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루미늄 호일 사진/픽사베이
 알루미늄 호일 사진/픽사베이

세계 최대의 알루미늄 생산국인 중국이 친환경 알루미늄 인증을 강화해서 알루미늄 시장의 점유율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지난 6월 저탄소 알루미늄 인증을 시작한 중국의 베이징이 지원하는 산업 협회는 올해 약 275만 미터톤의 알루미늄을 친환경 알루미늄으로 인증했다. 협회는 2024년에는 400만 미터톤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로이터가 7일(현지 시각) 전했다.

이는 알루미늄 업계 생산량의 약 7%에 해당하는 양이다.

 

EU CBAM 앞두고 친환경 알루미늄 수요 증가할 듯

알루미늄 생산에는 전력이 많이 사용되기 때문에 탈탄소화가 시급한 산업분야 중 하나다. 알루미늄 생산으로 인한 배출량은 연간 약 11억 톤에 달한다.

알루미늄 회사는 이에 저탄소 기술에 막대한 투자를 해왔다.

노르웨이의 노르스크 하이드로(Norsk Hydro)는 지난해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고, 리오 틴토(Rio Tinto), 알코아(Alcoa) 및 캐나다 정부는 새로운 알루미늄 공정에 2억2800만 달러(약 2986억원)를 투자했다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알루미늄 생산업계가 수력 발전을 포함한 재생 가능 에너지의 사용을 늘렸으나, 알루미늄 생산에 사용하는 전력원은 주로 석탄 등의 화석 연료다.

중국비철금속공업협회(China Nonferrous Metal Industry Association) 산하 CGMC(China Green Metal Certification Center)의 마 춘전(Ma Cunzhen) 소장은 로이터에 애플, 아우디, BMW와 같은 글로벌 브랜드들이 중국의 알루미늄 제련소에 자사 알루미늄 제품의 배출량이 낮음을 입증하라는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CGMC는 지금까지 중국 내 최대 제련소를 포함한 28개 회사로부터 224만 톤의 친환경 알루미늄을 인증했으며 올해 추가로 50만 톤을 평가할 예정이다. 마 춘전 소장에 의하면, 인증 과정은 일반적으로 신청하면 1주일이 걸린다고 밝혔다.

아우러 마 소장은 "가능한 한 빨리 평가를 받기를 원하는 기업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형 알루미늄 생산업체 중에서 찰코(Chalco)의 웹사이트에 따르면, 중국 서부의 칭하이(Qinghai) 사업부와 허난중푸공업(Henan Zhongfu Industrial)의 쓰촨성 사업장은 CGMC 인증을 획득했다.

 

중국 당국, "100% 재생에너지로 알루미늄 생산해야 인증서 발급"

마 소장은 알루미늄을 생산할 때 수력, 풍력, 태양광 같은 재생에너지만 사용할 경우 인증서를 발급한다고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유럽에서는 친환경 인증을 받은 알루미늄은 가격을 조금 더 높여서 판매할 수 있으나, 중국은 아직 인증서가 있다는 이유로 가격을 더 받기 힘든 상황이다.

알루미늄은 1톤당 약 14톤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하는데, 재생 에너지로 알루미늄을 만들면 2톤 미만으로 줄어들 수 있다고 마 소장은 주장했다.

현재 중국의 상하이선물거래소에서 1년짜리 알루미늄 증명서의 가격은 톤당 2위안(약 360원)으로 알루미늄 톤당 가격인 1만9190위안(약 345만원)에서 아주 작은 부분을 차지한다.

한편, 마 소장은 2026년에 전면 시행될 예정인 유럽연합의 택소노미(CBAM)가 녹색 인증에 대한 수요를 더욱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지원하는 연구기관, 안타이케(Antaike)는 친환경 알루미늄의 중국 내 수요가 2022년 500만 톤에서 2030년 1200만 톤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하고, 같은 기간 중국 외 지역의 수요도 두 배인 300만 톤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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