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Ti(Science-based Target Initiative, 과학 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는 넷제로 표준의 마지막 핵심 요소인 '가치 사슬 너머의 배출량 완화(BVCM, Beyond Value Chain Mitigation)' 설계와 구현을 지원하는 두 개의 보고서를 지난달 28일(현지시각) 발표했다.
SBTi는 2021년 10월 BVCM이 포함된 기업 넷제로 표준을 발표했다. 넷제로 표준의 핵심 요소는 ▲단기 목표 설정 ▲장기 목표 설정 ▲잔여 배출량 중립화 ▲가치사슬 너머의 배출량 완화(BVCM)이다. 단기 목표 설정은 향후 5~10년 동안의 배출량 감축 목표를 뜻하며, 장기 목표 설정은 2050년까지 배출량을 잔여 수준까지 감축하는 목표다. 장기 목표 달성 이후 감축이 불가능한 잔여 배출량은 탄소 저장 등을 통해 상쇄해야 한다. 여기까지는 가치사슬 내 저감이다.
마지막으로 SBTi는 기업에 넷제로 이행 과정에서 가치사슬(Scope 1, 2, 3) 외부에서도 배출량 완화를 위한 조치를 할 것을 권고한다. BVCM을 통해 기업이 단기 및 장기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발생한 배출에 대한 책임을 지며, 동시에 전세계적 탈탄소화를 더욱 빠르게 이끌 수 있기 때문이다. SBTi는 2022년 10월 BVCM의 설계와 구현을 지원하는 이번 보고서의 개발에 착수했고 2023년 6월에는 공개 자문을 실시하였다.
첫 번째 보고서인 Above and Beyond: BVCM의 설계 및 실행에 관한 SBTi 보고서는 BVCM 전략의 설계와 실행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담았다. 보고서는 BVCM 전략을 설계하고 구현하기 위한 4가지 단계로 ▲넷제로 목표 설정 ▲BVCM 서약 수립 ▲BVCM을 위한 행동 ▲BVCM 활동 및 결과 보고를 제시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은 BVCM 서약 수립 단계에서 BVCM이 어떻게 기회를 창출하고, 미래의 위험을 최소화하며, 회사의 장기적인 가치를 보호하고 회사의 장기적인 가치를 향상할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 보고서는 BVCM이 ▲브랜드 차별화 ▲인재 확보 및 유지 ▲금융 접근성 확보 ▲기술 위험 관리 ▲정책 위험 관리 ▲기후와 자연 복원력 등의 혜택을 준다고 주장한다.
보고서는 단계별로 구체적인 권장 사항을 제공하고 BVCM을 채택한 가상의 기업 시나리오를 제공하여 BVCM을 구현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특히 미국의 식음료 회사, 브라질의 기술 회사, 일본의 소프트웨어 통신 스타트업, 인도의 사모펀드 회사 등 가상의 기업 사례를 통해 운영 규모, 지역, 시장, 산업, 기후 변화와 관련된 물리적 환경의 변화 등의 특수성과 다양성을 제고했다. 각 사례는 회사 상황, BVCM과 관련된 제반 사항, BVCM 서약 결정과 내부 동의 확보, BVCM 포트폴리오 설계로 구성되어 있다.
두 번째 보고서인 Raising the Bar: 기업의 BVCM 도입 가속화에 관한 SBTi 보고서는 BVCM에 대한 장벽과 인센티브를 다뤘다. 기업, 금융기관, 중소기업, NGO, 학계 등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BVCM 활동이 외부 이해관계자에 의해 탄소 상쇄로 잘못 해석되는 등 그린워싱에 대한 두려움이 BVCM에 대한 가장 큰 장벽으로 꼽혔다.
SBTi 또한 BVCM 활동이 회사의 가치사슬(Scope 1, 2, 3) 내 온실가스 인벤토리에 포함되지 않으므로 가치사슬 내 감축 목표 달성에 포함되지 않으며, BVCM을 이행하기 위한 노력이 기업의 가치사슬 내 탈탄소화를 대체하거나 가치사슬 내 탈탄소화를 지연시켜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보고서는 BVCM 지원을 위한 ▲관여(ENGAGE) ▲지원(ENABLE) ▲유도(INCENTIVIZE) ▲의무(MANDATE) ▲동원(MOBILIZE) 등 여러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BVCM 활동을 하는 기업에 대한 공공 조달 우선권을 부여하는 인센티브 제공, BVCM에 투자 또는 BVCM 활동에 대한 보고 등 의무 부과, BVCM에 대한 교육, 모범 사례 지침 제공 지원 등이 있다. 이 중 세금 혜택은 BVCM 공개 자문의 참여자들에게 BVCM에 대한 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최고의 방안으로 뽑혔다.
SBTi는 21일 이번 보고서에 대한 웨비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웨비나는 두 가지 시간대에 진행되며 첫 번째 웨비나는 우리 시간 저녁 6시에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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