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Ti(Science-based Target Initiative, 과학 기반 목표 이니셔티브)가 기업 수요의 폭증과 검증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검증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회사를 설립했다고 영국의 지속가능성 미디어 에디는 30일(현지시각) 전했다.
목표 설정과 검증의 분리로 투명성 획득
SBTi는 이미 조직 개편에 대해 지난해 9월 발표한 적이 있다. SBTi는 성명서를 통해, 표준 설정 조직과 검증 서비스 조직을 분리한다고 밝혔다. 조직을 개편하는 이유는 급격히 늘어나는 기업의 넷제로 목표 설정 수요를 처리하고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목표 설정 기능과 검증 기능을 분리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SBTi는 영국에 새롭게 법인을 설립하고, 기업 검증 서비스 조직은 확대 편성 후 자회사로 분리했다. 표준 설정 및 지침을 설정하는 조직은 신규 법인 내에서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SBTi는 30일(현지시각) 2023년 SBTi를 따르겠다고 약속한 기업이 전년 대비 100% 이상 증가했다면서 몇 가지 주요 혁신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이 SBTi를 독립 조직으로 설립한 것이다. SBTi는 목표 검증 서비스를 수행하고 영국에서 자선단체 지위를 획득하기 위해 새로운 자회사를 세웠다고 밝혔다.
SBTi가 자선 단체의 지위를 확보하면서 3600만 달러(약 467억원) 규모의 기부 패키지를 완성할 수 있었다. 기부금의 절반은 이케아 재단에서, 나머지 절반은 2020년에 설립된 베조스 어스 펀드(Bezos Earth Fund)에서 나왔다.
다만, SBTi의 새로운 검증 서비스 자회사는 아직 본격적으로는 운영되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본격적인 운영이 시작되면, 기업이 넷제로 목표 검증을 받는 데 걸리는 시간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지난해는 2022년 대비 대기시간을 절반으로 줄였다. 현재 기업들이 목표 검증 프로세스를 완료하는데는 평균 24개월이 소요되고 있다.
SBTi는 자회사에서 근무할 두 명의 품질 관리자를 포함한 주요 직원을 수 주내에 선발할 계획이다. 또한, 자회사 내부 직원을 지원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검증협의회도 구성해 의사결정의 독립성을 확보할 예정이다. 또한 검증 자회사의 수익금 전액은 기부된다.
6개 산업 부분별 표준도 올해 개발할 예정
이번 주 2024년 표준 관련 우선순위를 설정한 SBTi는 내년에 이루어질 업데이트와 함께 기업 넷제로 표준(Corporate Net-Zero Standard)에 대한 첫 번째 종합검토를 실행한다.
기업 넷제로 표준(Corporate Net-Zero Standard)은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COP26 기후 정상 회담을 앞두고 2021년 10월에 출시됐다. 이는 기업이 2050년까지 모든 범위에서 배출량을 최소 90% 줄이는 목표를 강제한다. 이미 2800개 이상의 기업이 기업 넷제로 표준을 준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한편, SBTi는 최근 NGO로부터 2022년 이집트 COP27 정상 회담에서 UN이 지원하는 고위 전문가 그룹이 발표한 지침에 따라 이 표준을 업데이트하도록 촉구했다.
올해 SBTi가 실행하려는 또 다른 사업은 ▲석유 및 가스 ▲전기 유틸리티 ▲자동차 ▲화학 ▲보험 ▲의류 등 6개 부문에 대한 부문별 표준을 개발하는 것이다. SBTi는 이러한 표준을 개발하고 외부 조직과 전문 지식을 모으기 위한 하이브리드 모델을 시험할 예정이다.
SBTi는 성명서에서 “이 모델은 일부 SBTi 표준 개발 방식에 단계적 변화를 가져오며 2025년 이후에 개발되는 부문별 표준을 가속화하는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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