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즈 아마랄 과학기반목표이니셔티브(SBTi) CEO가 2일(현지 시각) 사임 의사를 밝혔다. 아마랄은 개인적인 이유로 사임한다고 전했으나 블룸버그, 파이낸셜타임스(FT) 등 해외 언론은 최근에 있었던 탄소상쇄 논란의 영향을 받은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아마랄은 이번 달까지 자리를 지키고, 수잔 제니 최고법률책임자가 임시로 CEO직을 맡을 예정이다. SBTi 의장 프란체스코 스타레이스는 그의 사임에도 "SBTi의 중요한 업무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랄은 “CEO로서 재직하던 기간은 크게 보람이 있었던 시간이었으며, 이때 SBTi를 통해 넷제로 목표를 검증한 회사가 5배 이상 증가한 5500개가 됐고, 3200개 회사가 목표를 검증하는 절차에 참여하고 있으며 조직 분리로 거버넌스를 공고히 했던 성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SBTi가 새로운 리더십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더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랄, 탄소상쇄 인정 이슈로 직원에 사임 요구받아…돈에 무릎 꿇었다는 분석
SBTi는 지난 4월 전체 공급망에서 배출량을 상쇄하기 위해 탄소 크레딧을 사용하도록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원래 넷제로 목표를 달성하는 데 탄소 상쇄를 거의 인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해왔기에 이런 입장 변화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아마랄은 이 결정이 발표되고나서 생긴 여파에 대해 깊이 유감한다는 입장을 표명했으나, 직원들은 아마랄과 이사회에 사임을 요구한 바 있다.
SBTi의 이 결정은 당시 직원과 자문그룹의 의사를 묻지 않은 채 성명을 발표하여 거버넌스에 대한 우려와 외부 압력에 취약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SBTi는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CEO가 창설한 어스펀드와 이케아 재단, 라우데스 재단을 비롯한 민간 자선단체로부터 기금을 모금하여 유료 검증 서비스를 확대한 바 있다. SBTi가 기업들의 재정적 지원을 받다 보니, 탄소상쇄 크레딧의 사용을 원하는 기업들의 요구에 무릎을 꿇었다는 분석이다.
이 이니셔티브는 이번 달에 탄소상쇄의 효과성에 초점을 맞춘 수개월간의 연구활동의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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