐기물 플라스틱으로 만든 패션
푸마는 대만, 온두라스, 아이티에서 플라스틱 쓰레기를 수집판매하는 쓰레기 수집가들의 네트워크인 퍼스트 마일(First Mile) 연합과 협력해 폐기물 플라스틱을 재활용한 다양한 패션 제품을 선보였다. 지속 가능한 재료를 활용하면서 의류를 만들뿐 아니라 지역사회 사람들이 소득을 창출할 수 있도록 도왔다.
재킷, 트레이닝 바지부터 티셔츠와 레깅스까지 2020년 패션 컬렉션 제품의 95%와 푸마 신상 신발의 약 50%는 재활용 플라스틱 원료로 만들어졌다. 푸마는 퍼스트 마일과의 협력을 통해 200만개, 약 40톤 이상의 플라스틱 폐기물을 재활용했다.
파타고니아, 제품과 의류 재활용 및 수리
파타고니아는 수리, 재사용, 윤리적 소비를 지지하는 대표적인 브랜드다. 작년 파타고니아는 여러 제품과 의류를 재활용해 만든 리크레프트(ReCrafted) 컬렉션을 출시했다. 매립지에서 재활용된 수천 벌의 중고 의류를 수리 재사용해 제작했다.
올해 파타고니아는 소비자 가전제품을 수리하는 단체 아이픽시트(iFixit)와 협력해 고객이 구매한 등산 장비를 스스로 수리할 수 있는 수리 가이드를 제작했다. 또한 소비자들의 중고 의류 구매를 독려하는 프로그램인 웨어드 웨어(Weared Wear) 프로그램 일환으로 온라인 판매샵에서는 모든 신제품 구매 항목 옆에 소비자들이 중고 판매품이나 재활용된 대체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추가 구매 옵션을 만들었다.
H&M, 폐기물을 친환경소재로 바꿔 만든 의류와 악세사리
패스트 패션 선두주자인 H&M은 2020년 가을/겨울 시즌 패션 콜렉션에서 재활용된 플라스틱을 혼합한 다양한 소재와 옷감으로 옷을 선보였다. 목재 펄프와 섬유 등으로 의류직물을 재활용했고, 포도주 양주 공정에서 남은 포도 껍질과 줄기가 가죽 신발 뒤에 있는 재료로 사용되었다. 계란 상자는 삼베 자루 드레스로 새롭게 탄생했으며, 재활용 금속으로 목걸이와 신발 클립 등도 만들었다.
H&M은 미국 화학 기업 이스트만(Eastman)이 제작한 대체 실 소재를 활용했다. 이스트만의 나니아(Nania) 실의 60%는 환경 인증을 받은 목재 섬유이며, 40%는 재활용 폐플라스틱이 함유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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