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재생에너지 플랫폼인 레벨텐 에너지(LevelTen Energy)가 14일(현지 시각) 24/7 무탄소에너지(CFE) 인증서를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을 내년에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플랫폼 개발은 레벨텐 에너지를 주축으로 '세분화된 인증서 거래 연합(Granular Certificate Trading Alliance, 이하 GC 거래 연합)’ 이니셔티브와 글로벌 거래소를 운영하는 인터컨티넨탈 익스체인지(Intercontinental Exchange, Inc., 이하 ICE)의 지원으로 진행된다.
GC 거래 연합에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빅테크, 에너지 인증서 거래 및 관리 플랫폼을 운영하는 AES, 미국 최대의 무탄소에너지 생산업체인 콘스텔레이션(Constellation) 등이 소속되어 있다.
모드 텍시어(Maud Texier) 구글 에너지 개발 책임자는 “시간 단위의 청정에너지 구매 및 거래를 위한 새로운 시장을 개발하기 위해 이 이니셔티브에 참여하게 되어 기쁘다”며 “전력망을 완전히 탈탄소화하려면, 청정에너지 구매자가 지역과 시간 단위로 에너지를 조달하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무탄소에너지 인증서(GC), 에너지의 시간과 위치 정보가 핵심
24/7 CFE는 국내에서 무탄소에너지의 사용을 강조하는 의미로 통용되는 것과는 달리 365일 24시간 내내 무탄소에너지에 대한 추적이 실시간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게 중요하다. 24/7 CFE개념을 주창하는 구글도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에 전념하고 있다.
이에 관한 인증서가 이런 정보를 요구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24/7 무탄소에너지 인증서는 ‘세분화된 인증서(Granular Certificate, 이하 GC)’라고 부른다. ‘세분화’됐다는 말은 이전의 인증서 보다 더 상세한 요구사항이 있다는 의미다.
이는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Renewable Energy Certificate)와 비교하면 이해하기가 쉽다.
REC는 발전사업자가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전력을 공급한 사실을 증명하는 인증서다. 전력 사용자가 REC를 구매하면, 인증된 양만큼의 재생에너지 전력을 사용한 것으로 인정받는다는 의미다.
GC도 이와 기본적인 개념은 같지만, 두 가지 차이가 있다. 하나는 GC가 인정하는 에너지는 재생에너지뿐만 아니라 원전을 포함하는 ‘무탄소에너지’라는 점이다. 두 번째는 에너지의 ‘사용 위치’와 ‘사용 시간’에 대한 명확한 정보가 포함된 정보에만 인증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즉, 기존 인증서가 에너지양만을 고려했다면 GC는 에너지의 위치와 시간까지 세분화하여 요구한다는 의미다.
GC 거래와 관리 플랫폼으로 구성...
CFE의 시간대별 가격 시그널 제공
플랫폼은 거래와 관리 플랫폼으로 구분된다. 거래 플랫폼은 ICE가 운영하며, 2024년에 출시될 예정이다. 이 플랫폼은 태양광, 풍력, 수력 및 원자력 발전을 포함한 무탄소에너지 인증서(GC)를 거래하는 데 목적이 있다.
관리 플랫폼은 레벨텐에너지가 주도하여 개발 중이다. 이 플랫폼은 시장 참여자가 거래 전후로 소유하거나 판매한 GC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중앙 집중형 허브다. 이는 GC 시장 데이터, 맞춤형 보고서, 조달 전략, GC 추적 및 정산 등 다양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시장 참여자는 ▲CFE 발전사 ▲에너지 구매자 ▲금융 등으로 크게 세 그룹으로 구분된다. GC 거래 연합은 "각 그룹은 플랫폼을 통해 불분명했던 CFE의 시장 가격을 확인하고, 의사결정에 반영할 수 있다"는 점을 플랫폼의 가장 큰 강점으로 꼽았다.
발전사는 장소와 시간에 따른 에너지 수요를 파악하여, 시간 및 장소별 에너지 공급량을 조절할 수 있게 된다. 구매자도 실시간 에너지 사용량을 파악하여 에너지 구매에 반영한다면 비용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금융은 시장의 수요와 가격 정보를 바탕으로 장기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CFE 프로젝트를 분별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를 얻게 된다.
레벨텐에너지의 CEO 브라이언 스미스는 “GC거래연합은 탄소배출량을 상시로 전력망에서 배제하는 에너지 전환의 다음 과제를 해결하고 있다”며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무탄소에너지가 가장 필요한 시점과 장소에 제공되도록 창의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애드리안 앤더슨 마이크로소프트 재생에너지 전력구매 총괄은 “실시간 시장을 개발하고 전력망의 탈탄소화에 속도를 높이는 GC거래연합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플랫폼이 “구매자와 판매자가 세분화된 무탄소에너지에 접근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열어준다”며 “적절한 시간과 장소에 무탄소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 필요한 투자를 촉진하는 시간별 가격 신호를 제공한다는 면에서도 의의가 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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