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독립 전력 생산업체인 글로벨렉(Globeleq)이 프로젝트 우선협상대상자로 지난 5일(현지시간) 최종 선정됐다/글로벨렉
아프리카 독립 전력 생산업체인 글로벨렉(Globeleq)이 프로젝트 우선협상대상자로 지난 5일(현지시간) 최종 선정됐다/글로벨렉

아프리카 최대 규모의 독립형 배터리에너지 저장시스템(BESS)이 향후 2년 이내에 설치될 예정이다. 

남아프리카 정부는 지난 3월 대용량 리튬이온 배터리 저장소를 건설하는 레드샌드(Red Sand) 프로젝트를 최종 승인한 바 있다. 에너지 믹스를 다양화하면서 전력망을 강화하기 위해 배터리 저장 용량을 추가하는 프로젝트다.  

아프리카 독립 전력 생산업체인 글로벨렉(Globeleq)이 프로젝트 우선협상대상자로 지난 5일(현지시간) 최종 선정됐으며, 2026년까지 노던 케이프에 있는 약 5만 제곱미터 부지에 아프리카 초대형 독립형 BESS 시스템을 완공할 예정이다. 

작년 오슬로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노르웨이 기업 마그노라로부터 레드샌드 프로젝트를 인수했으며, 글로벨렉이 앞으로 이 프로젝트를 주도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남아공 국영 전력 유틸리티 회사 에스콤(Eskom)이 완공한 BESS 시설에 비해서는 용량이 적은 편이다. 에스콤 시설은 하루 총 용량 1440MWh, 태양광 발전(PV) 용량 60MW인 반면 레드샌드 BESS 시스템은 각각 612MWh, 153MW다.  

하지만 레드샌드 프로젝트 시설은 태양광과 배터리를 혼합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완공 이후 주변 변전소 전력망과 연결해 매일 15시간 동안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150MW에너지를 저장하도록 설계됐다. 에스콤의 에너지 저장 규모는 100MWh로, 지역사회에 약 5시간 동안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영국, 남아공 에너지 전환 지원 위해 3억 달러 투자

글로벨렉은 영국 국제투자사(British International Investment)가 70%, 노르펀드(Norfund)가 3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영국 국제투자사는 남아공의 전력 문제를 해결하고 에너지 전환을 지원하는 목적으로 BESS 건설에 3억달러(약 4064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영국 정부는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 파트너십 이니셔티브에 따라 남아공 재생에너지 프로그램에 18억달러(약 2조원)를 지원하기로 약속했으며, 글로벨렉을 통한 자금 지원도 이 일환으로 이뤄졌다. 

글로벨렉은 남아프리카, 모잠비크, 케냐, 탄자니아, 코트디부아르, 이집트, 카메룬에서 태양광 및 BESS 복합 발전소를 소유하고 있으며 약 1800MW의 에너지를 공급하고 있다. 이 외에도 발전 용량 총 384MW의 태양광 발전소 6곳과 풍력 발전소 2곳을 운영하고 있다. 

글로벨렉의 CEO인 마이크 숄리는 “BESS는 남아프리카의 산업 및 가정 에너지 수요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레드 샌드 프로젝트를 통해 아프리카 전역의 배터리 네트워크 기능을 전반 개선해 재생 에너지 및 배터리 저장 기술을 개발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남아공, 국가 전력망 강화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전환 추진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BESS에 대한 투자가 1년 간 약 40% 증가했으며 규모는 55억달러(약 7조원)에 달했다. 배터리 저장 시스템에 이루어지는 투자는 200억달러(약 27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남아프리카 정부는 총 3GW 규모의 배터리 저장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지난 12월 노스웨스트 주를 대상으로 배터리 저장소 입찰 프로그램(BESIPPPP)을 진행했다. 레드샌드 프로젝트는 당초 남아프리카 정부의 첫 번째 배터리 저장소 입찰 프로그램에 미선정됐으나 국가 전력망을 강화하기 위해 추가 선정됐다.

남아프리카는 지난 3년 간 전력 부족으로 인한 경제 위기를 겪어 2023년 3월부터 2025년 3월 말까지 에너지 가용성 70%를 확보하겠다는 정부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아프리카 내 BESS 사업을 활성화함으로써 재생에너지를 원활하게 공급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주재 영국 고등판무관 안토니 필립슨은 “우리도 BESS 솔루션을 발전시켜 산업 및 국내 에너지 수요를 충족시킬 예정”이라며 “이 프로젝트를 통해 남아공 정부는 올해 말부터 2025년까지 전력 부족 문제는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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