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배터리로 혁신적인 BESS 솔루션 출시, 영국 재규어랜드로버 그룹

영국 자동차 브랜드 재규어랜드로버(JLR)가 전기차 수명이 다한 배터리를 사용한 휴대용 배터리 에너지저장시스템(BESS)를 선보였다고 지난 16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에디(Edie)가 보도했다. 

재규어랜드로버는 에너지 스토리지 스타트업인 앨리 에너지(Allye Energy)와 협업의 통해 레인지로버용 하이브리드차량(PHEV) 배터리를 재활용한 BESS를 개발했다. 

‘앨리 맥스(Allye Max)’로 알려진 BESS 장치는 레인지로버 차량에서 사용된 배터리 7개를 장착해 만들어졌다. ESS에 사용되는 배터리 용량은 일반적으로 70~80%로, 이는 전기차에 사용되는 배터리 용량 기준에는 못미치지만 다른 응용 분야에서 사용하기에 여전히 효율적이다. 

앨리 맥스 BESS 장치는 일반 디젤 발전기와 비슷한 크기와 무게로, 최대 270킬로와트시의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다. 이는 영국 가정의 거의 한달치 평균 전력량에 해당하는 수치로, 최대 9대의 레인지로버 하이브리드차량을 동시에 충전할 수 있다. 

재규어랜드로버는 "앨리 맥스가 디젤 발전기를 대체하도록 설계되어 기존 전원에 비해 CO2 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전했다. 일반적인 디젤 발전기는 보통 시간당 16L의 연료를 사용하며, 이는 3시간 사용에 약 130kg의 CO2를 배출한다. 앨리 맥스를 사용하면, 12개월 동안 약 15000kg 이상의 CO2를 절감한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또한 앨리 맥스 BESS는 일반적인 다른 차량에도 사용될 수 있는 상용 제품으로 설계됐다. 재규어랜드로버측은 "자사 차량뿐 아니라 타사 차량 충전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BESS 장치 수명이 다하면 배터리 재활용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배터리 가치 사슬은 2022년부터 2030년까지 매년 30%씩 성장하여 4000억달러(약 554조 원) 이상의 가치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재사용 배터리 공급은 2030년까지 연간 200기가와트시를 초과해 300억 달러(약 41조5500억 원) 이상의 글로벌 가치를 창출할 전망이다. 

한편 재규어랜드로버 그룹은 2039년까지 넷제로 가치 사슬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순환 경제 접근 방식을 강조하며, ‘리매진(Reimagine) 전략’을 수립해 EV 생태계 구축을 통한 전기화에 150억 파운드(약 25조 8800억 원)를 투자했다. 이번 BESS 개발 협업 또한 리매진 전략의 일부다. 

또한 지난해 8월 리매진 전략의 일부로 와이크스 엔지니어링(Wykes Engineering)과 협력해 재규어 I-페이스 차량의 수명이 다한 배터리를 대규모 에너지 저장 시스템 구축에 사용하는 등 순환 경제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프랑수아 도싸 JLR 전략 및 지속가능성 이그제큐티브 디렉터는 “당사의 리매진 전략은 선형 비즈니스 모델에서 순환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사고방식을 전환하는 것”이라며 순환 경제로의 전략적 전환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